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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교양 심리학
· ISBN : 9791169090063
· 쪽수 : 484쪽
· 출판일 : 2022-08-01
책 소개
목차
축어록 상上
제1장 소년과 모래상자
제2장 카운슬러를 만들다
제3장 ‘나’의 모래상자
제4장 타고난 치료자
축어록 중中
제5장 모래와 도화지
제6장 흑선의 도래
축어록 하下
제7장 앓지 못하는 병
제8장 회복의 슬픔
맺음말
부록
참고·인용문헌
책속에서
“맞아요, 그렇습니다. 꿈 분석과 모래놀이치료를 비교했을 때 어느 쪽이 더 깊은 차원의 문제인가 하는 논의가 자주 있는데요, 꿈의 이미지는 분명 마음속 깊은 곳에서 나오지만 상대에게 말로 전달하게 되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전달할 수가 없으니까요. 말로 한 그 시점에서 깎여 나가는 게 있어요. 그러니 언어를 쓰지 않는 만큼 모래놀이치료가 더 깊은 차원이에요. 어디까지나 모래놀이치료 편에서만 보면 말입니다.”
“카운슬링에서 오가는 말의 내용은 사실 치료 또는 치유와는 별로 관계가 없습니다. 그보다는, 무관계한 말과 말 사이의 ‘틈’이라든가 침묵에 답하는 방식이라든가 억양, 속도가 중요해요. 그래서 내가 기록을 할 때는 그 부분을 생략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례연구회에서 발표되는 축어록에는 대체로 그런 부분이 거의 빠져 있지요. 카운슬러 자신이 곤란할 것 같은 부분도 지워져 있습니다. 지우고 싶다, 강조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이미 이상한 겁니다만.”
스스로 병을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가, 그 끝에 있는 죽음을 어떻게 느끼는가. 병과 죽음을 패배로 취급하는, 의료인들이 내리기 쉬운 성급한 판단을 환자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지 않고 환자가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통하여 저마다 특별한 삶의 서사를 이어나가는 시간과 과정. 그 안에서 환자가 무엇을 얻었는가에 의미가 있다고, 이토는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