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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독일소설
· ISBN : 9791168611757
· 쪽수 : 436쪽
책 소개
목차
1. 브레히트 편
아우크스부르크의 동그라미 재판
품위 없는 할머니
라 시오타의 병사
상어가 사람이라면
폭력에 맞서는 조치
부상당한 소크라테스
두 아들
현자의 현명함은 그 자세에 있다
책 읽는 어느 노동자의 질문들
이단자의 외투
2. 카프카 편
법 앞에서
선고
유형지에서
법의 문제
변호사
신임 변호사
시골 의사
석탄 통을 타는 사나이
단식 예술가
서커스의 싸구려 관람석에서
귀향
아버지의 근심
자칼과 아랍인
황제의 칙명
도시의 문장
고문서 한 장
프로메테우스
해신(海神) 포세이돈
마당문을 두드림
사냥꾼 그라쿠스
3. 클라이스트 편
결투
이상한 결투 이야기
영국의 이상한 재판
로카르노의 거지 여인
유령출현
최근의 프로이센 전쟁에서 얻은 일화
프랑스인의 정의
신의 끌
최근의 (더 행복한) 베르테르
인형극에 대하여
4. 드로스테 휠스호프
유대인의 너도밤나무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사건이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음을 분명히 느꼈다. 다음 순간 온갖 불쾌한 일들이 있을 것이다. 페르시아와의 전쟁이 끝나지 않았고, 피해도 나지 않았다. 첫 승리의 환호를 지르는 지금, 전공(戰功)을 세운 사람을 생각하지 않는다. 모두들 자신의 공적을 떠벌리기에 아주 바쁘다. 그러나 내일이나 모레면 그들은 자기 동료인 소크라테스에게 모든 명예가 돌아간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그를 끌어내리려 할 것이다. 그들이 구두장이를 진짜 영웅 중의 영웅이라고 선언하면, 다수는 이로써 다른 다수를 비난할 것이다.
_「부상당한 소크라테스」
일곱 개의 성문이 있는 테베는 누가 건설했는가? / 책에는 왕들의 이름이 적혀 있다. / 그럼 왕들이 돌덩이를 직접 날랐을까? / 여러 차례 파괴된 바빌론을 그때마다 누가 재건했을까? / 건설 노동자들은 황금색 찬란한 리마의 어느 집에 살았던가? / 중국의 만리장성이 완성된 날 저녁에 벽돌공들은 어디로 갔을까?
_「책 읽는 어느 노동자의 질문」
나는 이런 식으로는 절대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번창하던 나의 진료 활동은 끝났다. 어느 후임자가 내게서 그것을 훔쳐가나 아무런 소용이 없다. 그가 나를 대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내 집에서는 구역질 나는 마부가 미친 듯이 날뛰고 있다. 로자는 그의 제물이다. 나는 그것을 생각조차 하기 싫다. 이 불행한 시대의 혹한에 벌거벗은 몸을 맡긴 채, 늙은 나는 비(非) 현세의 말이 끄는 현세의 마차를 타고,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내 털외투는 마차 뒤에 걸려 있지만, 나는 그것을 붙잡을 수가 없다. 환자들 중 움직일 수 있는 그 어느 누구도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속았다. 속았어! 한 번 잘못 울린 야간 비상벨의 소리에 따르다니. ― 결코 돌이킬 수 없으리라.
_「시골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