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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91169811675
· 쪽수 : 228쪽
· 출판일 : 2023-10-26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철학의 이미지에 겁먹지 마라 | 모든 것이 철학으로 보이는 경험 | 철학은 철학사가 아니다 | 철학자는 세습되지 않는다 | 철학은 고매한 이념을 논하는 행위만은 아니다 | 철학은 고민이 아닐뿐더러 고민을 해결해주지도 않는다
1장 철학을 정의하다
철학의 정의 | 개념 – 일관성 있는 단어 혹은 표현 | 당장 개념을 정의할 필요는 없다 | 개념이라고 모순이 없는 것은 아니다 | 개념을 운운하는 것 – 창조·폐기·왜곡·전용 등에 관하여 | 개념의 긴장감이 미치는 곳, 세계 | ‘엘리먼트’에 관하여 – 와인과 물고기 | 시간은 금이다 | 인식 – 머리로 세계를 보면 어떻게 보일까 | 관점의 갱신 – 전승이 아닌 행위 | 지성 – 사람은 누구나 평등하게 머리가 좋다 | 저항 – 말을 듣지 않거나 들을 수 없는 것 | 저항에는 ‘좋고 나쁨’이 존재하지 않는다
2장 예속된 자의 저항
〈흔들리는 대지〉와 〈스파르타쿠스〉 | 〈흔들리는 대지〉 | 〈흔들리는 대지〉의 줄거리 | 토니의 연애 | “바다의 물고기는 먹는 사람을 위해 존재한다” | 시칠리아 속담 | 철학자의 탄생 | 속담의 전용 | 저항이 실패하더라도 | 푸코와 〈흔들리는 대지〉 | 봉기는 쓸모없는가 | 〈스파르타쿠스〉 | 〈스파르타쿠스〉의 줄거리 | 인텔리 노예 안토니누스 | 시칠리아 출신 | “내가 스파르타쿠스다” | 커크 더글러스의 의도 | 안토니누스의 기지 | 원형 연판장이 발명되는 순간
3장 주식主食을 빼앗긴다는 것
가야노 시게루 | 소년 시게루의 경험 | 동정에 관하여 | 여성이라는 소수자 | 다수자와 소수자 | 감정 이입의 중요성 | 연어는 아이누의 주식 | 주식론 | 서서히 정립된 ‘주식’이라는 개념 | 시에페 | 소수민족과의 교류 | 댐 건설 반대 운동 | 감정 이입의 강요 | 주식론의 계승
4장 운명론에 저항하다
『캉디드』와 『제5도살장』 | 계몽사상가 볼테르 | 『캉디드』 | 낙관론 | 신의론 | 충족 이유율 | 팡글로스에 의한 최선설 | 신의론을 깎아내리다 | 리스본대지진 | 대지진 이전의 볼테르 | 「리스본의 재앙에 관한 시」 | 철학 개념의 폐기 | 커트 보니것과 볼테르 | 커트 보니것의 경험 | 드레스덴 폭격 | SF소설 『제5도살장』 | “그런 것이다” | 서두의 몇 가지 예 | 끝부분의 몇 가지 예 | 불편한 농담 | 최선설과 운명론을 부정하다 | 그런 것일 리가 없다 | 20세기의 볼테르?
5장 지금이 그 시간
마틴 루서 킹과 커트 보니것 | 흑인 민권 운동의 시작 | 「버밍햄 교도소에서 온 편지」 | 편지는 즉각적인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 시의적절하지 않은 운동 | 신화적 시간 개념 | 「편지」 전체를 지배하는 시간론 | 워싱턴대행진 연설과 비교하면 | 신중하게 고려된 속도 | 토크니즘 | 토큰(대용화폐) | 워싱턴대행진 연설 – 수표에 관하여 | 반드시 지켜지는 약속? | 바울을 대신하는 킹 목사 | 바울에 대한 명시적 언급 | 1957년의 설명 | 바울의 설명 | 킹 목사의 해명과 고통 | 구제되어야 하는 현재 | 지금이 바로 그 시간 | 종말은 왔는가
마치며
주요 참고자료 일람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철학은 철학사와 다르다
철학은 철학사와 같은 것이 아닙니다. […] 마치 ‘배움의 패키지’처럼 되어버린 철학사는 철학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무슨 활동을 했는지를 기록한 ‘정사正史’에 지나지 않습니다. […] 대학은 정사를 배우고 가르쳐 ‘철학하는 마음’을 전승하는 데 적합한 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무언가 전해진다고는 해도 철학은 본래 그 철학자 한 사람에게만 국한된 것입니다. […] 철학이라는 행위는 역시 그때그때 타인으로부터 완전히 독립적으로 이루어집니다. 다른 사람의 철학을 참고할 때조차도, 그 사람의 철학에 아무리 깊은 영향을 받더라도 다른 사람의 철학을 잇는 것은 아닙니다. ‘철학한다’는 행위에서는 전에 있던 것을 다음 세대로 전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는 아닙니다.
개념과 철학의 세계
개념이라는 일관성 있는 말을 사고의 장에 던져놓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살펴보는 것이 모순 없는 세상을 준비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그 행위에 의해 그때까지 숨어 있던 모순이 눈에 확 들어올 수도 있습니다. […] 중요한 것은 개념을 고집스럽게 사용하는 것, 일관성을 완고하게 주장하는 것, 그리고 논의의 결과가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끝까지 지켜보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 감각적인 표현이 되긴 하겠지만, 어떤 일관성 있는 개념에 의해 그 세계 전체에 순식간에 긴장감이 생긴다, 이런 이미지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이 긴장감이 미치는 범위가 그 철학의 ‘세계’라 하겠습니다.
저항은 성패로 가치를 헤아릴 수 없다
저는 시위에 가끔 참가하는데요. 대체 시위를 하러 가는 데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시위에 가도 대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습니다. […] 효과라는 측면에서 볼 때 정치 참여로서는 투표 쪽이 훨씬 더 정공법이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시위에 가는 것을 부정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시위에 가는 것은 그 효과를 따져가며 하는 행위가 아닙니다. […] 맞을 때 “아파”라고 말했다면 그것은 이미 저항입니다. 그 자체는 아무 의미도 없다고 여겨지기도 할 테고, 애초에 효과를 전혀 예상할 수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 철학이라는 저항은 세계를 실제로 변혁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 이기기도 하지만 아주 많이 집니다. 그러나 이기든 지든 이 철학이라는 행위에 의해 그 순간 ‘세계를 보는 방식’은 이미 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