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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5415239
· 쪽수 : 256쪽
책 소개
목차
서문 005
1. 환자를 알아간다는 것
보호자는 환자가 아닙니다 011
서울 의사, 지방 의사 016
편견 025
공감 033
카드 게임 048
선입견 055
나쁜소식 062
의사 말 좀 들으세요 068
응급실의 명암 074
인간의 조건 080
다른 환자, 같은 질문 089
우리는 모두 잘 알고 있다 094
삶과 죽음 099
죄책감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105
어리석은 죽음 112
네 번의 위기 119
병원의 의미 126
2. 왜 의사는 되어 가지고
질병은 개인의 얼굴을 지운다 135
믿음과 윤리 141
초보자의 실수 155
대화의 기술 161
이 직업의 묘미 166
의미 없는 심폐소생술 171
진료하지 않는 의사 178
쓸데없는 권위의식 184
똑같은 환자는 없다 190
복통과 호흡곤란 195
길고 긴 저녁 198
우리 과 문제는 아닙니다 209
무엇이 먼저인가 215
침착하고 냉정하게 220
협상이 필요하다 230
기본 중의 기본 238
평온한 밤의 망령들 242
에필로그 252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환자가 직접 얘기해야 합니까? 환자가 직접 얘기하는 게 원칙인지 아닌지 빨리 말하세요!"
“인간에게 육체적 고통은 대단히 당혹스럽다. 특히 이전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고통이라면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이전에 경험했더라도 극심한 가슴 통증이나 호흡곤란은 익숙해지기 힘들다. 그런 상황에서 언어적 장벽까지 존재한다면 대부분은 최소한의 평정심도 유지하기 어렵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중국인 환자가 눈물 흘리고 주먹으로 가슴을 쾅쾅 내리치고 크게 고함지를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고향의 언어가 통하지 않는 낯선 땅에서 생경한 언어를 사용하는 외국인 의료진에게 자신의 고통을 표현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었던 것이다.
곰곰이 따져 보면 의사소통에서는 환자가 아니라 내가 더 큰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그녀가 중국 출신 이주자가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 출신 백인이었다면 그리고 남루한 차림의 노동자가 아니라 인근 조선소나 석유화학단지에서 일하는 엔지니어였다면 단순히 눈물 흘리고 고함치면서 주먹으로 가슴을 내리친다는 이유만으로 정신과 질환이 아닐까 의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행히 운이 좋아 늦지 않게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었지만, 항상 운이 좋을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