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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나이 듦](/img_thumb2/9791167371607.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67371607
· 쪽수 : 164쪽
· 출판일 : 2022-04-15
목차
들어가며
나이 듦과 늙어감
결정적 순간
시간의 유한성
1장 우리와 그들
30세
끝나지 않는 시작
어른 아이
2장 존재론적이거나 생물학적이거나
얼굴
젊음-늙음의 사이
사물의 나이
악어 뱃속의 시계
3장 선택과 결정
햄릿과 오이디푸스
놀이와 삶
가지 않은 길
기다림
4장 앎을 앎
타자화되는 나이
늙음의 이름
앎을 안다는 것
5장 현재의 그리고
아무 일 없음에 대한 칭송
삶을 잇기
인명 설명
참고문헌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이는 시간과 절대적인 관계를 맺으며 모든 순간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나이 듦은 특별한 사건이 아닐 수 있다. 나이 드는 것과 늙어가는 것은 별개의 것이 아니라 구분이 어려운 어디쯤에 포개져 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늙기 시작한다거나 삶은 자궁에서 시작되는 내리막길이라는 말이 우스갯소리가 아닐지도 모른다. 시간과 육체 사용의 정도에서 경험되는 변화에 나이 듦과 늙어감이 있다. ‘세월’이라는 이름을 붙여도 좋을 것이다. 세월의 관점에서 보면 모든 세대가, 모든 사람이 나이를 먹고 나이 들어가는 경험을 한다. 생애 주기에서 보면 모든 사람이 경험하는 것이지만 절대적으로 개인의 실존적인 문제인 것이다.. _ 결정적 순간
아이러니›는 노인과 청년이 마주하는 늙음에 대한 것이다. 늙음을 재현하는 병든 노인과 그 노인을 통해 늙음을 관찰하는 청년은 같은 공간에 있지만 결코 동일시할 수 없고, 공감이 어려운 이질적인 층위에 놓인다. 노인에게 드리운 죽음의 그림자와 삶에의 집착,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태도는 늙기 전의 우리를 두렵게 만든다. 노인에게 연민을 가졌던 젊은이는 노인이 풍기는 끔찍함을 보자마자 저주하기 시작한다. 회피하고 싶은 것은 추한 외모에만 있지 않다. 노인은 지긋지긋한 고독, 시간이 흘러도 도무지 오지 않는 잠, 허무하기만 한 신과의 대좌를 떠올리고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인간 세계 안에서밖에 안식을 얻을 수 없어, 자기에게 관심을 표현해준 유일한 사람에게 매달려 그의 손을 놓지 않으려고 꼭 그러쥔다. 그러나 저주할 만한 늙음의 요소가 완전히 나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할 수 없듯이 집을 뛰쳐나와 해방감을 느끼기도 전에 청년의 시선은 노인의 형체가 어른거리는 어두운 방의 창문을 향한 다. 떼어놓은 노인과 달리 늙음의 모습은 긴 그림자처럼 자신에게도 드리우기 때문이었을까. 그렇게 청년과 노인은 관계 맺음에 실패하고 만다. _ 끝나지 않는 시각
미국 소설가 마크 트웨인Mark Twain은 “인간이 80세로 태어나 18세를 향해 늙어간다면 인생은 무한히 행복할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것이 스콧 피츠제럴드 소설의 모티프가 되었다. 늙기 전에는 젊음의 빛나는 순간이 소중한 줄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므로 늙음을 겪은 후에 젊음의 시기를 더 잘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나이가 들고 노년에 가까워질수록 사람들은 회한에 잠긴다.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잘 살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이다. 따라서 늙음으로부터 시작된 인생이 젊음에 도달하는 순간 최선의, 최고의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악어 뱃속의 시계와 악어 뱃속에서 이미 멈추었는데도 시계가 째깍거린다고 생각하는 후크 선장도, 벤자민 버튼의 거꾸로 가는 시간도 인간이 죽음에 대해 원초적 두려움을 품고 있다는 사실과 또 살고 싶다는 욕망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모순적으로 그리고 있다. _ 악어 뱃속의 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