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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68343115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25-08-13
책 소개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매트 헤이그 마법의 시작점!
“내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책.
내 모든 것을 쏟아부은 책.
내가 세상에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들이 이 책에 담겼다.”
_매트 헤이그
★ 전 세계 20개국 번역 출간
★ <해리포터> 시리즈 프로듀서 영화화 확정
★ 에드거상 최종 후보
전 세계 누적 판매 1000만 부를 돌파한 글로벌 베스트셀러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의 작가 매트 헤이그의 《휴먼》이 새로운 번역으로 한국 독자들을 찾아온다. 《휴먼》은 어린이책으로 먼저 주목받은 매트 헤이그가 소설가로 발돋움하는 전환점이 된 초기 대표작이다. 우울증으로 삶을 포기할 뻔한 24세의 자신을 위해 쓴 자전적 소설이자 《시간을 멈추는 법》《미드나잇 라이브러리》《라이프 임파서블》로 이어지는 힐링 판타지 세계의 출발점이다.
천재 수학자 앤드루 마틴을 살해하고 그와 똑같은 모습으로 변신해 자리를 빼앗은 외계인. ‘리만 가설’의 증명에 관련된 인간을 모두 처리하고 가능한 한 빨리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데 인간 사회는 생각보다 복잡하고 매혹적이다. 엉망진창이고 이해할 수 없던 인간의 삶이 점차 따뜻하게 다가오고, 자신을 남편이라 믿는 이소벨을 사랑하게 된 외계인-앤드루는 갈등한다. 영원한 생명과 초능력을 포기하면서라도 인간으로 늙고 죽어갈 가치가 있을까? 인류에게 희망적인 미래가 있기는 한 걸까?
동시에 여러 글을 쓰고 빠르게 작품을 발표하는 것으로 유명한 매트 헤이그인데, 《휴먼》은 유독 그가 공을 들여 집필한 소설로 알려져 있다. 처음 아이디어를 떠올린 때부터 출간까지 걸린 시간은 약 13년. 탈고 후 편집에서 5만 단어를 삭제하고 새롭게 4만 단어를 추가하는 등 쉽지 않은 과정을 겪었다. 작가 스스로 “내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책. 내 모든 것을 쏟아부은 책.”으로 소개하는 이유다. 매트 헤이그만의 ‘마법 같은 글쓰기’가 시작되었다고 평가받는 《휴먼》은 미스터리 문학상인 에드거상 최우수 소설 후보에 올랐으며, <해리포터> 시리즈의 프로듀서인 탄야 세가취안에 의해 영화화 진행 중이다.
전 세계 100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매트 헤이그 마법의 시작점!
“내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책. 내 모든 것을 쏟아부은 책.
내가 세상에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들이 이 책에 담겼다.”
_매트 헤이그
전 세계 100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베스트셀러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의 작가 매트 헤이그의 《휴먼》이 새로운 번역으로 한국 독자들과 만난다. 출간 당시 리만 가설의 증명을 둘러싼 흥미진진한 수수께끼, 외계인 킬러라는 독특한 설정에서 오는 긴장감으로 호평받은 《휴먼》은 미스터리 문학상인 에드거상 최우수 소설 후보에 올랐다. 매트 헤이그의 초기 대표작 《휴먼》은 우울증으로 삶을 포기할 뻔한 작가가 자신을 위해 쓴 자전적 소설이자 《시간을 멈추는 법》《미드나잇 라이브러리》《라이프 임파서블》로 이어지는 힐링 판타지 세계의 출발점이다.
외계에서 온 아웃사이더,
제멋대로인 원숭이들의 별 지구에 취하다
《휴먼》은 지구에 급파된 외계인의 시선에서 출발한다. 수학을 기반으로 우주의 질서를 지키는 외계 종족에게 지구는 불합리하고 무질서한 행성이다. 인류는 나름의 문명을 이루었지만, 수학과 과학의 진보 수준은 여전히 유인원에 가까워 위협이 되지 못하는 존재였다. 그러나 천재 수학자 앤드루 마틴이 100년 넘게 수학계를 괴롭혀온 ‘리만 가설’을 증명하자 상황이 달라진다. 폭력적이고 감정적인 인류가 소수(素數, prime number)의 비밀을 알게 된다면 우주가 혼란에 빠질지도 모르는 일. 외계 종족은 은밀하게 앤드루 마틴을 제거하고, 생전의 그와 똑같은 모습을 한 외계인을 그 자리에 대신 보낸다. 혹시 다른 인간이 앤드루 마틴의 연구에 대해 알고 있는지를 감시하기 위해서다.
외계인은 앤드루 마틴의 가족, 친구, 직장 동료를 차례로 조사한다. 처음에는 인간의 외모와 성격, 시끄러움에 역겨움을 느끼지만, 점차 알 수 없는 지구인의 매력에 빠져든다. 다름과 틀림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무지하고, 눈앞의 이익을 위해 미래를 희생하는 인간들의 모습에서 그는 분노 대신 연민을 느낀다. 그리고 인간 앤드루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기 시작한다. 가족을 소중히 돌보고, 숫자와 수식의 세계 대신 음악과 시의 세계를 선택한다. 땅콩버터샌드위치의 맛을 알게 되고, 에밀리 디킨슨의 시를 인용하며, 사랑하는 개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그는 이제 그 누구보다 어엿한 한 명의 인간이다. 그런데 우주의 ‘본체’는 그런 그의 일탈을 내버려둘 마음이 없다. 실패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그들이 무슨 짓을 할지 아무도 모른다.
모든 우주의 별종에게 전하는 당부의 말
살아라, 삶이 주는 아름다움을 만끽하라
삶과 죽음을 초월한 외계인은 재미없는 존재일까?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지닌 지구인의 삶이 오히려 더 우월한 걸까? 매트 헤이그의 《휴먼》은, 인생이 하나의 완벽한 정답과 깔끔한 수식으로 설명된다면 너무 시시하지 않겠느냐고 묻는 듯하다.
젊은 나이에 뛰어난 실력으로 수학계에서 성공을 거둔 앤드루 마틴은, 사실 가족에게 무심하고 동료에게 냉담한 사람이었다. 리만 가설의 증명에만 몰두해 아들 걸리버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것도 알지 못했고, 아내 이소벨이 가정을 지키려 애쓴 노력마저 배신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한 외계인 앤드루가 훨씬 더 인간적인 면모를 보인다. 그는 초능력을 파괴가 아닌 치유에 쓰고, 힘 대신 말과 마음으로 주변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그 결과 점차 사랑받고 환영받는 존재가 되고, 인간이냐 외계인이냐를 떠나 예전보다 나은 존재로 거듭난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의 성공 이전부터 매트 헤이그는 암울했던 지난날, 자신이 삶을 부여잡고 버틸 수 있게 한 긍정적인 깨달음을 담은 작품으로 많은 이들에게 용기를 주었다. 《휴먼》은 그중에서도, 스스로를 외계인·별종·외톨이라고 느끼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여기엔 세상과 어울리지 못하고, 우울증과 싸우던 긴 시간을 글쓰기로 극복해낸 작가의 치열한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여전히 불친절하고 고통 가득한 지구이지만 삶 그 자체는 긍정하고 만끽할 가치가 있다는 작가의 메시지가 뭉클하게 다가온다.
목차
서문
1부
2부
3부
작가의 말
책속에서
나는 그 남자에게 어떤 감정도 없다. 하지만 그는 당신이나 나와 마찬가지로 진짜였다. 진짜 포유류, 이배체 진핵 유인원 말이다. 자정이 되기 5분 전까지만 해도 책상에 앉아서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며 블랙커피를 마시던 그 동물. (걱정하지 마시라. 커피와 커피 때문에 겪은 나의 재난에 대해서는 잠시 후 설명하겠다.) 인간의 정신이 한 번도 닿아본 적 없는 곳, 지식의 한계선에서 해답을 발견하고 앉은 자리에서 뛰쳐나올 수도 있고, 그러지 않을 수도 있는 생명체.
해답을 찾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본체’들에게 잡혀갔다. 나의 고용주들 말이다. 나는 심지어 그를 만나보기까지 했다. 극히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것으로—그야말로 불완전한—스캔이 이루어졌다. 육체적인 복제는 완벽했지만 정신적인 복제는 그렇지 않았다. 알겠지만, 인간의 뇌는 복제할 수 있어도 그 안에 저장된 것은 복제할 수 없다. 어쨌거나, 많이 복제할 수는 없다. 그래서 나는 아주 많은 것을 직접 습득해야 했다. 나는 지구라는 행성에 갓 태어난 마흔세 살 신생아나 다름없었다.
정상적으로 지내려고 노력하라.
네.
그들과 비슷해지려고 노력하라.
압니다.
너무 성급하게 도망치려 하지 마라.
알겠습니다. 그래도 여기 있기 싫습니다. 집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그럴 수 없다는 건 알 텐데. 아직은 말이다.
하지만 시간이 없습니다. 저는 교수의 연구실에, 그다음에는 교수의 집에 가야 하니까요.
그 말이 옳다. 그래야겠지. 하지만 우선 침착하게 그들이 시키는 일을 해야 한다. 그들이 널 보내려는 곳에 가라. 그들이 너한테 시키려는 일을 하라. 절대 널 보낸 존재를 발설해서는 안 된다. 당황하지 마라. 이제 앤드루 마틴 교수는 그들 중 한 명이 아니다. 네가 그들 중 한 명이다. 시간은 있을 거다. 인간은 언젠가는 죽으므로. 그래서 조바심을 낸다. 인간의 목숨은 짧지만 네 목숨은 그렇지 않다. 그들처럼 되지 마라. 주어진 선물을 현명하게 사용하라.
내가 문으로 가려는데 걸리버가 말했다. “네. 깨어 있었어요. 아빠가 나한테 말을 했죠.”
내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뭐라고? 내가 뭐라고 했어?”
“자기가 인류의 구원자가 됐다나.”
“더 구체적인 얘기는? 내가 자세한 내용도 말했니?”
“아빠가 그 소중한 ‘레인맨 가설’을 증명했다고 했어요.”
“리만이야. 리만. 리만 가설. 젠장, 내가 너한테 그 얘기를 했구나. 맞아?”
“네.” 걸리버는 여전히 침울한 투로 말했다. “일주일 만에 나한테 처음으로 한 말이었어요.”
“누군가에게 그 얘기를 했어?”
“뭐라고요? 솔직히 말해서 사람들은 아빠가 벌거벗고 시내 한복판을 걸어 다녔다는 사실에 더 관심 있다고요. 누가 방정식 같은 것에 신경이나 쓰겠어요?”
“네 엄마는? 엄마한테는 말했니? 내가 사라지고 네 엄마가 나랑얘기했느냐고 묻지 않았니? 당연히 물어봤지?”
걸리버가 어깨를 으쓱했다(나는 이 동작이 십 대의 주된 의사소통 방법임을 깨달았다). “네.”
“그래서? 뭐라고 했어? 자, 말해, 걸리버. 네 엄마가 리만 가설에 대해서 뭘 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