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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91168945746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22-04-12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Part 1 만남의 징후들
- 혼란스럽다: 나의 방어벽에 균열이 생길 때
- 알아보다: 우연이 운명처럼 나타날 때
- 궁금하다: 당신의 세계를 알고 싶다는 갈망이 생길 때
- 함께 이루다: 타인이 나에게 날개를 달아줄 때
- 차이를 경험하다: 내가 당신의 타자성을 경험하게 될 때
- 변화하다: 타인이 나를 새로운 사람으로 바꿔줄 때
- 책임감을 느끼다: 타인이 나의 도덕성을 일깨울 때
- 살아있다: 타인이 내 삶을 구원할 때
Part 2 만남을 내 편으로 만드는 법
- 자기의 틀에서 빠져나올 것: 행동의 철학
- 특정한 것을 기대하지 말 것: 개방성에 대한 찬가
- 가면을 벗을 것: 취약성이 지닌 위력
Part 3 진정한 삶은 만남이다
- 인간 본질로서의 만남이란 무엇인가: 인류학적 해석
- 나는 당신을 만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존재론적 해석
- 신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종교적 해석
- 우리를 변하게 만드는 그 욕망들: 정신분석학적 해석
- 자신을 알기 위해 타인과 만난다는 것: 변증법적 해석
결론
참고 자료
리뷰
책속에서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이 하나 더 있다. 아델에게 머무는 엠마의 시선과 미소 속에 호기심의 감정이 도사리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일단 아델은 엠마보다 더 어렸고, 동성애자들이 드나드는 클럽에서의 기본적인 매너도 전혀 몰랐다. 그러나 클럽에 들어선 이 낯선 존재, 그곳에 늘 자리를 채우고 있는 사람들과 완전히 다른 아델의 모습이 엠마의 호기심을 자극하게 된다.
이 만남에서 주목할 점은 전에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미지의 낯선 사람에게서 이상하리만큼 친근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그런 순간이 아니라, 자기와 완전히 다른 사람을 향해 다가가려는 욕망을 품는 순간이다. 비록 그 ‘다름’이 친근하게 느껴지지는 않을지라도 말이다. 이와 같이 우리는 가깝고 편하게 느껴지는 존재들 뿐 아니라 낯설고 생소한 존재들에게도 매혹을 느낀다.
자신이 자기 세계에서 더 이상 ‘중심’에 있지 못한다는 사실은 당황스럽기도 하고 흥분되는 것이기도 하다. 세상의 사물을 보는 나의 습관적인 방식에서 빠져나오는 것이기에 당황스럽고, 내가 결국 세상을 다르게 이해하는 것이기에 흥분된다. 나는 내 시선과 다른 관점을 지닌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발견하게 된다. 사르트르는 타자성이 몰고 오는 이 괴로운 경험을 규정하기 위해 이런 말을 했다. “타인이 나의 세계를 훔친다.” 이 경험은 즉각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타인의 관점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세상을 보는 자신의 시각이 계속 바뀌는 상황이 반드시 뒤따른다. 타자성에 대한 이런 발견은 하나의 만남이 이루어졌으며 그 결과가 생겨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