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사 일반
· ISBN : 9791191071054
· 쪽수 : 204쪽
· 출판일 : 2020-10-27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머리말
1장 저출산 현상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1 맬서스의 덫
2 산아제한의 경험
2장 인구조사는 언제 어떻게 시행되었나
1 인구센서스와 저출산에 대한 환상
2 중국 전통 사회의 인구조사
3 일본 전통 사회의 인구조사
3장 한국 인구 관리의 역사, 호적
1 한국 고대 왕조의 호구조사
2 고려에서 조선으로, 호적 기재 방식의 변화
4장 호구조사를 통한 인구 관리
1 조선왕조의 호구 장부, 호적대장
2 호적 작성과 호구 통계
3 대한제국과 식민지 조선의 호적
5장 인구와 가족의 장기적 변동, 그리고 인구 관리
1 인구 자료로서의 호적과 족보
2 한국의 역사인구학적 변동: 18~19세기를 중심으로
3 가족의 옛날과 지금: 사회 불평등과 인구 관리
맺음말
참고문헌
책속에서
이러한 산아제한은 사실 1962년부터 시작된 경제 발전 5개년 계획과 불가분의 관계에서 시행되었다. 경공업 진흥, 고속도로를 비롯한 건설 사업으로 시작된 정부의 경제 발전 계획 추진에는 개발도상국으로의 경제성장을 위한 인구학적 목표가 제시되었다. 생산 수입의 풍족한 분배를 가져오는 선진국의 저출산 인구 현상, 말하자면 인구 감소로 식량이 충족되어 ‘단란한 핵가족’을 확보할 수 있다는 환상이 그것이다. 피임 기구를 배급하여 출산 억제를 장려함으로써 ‘저출산’이라는 인구학적 선진성과 ‘근대 가족’의 이미지를 선전하면서 ‘산업 역군의 허리띠를 졸라맬 것’을 종용했던 것이다.
역사인구학의 가장 큰 성과는 사망보다 출산과 관련된 사실의 본질적인 추적에 있었다. 혼인과 관련하여 동일 계층 사이의 통혼이 일반적이라든지, 부부 나이 차는 적고 처가 연상인 경우도 많다든지, 상처 후에 남자의 재혼까지 기간이 매우 짧다는 등등의 연구 결과가 제시되었지만, 여전히 핵심적인 성과는 저출산과 관련된 것이었다. 일찍이 산업화 이전부터 출산력이 낮아지는 지역이 발견되었으며, 그에 대한 사회 문화적 선진성이 높이 평가되었던 것이다.
족보는 사망 연도 기록이 누락되는 경우가 많지만, 선조의 기일(忌日)을 기억하기 위해 사망 ‘월일’을 기록하고 있어 사망의 계절성을 확인할 수 있다. 호적에는 혼인으로 인한 인구 변동 사항이 그다지 친절하게 기록되지는 않지만, 지역을 벗어나서 출가(出嫁)하는 경우의 우연한 기록이 남아 있어 혼인 연령을 추측하는 데에 유용하다. 한국의 족보에는 배우자 기록이 상세한 편인데, 혼인 시기에 대해서는 기록되어 있지 않다. 결혼에 대해서는 혼서와 같은 관련 자료의 분석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