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후기(영조~순종)
· ISBN : 9791167372574
· 쪽수 : 348쪽
· 출판일 : 2022-11-30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1장 소년 류의목은 어떻게 유학자가 되었나? : 독서와 의례를 통한 유학적 지의 내면화 과정을 중심으로 안경식•011
유학자의 탄생과 지의 내면화 | 유학에서 독서의 의미와 지의 내면화 | 류의목의 독서와 지의 내면화 | 유학에서 의례의 의미와 지의 내면화 | 류의목 일기의 교육적 가치
2장 조선 후기 한 지방 사족의 세상 읽기 : 『하와일록』에 나타난 10대의 경험과 유교사회화 과정
『하와일록』의 성격과 특징 | 류의목에 대한 후학들의 기록 | 10대 소년의 눈에 비친 조선 후기 영남사회 | 20대 이후 은거자의 삶과 학문 연구 | 가학의 계승과 구수시 | 선비의 탄생
3장 사랑채와 자제의 사회화 프로젝트 : 류의목의 『하와일록』을 중심으로
왜 사랑채에 주목하는가? | 사랑채는 어떠한 역할을 하였을까? | 사랑채를 둘러싼 자제의 사회화 과정은 어떠하였을까? | 사랑채, 유교 이념의 실천 공간
4장 죽음을 통한 젊은 유학자의 성장
들어가는 말 | 죽음이 죽지 않은 시대 : 상실을 대하는 유가 전통의 방식 | 상실의 이해 : 유가의 생사관生死觀 | 상실의 의례 : 상례와 애도 과업 | 나가는 말
5장 아이에서 어른으로의 성숙 여정, 『하와일록』
『하와일록』이라는 글의 장르를 규정짓는 두 축 : 일지인가, 일기인가 | 『하와일록』 서술 방식의 변화 양상 | 『하와일록』 서술 방식의 변화의 의미 | 마무리
6장 류의목이 경험한 1798~1799년 전염병 이야기
문명 발전의 역설, 전염병 | 1798~1799년 전염병 확산의 몇 가지 요인 | 1798~1799년 전염병의 참상 | 1798~1799년의 전염병 대처 | 1798~1799년 전염병의 재구성
저자소개
책속에서
소년 류의목이 어떻게 유학자가 되어 가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조선시대 선비의 정신세계의 바탕이라 할 수 있는 유교적 지가 어떻게 내면화되어 가는지를 탐구하는 과정이다. 동시에 한국인의 형성 과정을 탐구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른바 서구 근대교육의 도입과 함께 그동안 우리는 전통적 교육은 삶에 ‘무기력’한 교육이라고 보았다. 그래서 그 경험을 폐기했다. 이 글을 통해 그들의 앎이 삶과 무관하거나 무기력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 밝혀지기를 기대한다.
선비는 사회적 계급으로 말하면 사족 가문의 지배계층이고 지식 경향으로 말하면 유교적 교양을 쌓은 독서인이다. 그러나 선비의 탄생 과정과 그들의 삶은 사회적 지위나 계층, 학문적 계보만으로 설명하기에는 불충분하다. 과거시험을 통한 공적 지위의 확보, 문중의 위상과 지원, 지역 유림사회와의 소통과 교유, 국내외 사회 변화에 대한 인식과 대응, 자신을 절제하고 원만한 세상살이를 위한 철학 그리고 이 모든 것의 바탕이 되는 학문적 소양 등이 종합적으로 요구된다. 이러한 특성은 유학의 학문적 성격에 크게 관계되는데, 유교경전에 대한 개인적 차원의 학문 탐구나 특정 학맥의 계승뿐만 아니라 가문별로 누대에 걸쳐 형성된 가학의 영향이 컸다는 의미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선비는 이런 과정을 거쳐 탄생한 유교 지식인이다.
류의목이 성인이 된다는 것은 향촌 양반에 편입되는 것과 같은 의미다. 향촌 양반은 일족, 마을, 향촌, 중앙정치 등과 관련된 현안에 안목을 갖고 입장을 제시하며 일정한 역할을 수행한다. 류의목은 사랑채로 거처를 옮긴 이후 어른들로부터 외부 세계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거기에 대응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가운데 양반의 역할을 익혔을 것이다. 이는 개인의 정치사회적 안목의 확립인 동시에 영남 남인의 정치사회적 입장의 계승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