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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85393612
· 쪽수 : 416쪽
책 소개
목차
1권
2권
3권
작품해설 및 작가 소개
책속에서
“나는 오만한 건 지극히 평범한 단점이라고 생각해. 지금까지 읽은 책에 의하면 오만은 평범한 거야. 인간은 누구나 그럴 수 있는 데다, 진짜든 상상이든, 자신한테 이런저런 장점이 있다고 여기면서 스스로 만족하지 않는 사람이 드물거든. 허영심과 오만은 완전히 달라도 비슷한 측면이 있어. 오만한 사람은 허영심이 있을 수밖에 없거든. 하지만 오만은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에 근거하는데, 허영심은 다른 사람이 바라보는 시각에 근거해.”
그런 경우엔 다른 사람 눈을 속이는 게 편하겠지만, 너무 심하게 숨기는 건 불리할 수 있어. 상대한테 사랑하는 감정을 숨기면 상대를 사로잡을 기회를 놓칠 수 있거든. 그러면 세상 모두를 똑같이 숨겼다는 건 아무런 위안이 안 되고. 사랑하는 감정엔 감사하는 마음과 허영심이 끼어들 수밖에 없으니, 그대로 놔두는 건 효과가 없어. 처음엔 자유롭게 시작할 수 있겠지. 호감을 살짝 느끼는 것도 자연스럽고. 하지만 별다른 자극 없이 진정으로 사랑에 빠져드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어. 어떤 경우든 여자 측에서 자신이 느끼는 감정 이상을 드러내는 편이 좋아. 빙리 선생이 너희 언니를 좋아하는 건 확실하지만, 그냥 좋아하다 끝날 수도 있거든, 너희 언니가 아무런 표시도 안 하면.”
“하지만 언니는 충분히 표시한다고, 성격이 허락하는 선에서. 언니가 좋아하는 걸 내가 알아챌 수 있다면, 그 사람 역시 숙맥이 아니고서야 당연히 알아채겠지.”
“그 사람은 너희 언니 성격을 너만큼 모른다는 사실을 명심해, 엘리자베스.”
“그래도 여자가 좋아하는 걸 굳이 안 숨긴다면 남자도 당연히 알아채겠지.”
“그럴 수도 있겠지, 남자가 여자를 자주 만난다면. 하지만 빙리 선생과 너희 언니는 자주 만나긴 해도 단둘이 보내는 시간은 거의 없어. 늘 많은 사람이랑 섞여서 만나는 터라 단둘이 대화할 기회는 거의 없다고. 너희 언니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빙리 선생한테서 관심을 끌어야 해. 그래서 마음을 확실히 사로잡으면, 그때부터 원하는 만큼 느긋하게 사랑에 빠져들어도 된다고.”
“좋은 방법이야, 잘 결혼하는 게 유일한 목적이라면. 내가 돈 많은 남자든 누구든 골라서 결혼하기로 마음먹는다면 당연히 그런 방법을 쓰겠어. 하지만 우리 언니는 달라. 속으로 따진 다음에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야. 언니는 자신이 그 사람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는 물론 그게 바람직한지조차 몰라. 그 사람을 만난 게 보름밖에 안 된다고. 메리턴에서 네 번 춤추고, 오전에 그 사람 집에 한 번 찾아가고, 그런 다음에 여럿이 모여서 네 번 식사한 게 전부야. 그 사람 성격을 이해하기엔 절대적으로 부족해.”
“네가 생각하기엔 부족하겠지. 너희 언니가 그 사람하고 식사만 했다면 그 사람 식성 말고 무얼 더 알겠니? 하지만 두 사람이 초저녁에 네 번이나 만났다는 걸 명심해. 그건 정말 대단한 거야.”
“그런 경우엔 다른 사람 눈을 속이는 게 편하겠지만, 너무 심하게 숨기는 건 불리할 수 있어. 상대한테 사랑하는 감정을 숨기면 상대를 사로잡을 기회를 놓칠 수 있거든. 그러면 세상 모두를 똑같이 숨겼다는 건 아무런 위안이 안 되고. 사랑하는 감정엔 감사하는 마음과 허영심이 끼어들 수밖에 없으니, 그대로 놔두는 건 효과가 없어. 처음엔 자유롭게 시작할 수 있겠지. 호감을 살짝 느끼는 것도 자연스럽고. 하지만 별다른 자극 없이 진정으로 사랑에 빠져드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어. 어떤 경우든 여자 측에서 자신이 느끼는 감정 이상을 드러내는 편이 좋아. 빙리 선생이 너희 언니를 좋아하는 건 확실하지만, 그냥 좋아하다 끝날 수도 있거든, 너희 언니가 아무런 표시도 안 하면.”
“하지만 언니는 충분히 표시한다고, 성격이 허락하는 선에서. 언니가 좋아하는 걸 내가 알아챌 수 있다면, 그 사람 역시 숙맥이 아니고서야 당연히 알아채겠지.”
“그 사람은 너희 언니 성격을 너만큼 모른다는 사실을 명심해, 엘리자베스.”
“그래도 여자가 좋아하는 걸 굳이 안 숨긴다면 남자도 당연히 알아채겠지.”
“그럴 수도 있겠지, 남자가 여자를 자주 만난다면. 하지만 빙리 선생과 너희 언니는 자주 만나긴 해도 단둘이 보내는 시간은 거의 없어. 늘 많은 사람이랑 섞여서 만나는 터라 단둘이 대화할 기회는 거의 없다고. 너희 언니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빙리 선생한테서 관심을 끌어야 해. 그래서 마음을 확실히 사로잡으면, 그때부터 원하는 만큼 느긋하게 사랑에 빠져들어도 된다고.”
“좋은 방법이야, 잘 결혼하는 게 유일한 목적이라면. 내가 돈 많은 남자든 누구든 골라서 결혼하기로 마음먹는다면 당연히 그런 방법을 쓰겠어. 하지만 우리 언니는 달라. 속으로 따진 다음에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야. 언니는 자신이 그 사람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는 물론 그게 바람직한지조차 몰라. 그 사람을 만난 게 보름밖에 안 된다고. 메리턴에서 네 번 춤추고, 오전에 그 사람 집에 한 번 찾아가고, 그런 다음에 여럿이 모여서 네 번 식사한 게 전부야. 그 사람 성격을 이해하기엔 절대적으로 부족해.”
“네가 생각하기엔 부족하겠지. 너희 언니가 그 사람하고 식사만 했다면 그 사람 식성 말고 무얼 더 알겠니? 하지만 두 사람이 초저녁에 네 번이나 만났다는 걸 명심해. 그건 정말 대단한 거야.”
“맞아, 초저녁에 네 번이나 만나서 두 사람 모두 벵툉보다 코머스 벵툉(Vingt-un)과 코머스(Commerce)는 카드놀이로, 전자는 운이 중요하고 후자는 전략이 중요하다.
를 좋아한다는 걸 알았으니까. 하지만 결혼생활에 중요한 성격은 거의 안 드러난 것 같아.”
“으음, 나는 너희 언니가 성공하길 진심으로 바라. 너희 언니는 내일 당장 결혼하더라도 상대편 성격을 일 년은 꼬박 연구한 이상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어. 행복한 결혼생활은 순전히 운에 달린 거야. 두 사람이 성격을 잘 안다거나 비슷하다 해서 행복하게 사는 건 절대 아니라고. 성격이란 건 결혼한 다음에도 끊임없이 변하다 서로 짜증만 나게 할 수 있거든. 인생을 함께 보낼 사람이라면 상대편 결점을 최대한 모르는 편이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