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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우리들

예브게니 이바노비치 자먀찐 (지은이), 김옥수 (옮긴이)
  |  
비꽃
2017-12-04
  |  
8,8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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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책 정보

· 제목 : 우리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러시아소설
· ISBN : 9791185393483
· 쪽수 : 272쪽

책 소개

비꽃 세계 고전문학 14권. 세계 3대 디스토피아 명작에서 으뜸으로 치는 작품이다. 작품은 주인공이 살아가는 세상을 미지의 독자에게 상세하게 전달하기 위해 일기처럼 기록하는 형식을 취한다.

목차

우리들

작가 소개
작품 설명

저자소개

예브게니 이바노비치 자먀찐 (지은이)    정보 더보기
1884년 중앙아시아의 작은 마을 레베잔에서 태어났다. 뻬쩨르부르그 대학 재학 중 볼셰비끼 당에 입당했다는 이유로 1905년 체포되어 유배되었고, 이후 몰래 뻬쩨르부르그로 잠입하여 동 대학의 조선학과를 졸업했다. 1911년, 지방의 거칠고 가난한 삶을 풍자한 단편 '지방 생활'을 발표, 2개월 동안 3백여 편의 서평을 받으며 주목 받는 데뷔를 했다. 1914년에는 시베리아 주둔군의 생활을 그린 <변경에서>의 출간으로 역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지만 군대에 대한 중상모략이라 간주되어 재판에 회부되기도 했다. 1917년 혁명 이후에는 고리끼와 블로끄, 쉬끌로프스끼 등 당대 쟁쟁한 문인들과 함께 열렬한 문학 활동을 펼쳤으나 새로운 소비에뜨 사회에 걸었던 기대와 열정은 곧 불안과 혐오로 바뀌었고, 자먀찐은 다시 작품 활동을 통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1932년 파리로 망명하여 계속해서 작품 활동에 전념, 역사 소설 <천벌>을 집필했지만 끝내 완성하지 못하고 생활고와 병고에 시달리다 1937년에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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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브게니 이바노비치 자먀찐의 다른 책 >
김옥수 (옮긴이)    정보 더보기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하고 ‘임프리마 코리아’ 영미권 부장과 도서출판 ‘사람과 책’에서 편집부장을 지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파운데이 션』,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마음이 머무는 곳』, 『내가 처음 만난 셰익스피어』, 『천상의 예언』, 『나를 있게 한 모든 것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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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200년 전쟁을 치르는 동안, 도로는 모두 파괴되고 잡초만 가득 자라서 녹색 정글에 막혀, 모든 도시가 고립된 채 살아가야 한다는 게 처음에는 누구나 불편할 터이니 말이다. 하지만 뭘 어쩌겠는가? 인간도 꼬리가 처음 떨어진 다음, 꼬리 없이 파리를 쫓아내는 방법을 정말 어렵게 배우지 않았겠는가! 처음에는 꼬리가 없어서 정말 아쉽지 않았겠는가! 하지만 지금은, 여러분은 꼬리가 달린 자신을 상상할 수 있겠는가? 혹은, 옷 없이 벌거벗은 채 거리를 돌아다니는 자신을 상상할 수 있겠는가? (여러분이 ‘옷’이란 걸 입는다면 말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나는 ‘녹색 담벼락’에 갇히지 않는 도시를 상상할 수 없다. 모든 걸 시간표에 따르지 않는 생활을 상상할 수 없다.


초등학교에 다닐 때 우리는 (어쩌면 여러분도) 고대부터 내려온 가장 위대한 문학을, 기념비적인 문학을, ‘열차 시간표’를 모두 읽었다. 하지만 이걸 우리 ‘시간표’와 나란히 놓고 보라. 다이아몬드 옆에 놓은 석탄 같지 않은가! 둘 다 원소는 똑같은 탄소지만,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투명하게 반짝이지 않는가! ‘열차 시간표’를 읽다 보면 누구든 숨이 가빠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 ‘시간표’는! 아아, 우리 ‘시간표’는 우리 한 명 한 명을 강철 같은 존재로 만들어주지 않는가! 대서사시에서 노래하는 ‘바퀴 여섯 개 달린’ 영웅으로 만들어주지 않는가! 매일매일 아침마다 바퀴 여섯 개처럼 정확히, 똑같은 시간 똑같은 순간에 우리 모두, 수백만이, 하나처럼 일어나지 않는가! 똑같은 시간에 수백만이 일터로 일제히 나아가서 작업하고, 일제히 끝내지 않는가! 수백만이 한 몸처럼 움직이며, 똑같은 순간에, 시간표에 적힌 대로, 우리 모두 숟갈을 입에 넣지 않는가! 똑같은 순간에 우리 모두 산책하고, 공회당에 가고, 강당에 가서 테일러 연습하고, 집에 가서 잠자고……


어제 하루는 화학자가 불순물을 거르는 여과지 같았다. 부유물은 모두, 불필요한 건 모두 여과지로 걸러냈다. 오늘 아침은 모든 걸 투명하게 걸러낸 기분으로 아래층에 내려갔다.
아래층 현관에는 여성 관리인이 책상에 앉아, 번호가 들락거릴 때마다 종이에 기록하며 시계를 힐끗 쳐다본다. 이름은 U…… 번호는 언급하지 않는 게 좋겠다. 속마음이 그대로 튀어나올까 두려우니 말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꽤 존경스러운 중년 여성이다. 내가 싫어하는 건 딱 하나, 축 처진 뺨이 생선 아가미처럼 보인다는 거다. (그런데 이게 왜 신경에 거슬릴까?)
U가 펜을 끄적이고, 나는 종이에 적힌 나를, D-503을, 그리고 옆으로 번진 잉크 얼룩을 본다.
내가 잉크 얼룩을 지적하려고 할 때 U가 머리를 들어서 잉크 얼룩 같은 미소를 뚝뚝 떨어뜨린다.
“편지가 왔어요. 네, 나중에 받을 거예요, 그럼요, 그럼, 확실히 받을 거예요.”
편지가 오면 U가 먼저 읽은 다음, ‘보호단’ 사무실을 거쳐(이렇게 자연스러운 절차까지 여러분에게 설명할 필요는 없으리라), 12시 이전에 내 손으로 들어온다는 걸 나는 잘 안다. 하지만 잉크 얼굴 미소가 신경에 거슬린다. 뚝뚝 떨어지는 잉크 방울이 ‘나’라는 투명한 용액을 뿌옇게 물들인다. 얼마나 심한지, 나중에 ‘완전체’ 제작 작업에 집중할 수 없을 정도였다. 계산 착오까지 저질렀다. 예전엔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었다.
12시, 다시 분홍빛이 감도는 갈색 아가미, 마침내 편지가 내 손에 들어온다. 지금 생각하면 그 자리에서 안 읽은 이유를 모르겠다. 어쨌든 나는 그걸 주머니에 넣고 방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그래서 편지를 꺼내 쭉 읽은 다음, 자리에 앉았다…… I-330이 나에게 등록했으며, 따라서 오늘 21시까지 I-330 방으로 가라는 공식 통지서다. 밑에 주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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