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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68210134
· 쪽수 : 372쪽
· 출판일 : 2022-01-27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같이 죽는다.”
소리 내어 말해본다.
“외로워서 그랬을까.”
“어차피 죽을 때는 혼자야.”
H가 나지막이 읊조렸다.
“그러게. 죽을 때는 혼자지.”
그 두 사람이 죽어서 이룩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사랑? 우정? 신뢰? 체념?
그것도 아니면 또 다른 무엇이었을까?
▼ 그 둘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남이지만, 대학 시절 친구로 같이 살았다고 한다. 이름은 적혀 있지 않았다. 어쩌다 그 기사에 시선이 닿았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다. 오히려 기사가 내 눈에 확 들어온 느낌이랄까. 충격이 컸다는 사실만큼은 또렷이 기억난다.
▼ 그러므로 이번 작품은 최초의 모델 소설로, 실제 인물이 나오는 이야기가 되는 셈이다.
그러나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인물을 두고 ‘모델’이라고 하자니, 좀 이상하기도 하다.
▼ 그러므로 이번 작품은 최초의 모델 소설로, 실제 인물이 나오는 이야기가 되는 셈이다.
그러나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인물을 두고 ‘모델’이라고 하자니, 좀 이상하기도 하다. -p85
▼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두 사람이 ‘일상’을 끊어내겠다는 결심을 굳히게 된 근본 원인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지금까지 여러 가능성을 타진해봤다. 금지된 사랑. 질병. 경제 사정. 그 어떤 것도 내게는 확신이 들지 않았다.
▼ 그러나 콘서트장 내부는 잘 보이지 않았다. 흰 깃털이 쏟아져 내려 객석을 다 메워버렸기 때문이다. 깃털로 가득한 객석에 수많이 사람이 빼곡히 앉아 있고, 무대에서는 두 주인공을 연기한 배우들이 환호에 화답하는 중이었다.
그러나 깃털이 끊이지 않고 얼굴에 떨어져서 누구인지는 알아보지 못했다.
보이지 않는다.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 절망.
사람은 어떨 때 절망에 빠질까?
깊은 절망은 아니더라도 얕은 절망은 때를 가리지 않고 겪는다.
이사 왔을 때부터 늘 가던 슈퍼가 없어졌다. 단골 책방이 없어졌다.
이러한 일은 하찮게 보여도 일상생활과 직결되는 문제이고, 야금야금 일상을 갉아먹으면서 절망을 불러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