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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교양 심리학
· ISBN : 9791169090902
· 쪽수 : 340쪽
· 출판일 : 2023-03-31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1장 시詩처럼
신경다양성 | 수중세계 | ‘에스es’의 권역 | 식물 | 우주 | 오감 | 불가사의한 통일체 | 동물 | 타자 | 축복 | 저주 | 의존증 | 트라우마 케어 | 젠더와 섹슈얼리티 | 죽음 | 의료, 복지, 자조모임 | 문학과 예술 | 언어 | 미래
2장 논문적인
1. 신경다양성
바야흐로 사회 모델의 시대 | ASD와 ADHD의 하이브리드 | 의학적 설명이 내 분신은 아니다 | 앞서간 이들에게 감사를 | 과일 샐러드 | 당사자 연구를 합니다
2. 수중세계
현실과 상상이 서로 침윤하는 시공간 | 명료함을 안겨주는 문학과 예술 | 둥둥 떠 있는 | 너무나 아름다운 물속의 악몽 | 삼투압을 느끼다
3. ‘에스es’의 권역
실행기능장애 1 | 마법의 세계 | 실행기능장애 2 | 주의력결핍 | 실행기능장애 3 | 교통사고 | 비인칭주어 ‘에스’와 마주하다
4. 식물
수중세계를 초월한 순수수와 푸른색 | 온수욕과 냉수욕을 번갈아서 | 식물 예찬 | 투명화(광합성) | 투명화의 공포와 쾌락 | 엘리제 정원을 방문할 때
5. 우주
플라네타리움에 살다 | 우주의 고독을 느끼다 | 자폐인은 외계 생명체? | 흩어지는 몸 | 연약한 화성인처럼 | 오컬트의 덫 | 뇌의 다양성은 ‘새로운 인간’을 목적하지 않는다 | 밤의 거리에서
6. 오감
감각의 이모저모 1 | 청각정보처리장애 | 감각의 이모저모 2 | 감각 합일에 대한 갈망 | 반향어
7. 불가사의한 통일체
ASD와 ADHD의 외재화 | 친애하는 괴물들 | ‘강박’의 내적 정합성 | 강박행동과 과잉행동 | 내가 걸을 때 벌어지는 일 | 용량이 터질 듯한 | 정리와 청소 | 건망증, 분실, 미아
8. 동물
움직이는 동물원 | 유형성숙 | 꿈, 깨지기도 하는
9. 타자
기괴한 용모 | 독특한 원근감 | 얼굴엔 그저 무심한 | 보다, 보여지다 | 상상력 장애? | 잡담 생존자들 | 키메라 현상 | 위장(정형발달인 척하는 자아) | 왕따 또는 집단따돌림 | 절교는 신중하게 | 우리는 공감능력이 없는 사람들? | 부패의 제왕 | 사이버불링
10. 축복
입신 상태 | 깊이 생각하지 말 것(훌쩍훌쩍 모드) | 특권적 순간이 남기는 강렬한 그림자 | 과잉적응 | 작은 과집중과 큰 과집중
11. 저주
지옥행 타임머신 | 소년기의 종교 체험 | 절망 | 어덜트 칠드런
12. 의존증
중독에 사로잡히다 | 과식 | 알코올 의존 | 자해
13. 트라우마 케어
강박행동이 치유한다 | 나만의 규칙에 의지하다 | 빛과 소리가 구원하다 | 자력구제로서의 수집 | 심리적 외상 후 성장 | 세련된 트라우마의 치유력 | 트라우마를 넘어서 다가오다 | 꿈
14. 젠더와 섹슈얼리티
남성 뇌와 여성 뇌? | 남성성과 여성성 | 모호한 성 | 뒤섞이는 남성과 여성의 의식 | 또다시 식물 | 결혼 희망
15. 죽음
종교적 세계관에 대한 복잡한 감정 | 죽어가는 시인에게서 기운을 얻다 | 다른 공간 또는 지수화풍 | 영원의 순간
16. 의료, 복지, 자조모임
의료의 한계 | 생활 돌봄을 받다 | 자조모임 | 다시 한번 당사자 연구에 대하여 | 오픈 다이얼로그와 당사자 연구 | 법의 역할, 당사자 연구의 역할
17. 문학과 예술
회수 시스템을 여는 문학과 예술 | 문학과 예술을 통한 마음챙김 | 다중 스티그마 | 『편의점 인간』
18. 언어
언어 마니아의 언어둔마 | 소수파의 언어 양태 | 안팎이 없는 | 이 책의 구상 과정 | 자폐인의 상호텍스트성
19. 미래
꿈의 DSM-10 | 모두가 다양성을 살고 있다 | 영재와 지적장애 | ‘뇌의 다양성’, 이상적인 현실을 위하여
3장 소설풍의
후기
참고문헌
책속에서
편식하는 경향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고 매일 아침, 매일 점심, 매일 저녁 계속 같은 메뉴를 먹어도 좋아하는 음식이라면 특별히 불만을 느끼지 않는다. 다양한 음식을 먹으면 다양한 맛이 느껴져 몸이 흩어지는 것 같은데, 한정된 음식만 먹으면 몸이 흩어지지 않는다.
자폐인도 ADHD인도 때때로 자신들의 작업기억력이 부족하다고 한탄한다. 이 부족 때문에 행동에 실패하거나 중요한 일을 잊어버릴 위험이 커진다. ASD의 감각과민과 ADHD의 과잉행동으로 뇌 용량의 압박이 있을 것이다. 나는 스스로 낡은 컴퓨터 같다고 느낀다. 언제부턴가 동작 중인 복수의 불필요한 소프트웨어 때문에 운용에 지장을 주는 오래된 컴퓨터. 나는 낡은 컴퓨터처럼 느끼며 작업기억력의 압박 때문에 피로에 지쳐 바로 눕고 싶어지는 습관이 있다. 누워서는 “나는 지금 거대한 해삼 같다”고 생각한다.
ADHD인은 삼십대 후반에 이르러 겨우 스물한 살의 정형발달인의 성숙도에 도달한다는 의견도 있다. 정신적으로 젊다고도 말할 수 있겠지만 정형발달인의 평가는 ‘유치하다’나 ‘미숙하다’ 등으로 엄격하게 내려진다. 발달장애인에게 “좀더 어른이 되라”거나 “이제 어린애가 아니잖아” 등의 발언을 한다면 그는 신경다양성이라는 개념을 모르는 사람이다. 거기엔 다수의 기준에 따라 소수를 일방적으로 단죄하는 거만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