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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생활풍속사
· ISBN : 9791166843761
· 쪽수 : 164쪽
· 출판일 : 2024-12-02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들어가는 말
1. 섬의 공간
섬에서 토지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맹춘에 소나무를 심다
중국에 말을 수출하다
어장과 복지
수군진, 해양방비와 행정업무
2. 섬으로 이주한 사람들
입도조와 입도유래
섬에 동성마을이 있다
민民의 목소리
한양 출신 노수신의 진도 유배생활
홍어장수 문순득의 표류기
3. 섬 문화의 다양성
웃섬과 아랫섬의 경계
공공울력으로 만든 ‘학교염전’
씻김굿과 다시래기, 그리고 초분
마을공동체의 호혜와 협동
섬, 색을 입다
주석
참고문헌
책속에서
이 책에 수록된 섬 이야기는 전근대 ‘기록 속의 섬’을 정리하고, 여기에 근·현대 섬주민들에게 전해 오는 ‘옛 문서와 구술자료’, 그리고 21세기 섬마을에 전승되고 있는 ‘유·무형의 문화유 산’을 통해 서술했다. 최근 섬은 연육·연도교 건설, 인구 감소, 기후 위기 등으로 인해 급격히 바뀌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을 우리는 어떻게 수용하고 활용할 것인가? 섬의 공간·사람· 문화를 장기지속시키는 방안은 무엇인가를 함께 모색하고자 한다.
17세기로 접어들면 동아시아의 정세가 급변했다. 명나라가 농민반란으로 인해 재정위기를 맞았고, 여진족을 통합한 청나라가 1627년과 1636년 두 차례에 걸쳐 조선을 침략했다. 이에 조선의 왕실은 강화도로 피난을 갔고, 국왕 인조는 남한산성에서 항전을 했으나, 결국 삼전도에서 굴욕을 당하고 전쟁이 끝났다. 이 과정에서 조선의 금산정책이 급격히 붕괴되었다. 전쟁 으로 인해 산림이 파괴되고, 전후 복구과정에서 목재를 남벌했으며, 산림에 대한 사적 점유가 확대되었다. 여기에 전국적으로 유이민들의 화전火田이 성행했다. 결국 조선의 산림제도에 대한 재정비가 단행되었다.
조선 정부는 왜 백성들의 도서 거주를 통제했을까? 그 이유는 끊임없이 출몰하는 왜구 때문이었다. 왜구는 여말선초 이래로 우리나라 해역에 출몰하여 미역을 채취하거나 선박을 건조했으며, 심지어 섬주민들을 약탈했다. 일례로 1396년(태조 5)에 수군만호가 진도珍島에 출몰한 왜구 10여 명을 사살한 사건이 발생했는가 하면, 1406년(태종 6) 암태도에 침입한 왜선을 염부鹽夫들이 격퇴한 일이 있었고, 1408년(태종 8)에 왜선 9척이 암태도 주민들을 노략질한 사건이 일어났다. 또 1409년(태종 9)에 진도와 해남, 강진 등지로 침입한 왜구가 우리나라 병졸들을 생포하여 도주한 사건이 있었고, 1413년(태종 13)에는 왜인들이 흑산도 해역에 출몰하여 미역을 약탈했다. 이렇듯 왜구로 인한 사건·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자, 중앙정부는 아예 섬에서 백성들의 거주를 금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