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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85430713
· 쪽수 : 360쪽
책 소개
목차
한국어판에 부쳐
글을 시작하며: 끝나지 않는 잔치는 없다
1부 책의 향기
책의 아름다움: 책도 예술품처럼 감상할 수 있다
책의 냄새: 한 줄기 책 향기가 온갖 향기를 압도한다
띠지: 가느다란 띠지에 마법의 힘이 담겨 있다
책갈피: 직접 만든 책갈피로 애틋한 마음 전하고
장서인: 붉은 인장 한 점 한 점에 마음을 찍는다
장서표: 종이 위의 보석, 책 위의 나비
책의 형태: 책을 빚는 손길의 신비로움은 끝이 없고
모변본: 타고난 모습 그대로 아름다움을 뽐낸다
책벌레: 평생 한 마리 책벌레로 살고 싶다
2부 책의 거처
서가: 한 사람을 이해하려면 그의 서가를 봐야 한다
서재: 책 향기 짙은 정신의 영토
서점: 현자들이 이곳에서 낚시를 한다
도서관: 천국은 도서관 같은 곳일 것이다
3부 책과의 인연
서치: 책에 우아하게 미치다
서적상: 책과 사람의 사랑을 이어주다
독서: 지극하도다, 천하의 즐거움이여!
책 빌리기: 책을 빌려주는 것도 바보, 돌려주는 것도 바보
장서: 황금을 뿌려 책을 모으다
책도둑: 책도둑은 고상한 도둑이 아니다
금서: 눈 오는 밤 문을 닫고 금서를 읽는다
4부 책을 둘러싼 풍경
책과 영화: 풍랑을 피해 정박한 백일몽 속 항구
책과 여인: 책 속에 옥 같은 여인이 있다
책과 커피: 사색과 관조의 동반자
책과 치료: 이 글이 내 병을 치료했다
책과 광고: 가장 방탕하고 요염하고 비밀스러운 꿈을 만나본 적이 없나요
옮긴이의 글
리뷰
책속에서
1부 책의 향기
나름대로 생각을 가진 북디자이너들은 장정 자체에서 우러나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여 독자가 자신의 디자인 작품에 참여하도록 이끈다. 이에 따라 독자는 북디자인의 미적 쾌감을 창조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뤼징런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나 역시 북디자인의 독자 유도 기능을 강조한다. 독자를 영원토록 낮은 수준의 미적 층위에 머물게 할 수는 없다. 가장 아름다운 책은 내용과 형식이 통일을 이루고 심미와 기능이 통일을 이룬 책이다. 책은 고정된 장식물이 아니다. 독자는 독서 과정에서 책과 소통하며 서로 작용을 주고받는다.”
책 냄새를 포착하기 위해 아니 프랑수아는 후각에만 기대는 데 그치지 않고, 자기 마음이 이끄는 대로 따르는 경우가 더 많다. 그녀에게 책 냄새에 대한 감수성은 이미 냄새 자체를 초월하고 있다. 그것은 아름다움과 사랑과 이미 가버린 시절과 따뜻했던 과거에 대한 회고로 변하여, 일종의 심미 체험과 인생에 대한 향유가 된다.
후각은 지난 기억을 불러일으켜 생애의 지난날을 돌아보게 하고 독특한 삶의 체험을 할 수 있게 한다. 이 때문에 오늘날에도 적지 않은 북디자이너들이 책을 제작할 때 이 점을 충분히 활용하여 북디자인의 경계를 확장하고 있다.
띠지를 여성의 벨트에 비유하여 둘 사이에 비슷한 점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첫째, 둘 다 유행을 탄다. 둘째, 본체를 꾸며주는 역할을 한다. 유행에 반드시 품위가 있을 필요는 없다. 그러나 만약 띠지가 형편없다면 주인의 매력은 떨어질 것이다. 또 주객이 전도되어 손님이 주인보다 더 화려하다면 전체의 조화가 깨져 자연히 주인의 품위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아름다움이야 더 말할 것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