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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67370655
· 쪽수 : 164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죽음을 넘어서게, 두렵지 않게 6
금지된 죽음 8
삶의 법칙 14
죽음을 넘어서 17
1장 죽음과 예술
위험한 턱 22
망가뜨린 죽음 38
삶을 위한 타협 45
2장 죽음 의식
버림과 비움의 시간 58
뜻밖에 얻은 기쁨 65
3장 죽음 곁의 삶
친숙한 죽음 76
보이지 않는 죽음 82
홀로 맞이하는 죽음 86
죽어도 좋아 91
4장 타인의 죽음
이카로스의 죽음 102
이카로스를 돌아본다는 것 107
한나의 물음 118
타인의 얼굴 129
5장 나의 죽음
결코 멈출 수 없는 것 139
위대한 유산 146
영원한 삶, 현재 158
인명 설명 160
참고문헌 166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죽음의 업무가 금전적인 것이 됨에 따라 살아 있는 사람의 문법 속에 죽어가는 사람이 복속된다. 장례 회사를 불러 장례 절차를 밟아주는 병원과 요양 시설은 비용을 지불할 살아 있는 사람을 위해 구비된 것들이다. 그러나 정작 죽어가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은 축소되어버렸다. 죽어가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 무엇이며, 죽어가는 사람 또한 삶이 있다는 것이 간과되는 것이다. 결국 죽어가는 사람이 이해받지 못하고 홀로 고립된다는 점에서 현대가 죽음을 대처하는 방식은 상당 부분 실패했다. 앞으로는 비용 처리되는 요양 시설이 점점 다양해질 것이고, 살아 있는 사람을 위한 더 많은 조건과 편리를 보장하면서 높은 비용이 요구될 것이다.
_ 〈금지된 죽음〉 중에서
이처럼 나는 나 홀로가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만 나 자신을 정의할 수 있는 존재이다. 그리고 이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궁극적으로 죽는다는 사실은 개별적인 폐쇄성에도 불구하고 공통된 하나의 운명이다. 나 자신만이 아니라 자신의 바깥에 대한 인식을 스스로에게 권하면서, 죽음에 처한 타인을 향해 ‘우리’의 가능성으로 나눔을 형성하는 것이다. 그렇게 먼저 오는 타인의 죽음과의 관계에서, 그 죽음에 정서적으로 개입하면서 나는 비로소 세계를 이해할 수 있고, 그 세계 속의 나, 나의 죽음을 넘어서게 된다. 두렵지 않게.
_ 〈죽음을 넘어서〉 중에서
삶은 죽음에 위협받으면서, 그리고 비교되면서 초라해지는 것이 아니라 가치를 드높였다. 육체의 부패와 죽음의 냄새는 삶에 대한 몸서리치는 열정의 대가여야만 했다. 죽음이 반드시 뒤따라야 그 삶은 아름다웠다. 그렇기 때문에 영원히 사는 신은 권태로웠다. 신은 인간을 가지고 장난을 쳐야 했고 모든 대가를 죽음으로 치르게 했다. 자살은 대부분 죄악시되었지만, 낭만주의 시대 젊은 시인*의 짧은 삶과 18세기 후반 젊은 세대의 모방 자살을 유행시킨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1774) 덕분에 미화되거나 칭송되기까지 하였다. 죽음은 배척된 것이 아니라 죽음을 거부하는 삶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냈다.
_ 〈삶을 위한 타협〉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