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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책읽기/글쓰기 > 책읽기
· ISBN : 9791185400754
· 쪽수 : 272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노인 독서도 꽤 과격하다
1장 노인 독서를 향해 첫발을 내딛다
책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
줄이기도 만만찮다
길 위의 독서가 끝나다
새로운 버릇
지독(遅讀)이 옳고 속독(速讀)은 그르다?
월광독서의 꿈
올바른 독서라는 것이 있을까
책 늘리지 않는 법
근처 도서관을 마음껏 활용한다
퇴직 노인, 도서관을 가다
와타나베 스타일, 나카노 스타일
2장 세상일이 다 그런 거지
키가 줄었다
냉혹한 이야기
나의 시대가 물러간다
건망증 일기
한자를 쓸 수 없다
노인 연기가 신통찮다
여러 방향으로 뻗어 나가다 단숨에 얼어붙는다
죽은 자의 나라에서
책에서 책으로 방랑하다
노인에게만 허락된 독서
로맨틱 트라이앵글
3장 노인력이 붙는다는 것
영화는 캡슐 안에서
지금에는 흥미 없다
병원에도 책의 길이 있었다
환각은 찾아오지 않았다
친구는 소중히 해야 한다
쓰는 것보다 읽는 게 좋다
옛날 책을 다시 읽다
무서울 것도 뭣도 없다
낡은 타자기
나이 드는 수업
저자 후기
옮긴이 주
리뷰
책속에서
젊을 때의 독서에는 무한한 미래가 있었다. 그런 착각은 60대 중반 정도까지 그런대로 이어졌지만, 일흔을 넘기면서 깨져버렸다. 나에게도 죽음이 곧 닥칠 것이다. 내게 남은 그 한정된 시간 내에 과연 몇 권의 책을 읽을 수 있을까. 이런 종류의 자문(自問)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인생의 최종 단계에 발을 내디딜 때면 으레 거치는 형식적인 절차 같은 것으로, 결국은 지금까지의 독서 습관을 그대로 유지한다.
하지만 노인 독서에서 ‘옛날’과 ‘지금’의 연결은 단지 그것에 그치지 않는다. 이제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나는 사라져 없어진다. 그런 막다른 길에서 대개는 우연한 계기로 과거의 경험을 새로운 눈으로 다시 보게 된다. 조금 괴롭지만, 한편으론 또 하나의 복잡한 방식으로 나의 경험에 깊이를 더할 수 있었다.
정말이지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소설이 내게는 별반 재미있게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일개 퇴직 노인이 된 내가 그렇다는 것이지 요즘 소설의 질이 옛날보다 떨어졌다는 증거는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