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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현대철학 > 키에르케고르
· ISBN : 9791166843075
· 쪽수 : 496쪽
· 출판일 : 2024-04-11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서문
제1장 원죄의 전제로서의 불안과 원죄를 원인으로 소급해 설명하는 불안
1. 원죄 개념과 관련한 해석들의 역사적 윤곽
2. ‘첫 번째 죄’라는 개념
3. 순진무구함의 개념
4. 타락의 개념
5. 불안의 개념
6. 원제의 전제로서의 불안과 원죄를 원인으로 소급해 설명하는 불안
제2장 원죄로서의 불안에 대한 진보된 형식
1. 객관적 불안
2. 주관적 불안
제3장 죄의식이 결여된 죄의 결과로서의 불안
1. 무정신의 불안
2. 운명과 관련하여 변증법적으로 규정되어 있는 불안
3. 죄의식의 변증법적 관계로서의 불안
제4장 죄의 불안, 혹은 개인에게 주어진 죄의 결과로서의 불안
1. 악에 대한 불안
2. 선 앞에서 느끼는 불안(악마적인 것에 대하여)
제5장 신앙을 통해 구원받는다는 것에 대한 불안
옮긴이의 말
책속에서
죄의 개념과 관련한 것은 오로지 진지함뿐이다. 죄가 최초로 자신의 자리를 점유한 학문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윤리학일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이미 커다란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다. 윤리학은 여전히 하나의 이상적인 학문으로 군림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이상적인 학문이란, 그 하위 개념 속에 모든 학문이 속해야 한다는 의미로 한 말이다. 윤리학은 현실 속으로 이상적인 것을 끌어들이고 그것을 보여 주려 했지만, 있는 그대로의 현실 자체를 이상적인 것으로 승화시키는 쪽을 향해 나아가지는 못했다.
또 욕망이라는 것은 이것과 저것 사이에 끼어 있는 중간 규정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의미가 애매모호하게 중첩되는 것은 아니다. 만약 욕망의 본질을 그렇게 설명한다면, 그것은 이미 심리학적인 설명이 되지 못한다. 개신교 교회가 가장 강력하게 또 가장 공들여서 주장하고 있는 바는 원죄가 인간 속에 존재한다는 사실인데, 이것조차 오로지 바로 그 인간이 욕망을 갖고 태어났다는 것을 인정할 때만 가능한 소리이다. 자연스럽게 태어난 모든 인간은 죄와 함께 태어난다. 이 말은 곧 신에 대한 두려움 없이, 또 신에 대한 신뢰도 없이 오로지 욕망과 함께 태어날 뿐이다. 그럼에도 이 개신교의 가르침은 누군가가 이런 식으로 언급할 수도 있는 순진무구함, 즉 나중에 태어난 인간의 순진무구함과 아담의 순진무구함 사이의 본질적인 차이를 설정하고 보여 주는 데 주력하고 있을 뿐이다.
불안은 언제나 이중적 의미를 지닌다. 바로 이런 인식과 함께 극단적인 것이 발생한다. 그 극단이란 앞에서도 언급했다시피, 개인은 죄와 직면한 상태에서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고, 그런 불안 속에서 다시 죄를 양산해 낸다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의 인간적인 방식을 인식해 내야 한다. 즉 개인은 정말 죄를 지어서 불안에 떨며 죄인이 되는 것이 결코 아니고, 스스로 죄를 지은 자로 간주되지나 않을까 하는 불안 속에서 죄인이 되는 것이라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