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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동양철학 > 동양철학 일반
· ISBN : 9791166291654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23-05-3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제1부 은혜로 시작된 얽힘
제1장 은혜의 탐구 경향
1. 존재론, 은혜의 통합적 시선
2. 창조성, 은혜의 포괄적 위상
3. 생태성, 은혜의 지구적 활동
제2장 은혜의 의미와 쟁점
1. 생명, 근원의 성찰
2. 긍정, 무한의 은혜
3. 공생, 평화의 얽힘
제3장 은혜의 응답
1. 혐오, 균형감의 응답
2. 소외, 불공의 응답
3. 위기, 탈중심성의 응답
제2부 은혜로 통화는 대화
제1장 수양학과의 대화
1. 수양, 위기의 극복
2. 불공, 얽힘 속의 실천
3. 연대, 자기완성과의 통합
제2장 타자철학과의 대화
1. 타자, 새로운 시선
2. 여성, 신이자 부처
3. 환대와 불공, 실천의 윤리
제3장 생태학과의 대화
1. 탈인간중심성, 지구를 위한 새로운 시선
2. 은혜공동체, 공생의 터전
3. 생태불공, 실천의 방법론
제3부 은혜로 읽는 세상
제1장 은혜로 읽는 영화
1.
2.
3. 지구, 생명이자 은혜
제2장 은혜로 읽는 생명평화
1. 지구권, 본래 존재하던 것
2. 생명평화, 범종교적 가치
3. 원불교 기후행동, 생명평화와의 만남
제3장 은혜로 읽는 언어
1. 언어, 종교와의 대화
2. 수사학, 대종경의 안내자
3. 얽힘, 모두의 연대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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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일원과 사은의 관계에 대한 논의에서는 이원론적 프레임의 지양이 우선 요구된다. 소태산의 언어는 이원적이었으나 그 기저에는 본체와 현상을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존재한다. 이러한 통합성이 일원과 사은으로부터 비롯되는 존재론의 근간이 된다. 지금까지 살펴보았듯이 그간 연구자들은 이 통합성을 전제로 하여 논의를 전개해 왔다. 그렇다면 여기에 더하여, 본체와 현상에 대한 통합적인 관점이 인간과 자연, 정신과 물질을 분리하는 행태를 지양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통합적 관점을 기반으로 이원론을 지양하는 것은 상대를 타자화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소외와 차별, 혐오뿐 아니라 인간중심주의로 인하여 초래된 지구적 위기를 극복하는 단초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원불교의 신앙고백이자 다짐이라고 할 「일원상 서원문」에서는 원불교의 진리를 받아들여 수행하는 이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것으로, 진급이 되고 은혜는 입을지언정 강급이 되고 해독은 입지 말 것을 권유한다. 천지만물이 본래 은혜의 관계 속에 있지만, 즉 절대은혜로 맺어져 있지만, 이 은(恩)적 관계가 강급과 해독을 낳는 관계가 되지 않도록, 즉 혐오·소외·차별 내지는 자연 착취로 인한 환경파괴와 생물대멸종, 바이러스의 역습 등 해독을 생산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실질적인 실천, 즉 불공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불공이 따르지 않는 은혜는 실제 은혜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해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주만유는 은혜의 원리에 따라 긴밀하게 얽혀 공동체를 이루고 있으며, 이 지구공동체 구성원으로 존재하는 이상 ‘배은자의 장난’으로 말미암은 해가 확산될 때에는 본인의 직접적인 행위와 상관 없이 그 영향권 내에 들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보은과 불공으로 지구 공동체가 배은행의 악업을 씻어내고 보은행의 결과로 운용되도록 해야 한다는 게 은혜철학의 관점이다. 바로 보은과 배은의 분기점에서 나 한사람부터 보은을 선택할 뿐 아니라 최대한 많은 존재가 보은행에 돌아오도록 함으로써 생명의 위기가 아닌 생명평화의 미래사회가 도래하도록 은혜의 진리를 확산하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