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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91169090100
· 쪽수 : 680쪽
· 출판일 : 2022-06-30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뉴욕 지도
1장 뉴욕의 내밀한 삶과 심장
2장 핫도그, 꽃, 꿈: 새로 온 이들
3장 다이너, 사랑, 엑소시즘, 양키스: 뉴욕의 커뮤니티
4장 바차타 춤, 보체 게임, 중국 학자의 정원: 도시를 즐기기
5장 타르 해변, 보도 위의 조각, 아일랜드 자유의 투사, 슈퍼맨: 빅 애플의 공간들
6장 워싱턴하이츠에서 허드슨하이츠까지, 소호에서 소하까지: 젠트리피케이션
7장 동화될 것인가, 구분될 것인가: 뉴욕의 민족-종교적 미래
8장 결론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네이버후드 용어집
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책속에서
뉴욕시는 사회학적인 측면에서 한 번도 총체로서 과학적으로 연구된 적이 없다. 아니, 사실 도시의 어느 버러도 한 개의 단위로 탐구된 적이 없다. 지금까지는 커뮤니티들에 대한 여러 훌륭한 연구가 있었을 뿐이다. 나는 이 사실을 동료에게 흥분해서 얘기한 적이 있다. 그의 대답은 “뭐, 그건 너무 큰 주제잖아요. 아마 당신 이전에는 도시 전체를 걸어다니면서 연구하겠다는 제정신 아닌 사람이 없었던 거겠죠”였다. 어쩌면 그가 옳을지도 모른다. 내 방식으로 이 도시를 탐험해보겠다면, 비록 건강에 좋고 재미있고 또한 도전적이라 우길지라도, 약간 제정신이 아니어야 할지도 모른다.
뉴욕시는 많은 커뮤니티의 집합이기도 하지만, 또한 통일된 전체이기도 하다. 분명히 이 도시에는 복잡한 네이버후드들이 있다. 실제 마음속으로도 뉴요커들은 자신이 사는 곳을 작지만 활기찬 나라로 보고 있는데, 이 나라들은 독특한 규범에 지배되고, 독특한 가치 체계에 묶여 있으며, 오직 실용적 필요에 의해서만 외부의 통제를 받아들인다. 간단히 말해 뉴욕시는 마을과 동네들 혹은 뭐라고 부르든, 마치 큰 국가로부터 떼어내서 고정된 공간으로 압축한 것 같은 작은 지역의 집합체다.
나는 근처의 보데가에서 두 명이 사망한 총격 사건으로 트라우마가 생긴 히스패닉계 남자와 이야기를 나눴다. “저는 절대 이곳이 안전하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백 년이 지난다고 해도요. 한 2년 동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겠죠. 그러다 탕, 탕, 그럼 당신은 죽은 거예요.”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말이었다. ‘내게도 일어날 수 있겠군’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웠다. 답사를 해야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