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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우리나라 옛글 > 산문
· ISBN : 9791173074196
· 쪽수 : 261쪽
· 출판일 : 2024-11-22
책 소개
목차
안빙몽유록(安憑夢遊錄)
서재야회록(書齋夜會錄)
최생우진기(崔生遇眞記)
하생기우전(何生奇遇傳)
발(跋)
원문
해설
지은이에 대해
지은이 연보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천둥소리가 꽝 하고 땅이 갈라지는 듯이 나서, 정신이 번쩍 들어서 보니, 곧 한바탕 꿈이었다.
술기운이 몸에 있고 꽃향기가 옷에 배어 있었다. 멍한 정신으로 일어나 앉으니, 부슬비가 회화나무에 내리고 천둥 여운이 은은했다. 안생은 조금 전의 꿈이 역시 남가일몽(南柯一夢)이었구나 했다. 나무 주위를 돌며 곰곰이 생각해 보니 갑자기 머리에 떠오르는 바가 있었다.
이에 곧바로 정원에 나가 보았다. 모란 한 떨기는 비바람에 헤집어져 꽃잎이 땅에 다 떨어졌고, 그 뒤로는 복숭아와 오얏이 나란히 서 있는데 가지 사이에는 파랑새가 지저귀고 있었다. 대나무와 매화가 각기 한 둔덕씩을 차지하고 있는데, 매화는 새로 옮겨 심은 것이어서 울타리를 둘러 보호하고 있었다. 정원 안에 연꽃 연못이 하나 있는데 둥글둥글한 연잎이 물 위에 떠 있었다. 울 밑에는 국화가 이제 막 싹이 돋았고, 적작약이 활짝 피어서 뜰 위에 떨기를 이루고 있었다. 안석류(安石榴) 몇 그루가 화분에 심겨져 있었다. 담 안에는 수양버들이 늘어져 땅을 쓸고, 담 밖에는 늙은 소나무가 담을 내리덮고 있었다. 그 나머지 잡꽃들이 붉고 푸르렀고 날아다니는 벌과 나비들이 기녀들처럼 보였다. 안생은 이에 이것들의 변신이었구나 했다.
- <안빙몽유록(安憑夢遊錄)> 중에서
《기이(記異)》 한 질(帙)은 곧 지금의 찬성사(贊成事) 기재(企齋) 상공(相公)께서 지으신 것이다. 일찍이 장난삼아 쓴 것이 기이(奇異)하게 할 뜻이 없었는데도 절로 기이하게 되었는데, 그 지극함에 이르러서는 사람을 흐뭇하게 하기도 하고 사람을 놀라게 하기도 하며 세상에 모범이 될 만한 것도 있고 세상을 경계시킬 만한 것도 있어, 민이(民彛)를 붙들어 세워 명교(名敎)에 공을 이룬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어서 저 보통의 소설(小說)들과는 같이 놓고 이야기할 수가 없으니, 세상에 성행하는 것이 당연하다.
- <발(跋)>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