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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책들의 그림자

[큰글자책] 책들의 그림자

최은주 (지은이)
  |  
엑스북스(xbooks)
2019-07-19
  |  
23,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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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책들의 그림자

책 정보

· 제목 : [큰글자책] 책들의 그림자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책읽기/글쓰기 > 책읽기
· ISBN : 9791190216005
· 쪽수 : 216쪽

책 소개

시력약자를 위한 큰글자책이다. 대학에서 학생들과 함께 문학수업을 통해 삶을 이야기해 온 최은주의 문학에세이. 소설이나 시를 매개로 우리의 일상은 어떻게 변하는지에 대해, 독서광이자 영문학자가 남긴 독서의 기록이다.

목차

들어가면서_오래된 놀이, 문학

1장_언어와 사물
느림을 만지다 | 떠나기 위해서, 떠나지 못해서 | 놓친 기억과 만나는 순간 | 낯선 언어, 행복감

2장_이야기의 발견
자발적 행위로서의 놀이 | 주사위 던지기 | 가지 않은 길을 가다 | 날카로운 인식

3장_삶에 대한 태도
방관하지 않는 태도 | 삶의 역설 | 놀라운 발견 | 고백

4장_공감의 언어
고독, 또는 절망 | 진리의 이름 | 불화, 이별 | 가족의 잔인한 얼굴 | 선과 악

5장_주인공이 되다
열등한 사람들, 무대에 서다 | 불행한 존재 | 깨달음의 비극 | 마침내 어른이 되다

6장_ 문학의 비밀
아이러니 | 현재를 완성하는 기억 | 삭제된 얼굴 | 이미지의 진실 | 내용 없는 편지

7장_픽션의 순간들
진실임 직함의 놀이 | 시간을 많이 들이는 사람 | 삶에의 탐구 | 뒤집기의 독서

저자소개

최은주 (지은이)    정보 더보기
영미문학비평을 전공하고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건국대학교 소속의 NRF 학술연구교수로, 인간과 비인간이 ‘난민화’되는 현상과 이동권 문제를 연구하고 있다. 논문으로 「경계 횡단의 언어와 환대 (불)가능한 장소」, 「정치적으로 전유되는 이주·국경에 대한 고찰」 등이 있다. 그동안 제인 오스틴, 샬럿 브론테, 에드거 앨런 포,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에 나타난 타자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고, 그 연장선에서 《책들의 그림자》, 《런던 유령–버지니아 울프의 거리 산책과 픽션들》을 펴냈다. 그밖에 《죽음, 지속의 사라짐》, 《나이 듦, 유한성의 발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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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문학은 삶의 순간을 포착하고 미미한 것들을 소환해내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에 대한 관념 자체를 흔들어 놓는다. 비슷비슷한 하루의 반복은 그저 의미 없는 것이 아니다. 표상된 외면을 찢고 들여다볼 때 거대한 새로움이 있다. 문학은 우리의 머릿속에 짧게 스쳐가는 단상이나 눈앞에 빠르게 지나가는 파편적인 모습들을 정밀하고 미묘하게 묘사해 내서 결코 인식할 수 없었던 시간에 대한, 현상에 대한, 기억에 대한 문을 열어놓는 것이다. 그레고리우스가 들여다본 어두운 상점의 진열창은 그가 자신의 모습을 보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그는 낯선 사람의 시선으로 상점 속 거울에 비친 자신을 바라본다. 자신의 외양에 익숙하다고 생각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는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는 생소할 수밖에 없는 법이다. 문학은 바로 유리창 안의 거울에 비친 나를 비쳐보게 되는 순간을 마련해 준다, 그것도 아주 경이롭게. 그리고 그 순간은 영원한 것으로 포획된다. 따라서 순간은 결정적인 찰나가 될 수 있다. 프랑스의 사진작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이 세계에서 결정적인 순간이 아닌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듯이 말이다.


사소하고 무의미한 삶에 상실감을 느끼는 것은 인생을 거대하게 의미화하는 인간만이 가진 피할 수 없는 불행의 인식이다. 행복은 사회의 거대담론이 되었지만 행복한가, 그렇지 않은가가 객관적일 수는 없다. 개인마다 느끼고 얻어야 하는 욕구가 다르다. 인간은 존재론적으로 불행하다. 조지처럼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밀려오는 자괴감을 그대로 짊어져야지 어찌할 수가 없다. 조지에게 ‘지금’은 단순히 지금이 아니다. ‘지금’은 어제에서 하루가 지난 잔인한 암시다. 지난 ‘지금’은 모두 과거가 된다. 조지는 조만간 자신에게 죽음의 순간이 오리라 느낀다. 그리고 ‘조지’가 되기 위해 몸을 일으킨다. 거울에 비치는 모습은 궁지에 빠진 표정의 얼굴뿐이다. 흐릿하고 지친 눈빛, 근육이 처진 뺨, 쭈글쭈글 늘어진 목이 보인다. 그에게는 죽음과 삶이라고 하는 바깥세상이 포개지는 순간이다. 삶을 육중한 무게로 받아들여 자신이 덫에 걸린 느낌이 든다면 아침은 두려울 수 있다. 그럼에도 다시 누워 버릴 수가 없다. 대뇌가 내리는 명령에 따라 고분고분하게 세수와 면도를 하고 머리를 빗는다.
우리는 여전히 살아 있을 것이다. 조지가 말한 ‘그 날’이 올 때까지는 계속 싸울 것이다. 용감해서가 아니라 다른 대안을 상상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댈러웨이 부인』에서 셉티머스가 창밖으로 몸을 던져 자살을 한 순간에도 파티는 계속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나는 읽던 책을 덮는다. 오랜만에 오래오래 책을 읽었다. 그리고 책 표지의 바깥, 현실이라고 불리는 곳으로 돌아왔다. 익숙했던 것들이 낯설다. 한 달여간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여행 전 몸에 배어 당연했던 것은 이질적인 것으로 변해 있다. 방안의 사물들은 내 손에서 빠져나간 모래알들과 같다. 사물들은 마치 자신들만의 세계가 있는 것 같다. 나는 낯선 감정들을 몰아내려 하다가 사물들을 바라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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