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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은 꽃으로 남았다

욕망은 꽃으로 남았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은이), 마이너스(Miners) (옮긴이)
해밀누리
12,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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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은 꽃으로 남았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욕망은 꽃으로 남았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외국시
· ISBN : 9791175052048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25-09-30

책 소개

셰익스피어의 첫 출간작이자 대담한 서사시 『비너스와 아도니스』와, 사랑·시간·죽음을 탐구한 대표 소네트들을 함께 담아낸 특별한 번역본이다. 셰익스피어가 언어의 리듬과 은유로 담아낸 사랑의 쾌락과 상실, 욕망의 힘과 허무, 시간과 불멸의 역설을 현대 한국어로 되살린 번역 작업이다.

목차

비너스와 아도니스 8
소네트 112
작품 해설 144
작가 연보 156

저자소개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은이)    정보 더보기
1564년 4월 23일 존 셰익스피어와 메리 아든 사이에서 태어났다. 셰익스피어는 아름다운 숲과 계곡으로 둘러싸인 인구 2000명 정도의 작은 마을 스트랫퍼드에서 8남매 중 셋째로 태어났고, 이곳에서 학교를 다녔다. 주로 《성경》과 고전을 통해 읽기와 쓰기를 배웠고 라틴어 격언도 암송하곤 했다. 열한 살에 입학한 문법 학교에서 문법, 논리학, 수사학, 문학 등을 배웠는데, 《성경》과 더불어 오비디우스의 《변신》은 셰익스피어에게 상상력의 원천이 된다. 그리스어도 배웠지만 그리 신통하지는 않았다. 그 때문에 동시대 극작가 벤 존슨은 “라틴어는 신통하지 않고, 그리스어는 더 말할 것이 없다”라고 셰익스피어를 조롱하기도 했다. 그러나 셰익스피어의 타고난 언어 구사 능력, 무대 예술에 대한 천부적인 감각, 다양한 경험, 인간에 대한 심오한 이해는 그를 위대한 극작가로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는 제대로 교육받지는 못했지만, 자연으로부터 모든 것을 배운 자연의 아들이자 천재였다. 1590년대 초반 셰익스피어가 집필한 《타이터스 앤드로니커스》, 《헨리 6세》, 《리처드 3세》 등이 런던 무대에서 상연되었다. 특히 《헨리 6세》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그에 대해 악의에 찬 비난도 없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작품은 인기를 더해 갔다. 1623년 벤 존슨은 그리스와 로마의 극작가와 견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셰익스피어뿐이라고 호평하며, 그는 “어느 한 시대 사람이 아니라, 모든 시대의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1668년 존 드라이든은 셰익스피어를 “가장 크고 포괄적인 영혼”이라고 극찬했다. 셰익스피어는 1590년에서 1613년에 이르기까지 10편의 비극(로마극 포함), 18편의 희극, 10편의 역사극, 그리고 시집 《소네트》를 집필했다. 38편의 희곡 작품들은 상연 연대에 따라 대개 4기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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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Miners) (옮긴이)    정보 더보기
언어 장벽이라는 광대한 장애물 속 숨겨진 가장 빛나는 보석을 찾아내는 광부 한 언어를 다른 언어로 바꾸는 작업으로 끝내지 않고, 글에 담긴 영혼과 맥락,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의도를 찾아냅니다. 숙련된 광부가 원석을 꿰뚫어 보듯, 우리는 문장이 지닌 고유한 광채를 발견하고, 섬세하게 다듬어 세상에 선보이기 위해 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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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경이로운 이여, 부디 말에서 내려주오.
그 오만한 머리를 안장머리에 매어 두시오.
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그 보답으로 그대는
꿀처럼 달콤한 비밀 천 가지를 알게 되리라.
이리 와 앉으시오, 뱀 한 마리 얼씬 않는 이곳에.
자리에 앉으면 입맞춤으로 그대를 덮어주리이다."

"허나 그대 입술이 역겨운 포만감에
질리게 하진 않으리.
오히려 풍요 속에서 굶주리게 만들 터.
붉어졌다 창백해졌다, 신선한 변화를 주며.
열 번의 짧은 입맞춤은 한 번처럼,
한 번의 긴 입맞춤은 스무 번처럼.
여름날 하루가 한 시간처럼 짧게 느껴지리.
시간을 잊게 하는 그런 유희에 흠뻑 빠져든다면."


그가 눕자마자 그녀도 그 옆에 길게 몸을 눕히고,
둘은 팔꿈치와 엉덩이에 몸을 기댄 채 있었다.
그녀가 그의 뺨을 쓰다듬자 그는 얼굴을 찌푸리며,
꾸짖으려 하자 그녀는 재빨리 입술로
그의 말을 막았네.
입 맞추며 욕정 어린,
숨이 끊어지는 듯한 속삭임으로 말했으니,
"꾸짖으려 한다면, 그대 입술은
결코 열리지 못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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