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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91168232136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23-06-19
책 소개
목차
그리움
병에 담긴 편지
달
바보의 친구
어떤 이름들
비밀스러운 삶
나무들
밤 산책
함께 늙어가는 일
천장 영화관
우리는 고양이들처럼
한 사람의 스크루지
앵무새와 까치
용기 있는 순간들
모찌는 말이 없어서
한 손에는 책을
미노광
볼 수 없던 장면
있을 때 잘해
자전거를 탄 우리들
우리의 언어
발코니가 있는 삶
우리가 함께 먹은 카레
똑똑한 전화기를 좋아하지만
옥상에 맡겨둔 유년
눈에 보이는 슬픔
잘 먹겠습니다
다 어디로 갔을까
기다림에 대하여
작지만 확실한 행복
따뜻한 비데에 앉아
너는 크고 뚱뚱한 고양이
저자소개
책속에서
우리는 원하든 원치 않든 서로에게 유리병을 던졌던 게 아닐까. 물건을 사며 인사를 건넨 어느 점원의 말 한마디가 오래 기억에 남을 때가 있어. 가까운 사람과 진지하게 긴 대화를 나눴지만,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을 때도 있고. 마주하는 모든 사람은 서로에게 한없이 병을 던지는 것 같아.
「병에 담긴 편지」에서
시차는 있겠지만 지구 어디서든 같은 달을 보고 있다는 걸 그때 처음으로 알아차렸어. 당연한 일인데, 머리로만 알고 있던 일들을 새삼 알게 될 때가 있잖아. 그런 순간이었지.
「달」에서
같이 지내는 친구가 베를린에서 내가 웃는 모습을 별로 본 적이 없대. 무표정하게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라고 하더라고. 그 시절에도 그랬을까? 제법 잘 웃는 사람이라 생각했었는데 언제부턴가 그건 바람이 된 거 같아. 웃음이 줄어들고 멍하게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가. 그래도 우리가 가끔 만나 옛 이야기를 할 땐, 그때처럼 웃는 일도 생기는 것 같아. 언젠가 마당을 갖게 된다면 감나무를 심을게. 서리하러 와줘. 땡감은 잘 숨겨둬야지.
「나무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