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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구라 마구라 1

도구라 마구라 1

유메노 규사쿠 (지은이), 마이너스(Miners) (옮긴이)
해밀누리
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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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구라 마구라 1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도구라 마구라 1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75051706
· 쪽수 : 276쪽
· 출판일 : 2025-09-15

책 소개

유메노 규사쿠의 '도구라 마구라'는 단순한 탐정 소설을 넘어선, 일본 문학의 중요한 이정표이다. 이 책은 ‘독자를 미치게 만드는 소설’이라는 악명 높은 수식어를 달고 있지만, 그만큼 읽는 이에게 강렬한 경험과 지적 자극을 선사하는 유일무이한 작품이다.

목차

권두가 7
광인의 지옥 기도문 116
지구 표면은 광인의 해방 치료장 148
절대 탐정 소설_뇌수는 사유의 기관이 아니다 154
태아의 꿈 192
전례 없는 유언장 213

저자소개

유메노 규사쿠 (지은이)    정보 더보기
일본의 소설가이자 아동 문학가, 그리고 일본 탐정 소설의 기틀을 다진 중요한 인물이다. 본명은 스기야마 나오키(杉山直樹)이며, '유메노 규사쿠'라는 필명은 후쿠오카 방언으로 “꿈꾸는 바보”를 뜻한다. 이는 그의 독특하고 기괴한 작품 세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부유한 가문의 아들로 태어나 와세다 대학교를 중퇴한 후, 승려 생활, 농업 경영 등 다양한 직업을 경험했다. 이러한 이색적인 이력은 그의 작품에 독특한 사상과 철학을 불어넣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는 특히 정신 의학, 불교,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에 깊은 관심을 가졌으며, 이러한 지식들은 그의 대표작 ‘도구라 마구라’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유메노 규사쿠는 1926년 ‘괴기’라는 작품으로 등단했으며, 이후 여러 단편 소설과 아동 문학 작품을 발표했다. 그의 작품들은 당시의 탐정 소설과는 확연히 다른 독특하고 난해한 스타일로 주목받았다. 그는 단순한 범인 찾기를 넘어 인간의 심리, 무의식, 그리고 사회의 부조리를 파고드는 데 주력했다. 그의 작품들은 미스터리, 호러,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의 요소들을 결합하여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도구라 마구라’는 그의 문학적 정수가 응축된 작품으로, 집필에 10년 이상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작품 속에서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허물고, 독자들을 혼란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는다. 그의 작품은 평단에서 “가장 위험한 소설”, “미치광이의 작품”이라는 찬사와 혹평을 동시에 받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재평가를 받으며 일본 탐정 소설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했다. 유메노 규사쿠는 47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작품들은 오늘날까지도 많은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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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Miners) (옮긴이)    정보 더보기
언어 장벽이라는 광대한 장애물 속 숨겨진 가장 빛나는 보석을 찾아내는 광부 한 언어를 다른 언어로 바꾸는 작업으로 끝내지 않고, 글에 담긴 영혼과 맥락,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의도를 찾아냅니다. 숙련된 광부가 원석을 꿰뚫어 보듯, 우리는 문장이 지닌 고유한 광채를 발견하고, 섬세하게 다듬어 세상에 선보이기 위해 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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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여전히 계속해서 들려오는 집요한 소리와 끊어질 듯한 절규에 마비될 정도로 위협을 받으면서, 창살을 양손으로 잡고 힘껏 흔들어 보았다. 겨우 아래쪽 한구석만 비틀 수 있었지만, 그 이상은 사람의 힘으로 뽑아낼 수 없을 것 같았 다. 나는 실망하여 방 한가운데로 돌아왔다. 덜덜 떨면서 다시 한번 방 구석구석을 둘러보았다. 나는 지금 인간 세상에 있는 것일까. 아니면 나는 혹시 저승 세계에 와서 무슨 형벌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이 방에서 제정신을 차림과 동시에 한숨 돌릴 틈도 없이 덮쳐 온 자기 망각의 무간지옥.
_권두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아름다운 소녀가 거기에 새근새근 잠들어 있었다. 그 소녀는 윤기가 흐르는 머리카락을 검고 커다란 꽃잎 같은 기묘한 모양으로 묶어 하얀 수건으로 감싼 베개 위에 덥수룩하게 헝클어뜨리고 있었다. 몸에는 방금 전까지 내가 입고 있던 것과 똑같은 흰 무명 환자복을 입고, 가슴에 덮은 흰 담요 위에 새 붕대로 감싼 양손을 얌전히 포개고 있는 것을 보니, 오늘 아침 일찍부터 벽을 두드리거나 소리치며 나를 괴롭힌 것은 분명 이 소녀였을 것이다. 물론 주위 벽에는 내가 오늘 아침 상상했던 것과 같은 처참한 피 묻은흔적을 하나도 발견할 수 없었지만, 그렇다 해도 그토록 끔찍하고 숨 막히는 소리를 내며 울부짖던 사람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그 잠든 모습의 평화로움, 순진함, 그 가늘고 긴 초승달 눈썹, 길고 짙은 속눈썹, 품위 있는 높은 코, 희미하게 붉은 기가 도는 뺨, 클로버 모양으로 작게 다물린 입술, 귀여운 모양으로 투명하게 비치는 이중 턱까지, 마치 이렇게 만들어진 인형이 아닐까 생각될 만큼 맑고 깨끗한 잠든 모습이었다.
_권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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