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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지옥

소녀지옥

유메노 규사쿠 (지은이), 마이너스(Miners) (옮긴이)
해밀누리
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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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지옥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소녀지옥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75052086
· 쪽수 : 252쪽
· 출판일 : 2025-11-27

책 소개

유메노 규사쿠의 단편 세 편을 모은 『소녀지옥』은 기록·신문·진술이 뒤섞인 기묘한 구성으로 소녀들이 빠져드는 지옥의 얼굴을 드러낸다. 거짓말과 폭력, 욕망과 위선을 비틀어 보이며 당시 사회가 여성들을 어떻게 몰아붙였는지 끝까지 의심하게 만든다.

목차

별 것 아니었다 7
살인 릴레이 119
화성의 여자 149
옮긴이의 말 242

저자소개

유메노 규사쿠 (지은이)    정보 더보기
일본의 소설가이자 아동 문학가, 그리고 일본 탐정 소설의 기틀을 다진 중요한 인물이다. 본명은 스기야마 나오키(杉山直樹)이며, '유메노 규사쿠'라는 필명은 후쿠오카 방언으로 “꿈꾸는 바보”를 뜻한다. 이는 그의 독특하고 기괴한 작품 세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부유한 가문의 아들로 태어나 와세다 대학교를 중퇴한 후, 승려 생활, 농업 경영 등 다양한 직업을 경험했다. 이러한 이색적인 이력은 그의 작품에 독특한 사상과 철학을 불어넣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는 특히 정신 의학, 불교,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에 깊은 관심을 가졌으며, 이러한 지식들은 그의 대표작 ‘도구라 마구라’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유메노 규사쿠는 1926년 ‘괴기’라는 작품으로 등단했으며, 이후 여러 단편 소설과 아동 문학 작품을 발표했다. 그의 작품들은 당시의 탐정 소설과는 확연히 다른 독특하고 난해한 스타일로 주목받았다. 그는 단순한 범인 찾기를 넘어 인간의 심리, 무의식, 그리고 사회의 부조리를 파고드는 데 주력했다. 그의 작품들은 미스터리, 호러,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의 요소들을 결합하여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도구라 마구라’는 그의 문학적 정수가 응축된 작품으로, 집필에 10년 이상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작품 속에서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허물고, 독자들을 혼란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는다. 그의 작품은 평단에서 “가장 위험한 소설”, “미치광이의 작품”이라는 찬사와 혹평을 동시에 받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재평가를 받으며 일본 탐정 소설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했다. 유메노 규사쿠는 47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작품들은 오늘날까지도 많은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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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Miners) (옮긴이)    정보 더보기
해밀누리 출판사의 안팎에서 모인 번역팀은, 언어라는 거대한 광산 속에 숨겨진 가장 빛나는 보석을 찾아내는 광부라는 뜻으로 마이너스(Miners)라는 이름을 지었다. 단순히 한 언어를 다른 언어로 바꾸는 데서 멈추지 않고, 글에 담긴 영혼과 맥락, 그리고 저자의 진정한 의도를 찾아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숙련된 광부가 원석의 내면을 꿰뚫어 보듯, 마이너스는 문장이 지닌 고유한 빛을 발견하고, 그것을 섬세하게 다듬어 세상에 선보이는 것을 팀의 사명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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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저는 지난번, 마루노우치 클럽의 경술회에서, 단시간 영광을 얻은 사람으로, 귀형과 마찬가지로 규슈 제국대학, 이비인후과 출신 후배입니다. 작년, 쇼와 8년 6월 초순부터, 이곳 요코하마시 미야자키초에, 우스키 이비인후과 간판을 내걸고 있는 자입니다만, 돌연 이와 같은 기괴한 편지를 올리는 무례를 용서해 주십시오. 히메쿠사 유리코가 자살했습니다.


다른 일은 몰라도, 여차장만큼은 정말로 안 돼요. 농부로 사는 것보다 훨씬 재미없고, 훨씬 더 무섭고, 싫은 일이에요. 여차장의 운명이라는 건, 길거리에 흩어진 종잇조각보다 훨씬 값싼 것이에요. 여차장이 되어 보면 곧 알게 돼요. 간단히 말하자면, 농부의 딸로 있으면 신랑감은 순박한 마을 청년들 중에서 부모님이 골라 주시잖아요. 운이 좋으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할 수도 있지요. 하지만 여차장이 되면 그런 행복은 처음부터 포기해야 해요. 회사 중역이라든가 임원이라든가, 자동차 담당 순경님 같은 이들의 말은 아무리 부당하고 불쾌해도 얌전히 들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바로 해고돼요. 어떻게든 구실을 붙여서 쫓아내 버리니까요.


지난 3월 26일 새벽 2시경, 시내 오도리 지역 6번째 구역에 위치한 현립 여고 운동장 구석의 낡은 창고에서 불이 났다. 강풍이 불고 있었기에 자칫 큰 화재로 번질 뻔했지만, 시 소방서장을 비롯한 소방대의 신속한 대응으로 창고 한 채만 전소된 채 진화되었다. 다행히 교사 건물에는 피해가 없어 교직원들과 학생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며칠 뒤인 같은 달 26일 새벽, 불이 난 자리를 정리하던 중, 성별조차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새까맣게 탄 시신 한 구가 발견되었다. 현장은 다시 한 번 큰 소동에 휩싸였다. 이후 대학 부검 결과, 시신은 스무 살 안팎의 여성으로 확인되었다. 특히 허리 부분 주변에 불을 집중적으로 붙이기 위해 연료가 배치된 흔적이 발견되었다. 이에 경찰은 사건을 성적 동기가 얽힌 방화 살인 사건으로 보고, 보도를 일시 중단한 채 철저한 수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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