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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언론비평
· ISBN : 9791171175109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25-09-29
책 소개
목차
머리말
프롤로그
1장 “검사에게 ‘불러 뽕 고문’ 42번 당했다”
시작부터 삐걱거린 박수환 법정 증언
“변호사는 입회하지 않고 나중에 서명만 했어요”
수사 검사, “〈조선일보〉가 내일 송희영을 버리기로 했다”
자수성가한 여성 기업인의 치열한 인생
검사의 기발한 취조 테크닉 담은 ‘구치소 일기’
피의자 앞에서 발뒤꿈치 각질 떼는 검사
클라이맥스는 ‘까치방 감금’과 ‘불러 뽕 고문’
‘최후통첩’ 그리고 ‘적과의 동침’
2장 권력의 가장 예민한 부위를 찌른 TV조선
신문과 방송의 다른 길
TV조선 최순실 촬영 직후 〈조선일보〉가 우병우 폭로
재승인 앞둔 TV조선, 미르재단 폭로로 최순실 본격 압박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 비리에 침묵한 〈조선일보〉
3장 청와대의 정보 실패, 그리고 오판
디테일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박근혜
‘고난의 벗’과 ‘신 스틸러’
청와대 표적의 급전환
‘〈조선일보〉와 좌파 세력의 기획 폭로’라는 음모론 프레임
기초 정보 파악에 실패한 청와대
4장 보수 신문의 호남 출신 주필
박근혜 1호 사냥감은 사주였나 글쟁이였나
‘이대로 죽는 길밖에 없다’는 각오
우병우 유임은 무차별 총공격 발사 신호
‘친박 돌격대’ 폭로에 검찰이 수사 자료 제공한 듯
‘전세기로 호화판 여행 즐긴 악덕 기자’
〈아사히신문〉의 ‘흰 무지개’ 필화 사건과 〈조선일보〉
‘〈조선일보〉판 블랙리스트’에는 누가 있었을까
5장 자객은 결코 홀로 오지 않는다
다섯 갈래 언론 플레이로 ‘사회적 생매장’ 공작
영화 〈내부자들〉의 살아 있는 주인공
안종범의 가짜뉴스 흘리기와 검찰의 독창 기술
‘100년 경쟁’ 〈동아일보〉의 특종 아닌 연속 특종
‘가족회사’ 의혹 부풀린 〈동아일보〉
〈조선일보〉와 태극기 부대의 간극
“샤덴프로이데” 섹스보다 짜릿한 쌤통 심리학
6장 박근혜는 왜 〈조선일보〉와 싸움을 선택했나
박근혜의 극우 노선으로 중도 보수층이 먼저 이탈
여론을 반대로 읽는 친박의 착각
청와대 홍보수석의 돌출 홍보
“박근혜는 언론에 독하게 나올 것”이라던 선배들 경고
‘김무성-〈조선일보〉의 2017 대선 연대설’ 경계한 박근혜
복수 혈전의 전쟁터 대우조선 수사, 친이명박계 학살 의도였나
박근혜의 길, 태극기 부대의 길, 〈조선일보〉의 길
7장 조작의 달인들
2016년 총선 패배 직후 하명 수사, 5,000쪽 수사 기록이 증명
‘한국 조선업계 영업부장’ 고재호의 검찰 조서 부인
효성그룹 총수가 뿌린 오물 뒤집어쓰고
검사에게 유죄 입증 책임이 없는 나라
기자의 상식, 검사의 상식, 사회의 상식
인상 재판, 선입견 재판의 하이라이트는 대법원
모호한 ‘묵시적 청탁’ 앞세워 언론 자유 억압한 김선수 대법관
8장 세일럼의 마녀사냥
탄핵 드라마 전야제 장식한 캠프파이어 불쏘시개
‘직업적 거리 두기’와 기자의 업보
마녀사냥으로 먹고사는 마녀들
사건의 타임라인
감사드립니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증언대에서 박수환은 필사적이었다. 그는 건강을 잃었다. 회사를 잃었다. 남은 것은 자신과 남편의 병든 몸, 그리고 반려견 둘뿐이다. ‘죽는 게 편하다’는 무심코 터져 나온 푸념이 아닌 듯했다.
“검사가 송희영을 구속시켜야 된다며 끝없이 ‘불어라, 내놓아라’고 했어요.”
그러면서 온몸을 떨었다.
“수사는 송희영으로 시작해 송희영으로 끝났어요… 마흔두 번을… 오로지 송희영, 오로지 송희영….”
고개를 몇 번이고 흔들었다. 증언은 듬성듬성 끊겼다.
“모든 과정이 고문이었어요.”
【수사 검사, “〈조선일보〉가 내일 송희영을 버리기로 했다”】
보수 언론과 좌파 세력의 연대설은 대통령 본인까지 탐닉했다. 박근혜는 2017년 1월 25일 인터넷 쌍방향 매체인 정규재 TV와 단독 인터뷰에서 국정농단 게이트에 대해 “오래전부터 기획하고 관리한 세력이 있다.”라고 했다. 이 발언은 최순실이 국정에 개입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사죄 성명을 발표한 뒤에 나왔다. 사죄를 무색케 하는 인터뷰였다. 최순실은 구속돼 있었고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재판이 진행되던 무렵이었다. 박근혜는 재판을 받는 상황에서도 ‘기획 세력에 당했다’는 확신을 피력했다. 머리에 입력된 ‘부패한 보수 언론과 좌파 세력의 연합설’을 끝까지 믿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 만약 헌법재판소의 탄핵 기각으로 그가 5년 임기를 채웠다면 남은 임기 내내 나는 감옥에서 지내야 했을지 모른다
【‘〈조선일보〉와 좌파 세력의 기획 폭로’라는 음모론 프레임】
가까운 술 친구가 유혹했을지라도 해외 시찰 초청을 거절했어야 옳았다. 평소 신조에도 맞지 않은 일탈이었다. 굳이 변명하자면 경제 칼럼을 쓰는 글쟁이로서 위기 현장을 가보고 싶은 욕망이 컸다. 큰 사건이 터지면 현장에 가보고 싶은 것은 기자의 직업적 본능이다. 2008년 금융 위기 때는 현장의 공기를 느껴보려고 휴가를 내고 개인 돈을 쓰며 월스트리트를 찾았던 적이 있었다.
현장의 숨결을 느껴보고 싶은 과욕이 문제를 키웠다. 친구의 제안을 고민 없이 수락한 것이 잘못이었다.
【‘전세기로 호화판 여행 즐긴 악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