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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사상가/인문학자
· ISBN : 9791168614017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4-12-13
책 소개
목차
서문
웃음_이해 불가한 상황에 맞서
인간에 대한 확신 / 한나의 책 / 아이히만과 ‘당돌한 반어법’ / 사유의 숨고르기 / 건강에 좋은 횡격막의 움직임 / 개념 없는 행동 / 웃음의 성과
번역_‘탁월한 우회로’
미국의 공론장에 들어서다 / 혼성의 축제 / 낯선 곳에서 온 소녀 / 거듭된 탈바꿈 / “네가 우리에게 와줘서, 정말 다행이야”
용서_설명할 수 없는 현실을 설명하려는 사투
한 개념이 정립되기까지 / 전후의 딜레마 / 빈 캔버스 / 1950—용서는 없다! / 1953—한때 공산주의자였으나 계속 그런 것은 아니다 / 1958—자유, 심경의 변화 / 1961—결속 / 베노 폰 비제 / 탈학습, 배운 것을 새롭게 재해석할 의무
연극_무대로서의 세상 , 공간으로서의 텍스트
새로운 것을 말하기 / “인용은 곧 만남이다” / 어긋남 / 페르소나레 / 거실 / 예행 연습
주
참고문헌
책속에서
이 책에는 아렌트의 텍스트가 한 번 읽을 때 완전히 소진되지 않고 매번 읽을 때마다 무언가 새롭게 전개되는 독서의 체험이 전제되어 있다. 우리의 현재 시점이 그녀의 사유과정에 자극이 되었던 과거의 역사적 정황과 시간적으로 멀어짐에 따라, 실제 그런 의구심이 일기도 하지만, 아렌트의 작품이 이제 완전히 다르게 그리고 새로운 방식으로 논의되어야 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웃음은 인간에 대한 확신, 즉 이데올로기와 테러, 반계몽주의, 억압, 독단론, 전제정치에 대항하여 인간다움을 지켜내려는 저항의 힘에 대한 믿음을 가능케 한다. “부차적으로 덧붙이자면”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서 아렌트의 스승이 되었던 발터 벤야민은 “사유를 위해 웃음보다 더 좋은 시작은 없으며, 특히 횡격막의 경련은 영혼의 경련보다 사유에 더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독자적이고도 활발한 아렌트의 번역은 본래 물질적, 정신적 곤경으로부터, 즉 막다른 골목에서 생겨났고, 이로부터 그녀가 알고 있던 많은 사물들은 최소한 두 가지 이상의 이름을 갖게 되었다. 모제스 멘델스존이나 마르틴 부버, 프란츠 로젠츠바이크에게서 그렇듯이 번역은 언어적인 차원과 더불어 사색적인—정신적인—모험의 차원을 갖는다. 이것은 그녀의 작품을 관통하는 것으로서 미국 및 독일의 공론장에서 진가를 발휘한 그녀의 철학적 활동, 그녀의 글쓰기와 목소리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