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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75052086
· 쪽수 : 252쪽
· 출판일 : 2025-11-27
책 소개
목차
별 것 아니었다 7
살인 릴레이 119
화성의 여자 149
옮긴이의 말 242
리뷰
책속에서
저는 지난번, 마루노우치 클럽의 경술회에서, 단시간 영광을 얻은 사람으로, 귀형과 마찬가지로 규슈 제국대학, 이비인후과 출신 후배입니다. 작년, 쇼와 8년 6월 초순부터, 이곳 요코하마시 미야자키초에, 우스키 이비인후과 간판을 내걸고 있는 자입니다만, 돌연 이와 같은 기괴한 편지를 올리는 무례를 용서해 주십시오. 히메쿠사 유리코가 자살했습니다.
다른 일은 몰라도, 여차장만큼은 정말로 안 돼요. 농부로 사는 것보다 훨씬 재미없고, 훨씬 더 무섭고, 싫은 일이에요. 여차장의 운명이라는 건, 길거리에 흩어진 종잇조각보다 훨씬 값싼 것이에요. 여차장이 되어 보면 곧 알게 돼요. 간단히 말하자면, 농부의 딸로 있으면 신랑감은 순박한 마을 청년들 중에서 부모님이 골라 주시잖아요. 운이 좋으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할 수도 있지요. 하지만 여차장이 되면 그런 행복은 처음부터 포기해야 해요. 회사 중역이라든가 임원이라든가, 자동차 담당 순경님 같은 이들의 말은 아무리 부당하고 불쾌해도 얌전히 들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바로 해고돼요. 어떻게든 구실을 붙여서 쫓아내 버리니까요.
지난 3월 26일 새벽 2시경, 시내 오도리 지역 6번째 구역에 위치한 현립 여고 운동장 구석의 낡은 창고에서 불이 났다. 강풍이 불고 있었기에 자칫 큰 화재로 번질 뻔했지만, 시 소방서장을 비롯한 소방대의 신속한 대응으로 창고 한 채만 전소된 채 진화되었다. 다행히 교사 건물에는 피해가 없어 교직원들과 학생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며칠 뒤인 같은 달 26일 새벽, 불이 난 자리를 정리하던 중, 성별조차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새까맣게 탄 시신 한 구가 발견되었다. 현장은 다시 한 번 큰 소동에 휩싸였다. 이후 대학 부검 결과, 시신은 스무 살 안팎의 여성으로 확인되었다. 특히 허리 부분 주변에 불을 집중적으로 붙이기 위해 연료가 배치된 흔적이 발견되었다. 이에 경찰은 사건을 성적 동기가 얽힌 방화 살인 사건으로 보고, 보도를 일시 중단한 채 철저한 수사에 들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