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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85446301
· 쪽수 : 336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
01 일은 고통이다
_ 일에 대한 ‘감성적’ 접근의 함정
02 사람은 자산인가 비용인가
_ 인재의 탄생
03 갑을 패러다임은 없다, 범법이 있을 뿐이다
_ 갑을 논란에 가려진 범죄 행위
04 대리인 문제와 대리인 딜레마
_ 인간의 이기심을 시험하는 무대
05 왜 윤리경영인가?
_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걷기 위한 조건
06 윤리경영을 어떻게 할 것인가?
_ 공허하지만 미룰 수는 없는 질문
07 공유가치창출 개념 비판
_ 특별히 새로울 것 없는 상식적인 개념
08 전문성은 윤리 의무를 포함한다
_ 우리가 전문가에게 구매하는 것들
09 노예제냐 자유 고용제냐
_ 현대인들의 행위와 사고에 대하여
10 카리스마 유감
_ 감성에 호소하는 리더십의 문제
11 느슨한 계약과 타이트한 계약
_ 회사와 사원 양측의 일관된 입장이 중요하다
12 종업원 윤리와 기업 윤리
_ 조직관련 갈등 해결을 위한 네 가지 이슈
13 법인法人 존재는 정당한가
_ 법인의 권리와 의무에 대하여
14 마르크스 《자본론》에 대한 비판
_ ‘공정한 임금은 존재하는가?’를 중심으로
《자본론》에서 찾은 몇 가지 오류
맺는 글
저자소개
책속에서
따라서 조직 구성원들이 이성적·합리적이라면 직장에서 존경 욕구, 자아실현 욕구와 같은 높은 차원의 욕구는 자신들의 입장에서 처음부터 기대하지 않는 것이 맞고 또 그렇게 하는 것이 직장생활의 만족도를 높이는 방법이기도 하다. 직장이라는 수단을 통해 생리적 욕구와 안전 욕구 정도를 해결할 수 있다면 그것은 지불한 ‘노동’이라는 ‘고통’의 대가로서 괜찮은 ‘쾌락’이고, 소속 욕구까지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다면 이때부터는 그것을 자신에게 행운이자 덤으로 인식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도 바람직하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종업원의 입장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동양의 고전 《대학》에서는 ‘초나라에서는 다른 것을 보배 삼지 않는다. 오직 선인을 보배로 삼을 뿐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국가 경영에 있어 인재보다 중요한 요소는 없다는 이야기다. 국가에 있어서나 기업에 있어서나, 옛날이나 오늘날에 있어서나 조직 경영의 핵심은 사람이다. 혼자서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는 이상 사람을 쓸 수밖에 없고, 조직의 유지 및 성장·발전은 결국 조직 구성원의 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오늘날과 같이 정신노동이 노동의 주를 이루는 시대에 인재의 중요성은 더욱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인재는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좋은 인재 선발과 함께 꾸준한 교육·훈련을 통해 만들어진다. 그 결과 기업이 성장하고 사람도 함께 성장한다.
분명한 ‘범죄’를 ‘갑을 문제’ 또는 ‘갑질’로 표현하게 되면 문제의 본질이 흐려지고 사건의 심각성이 완화되어 전달되기 쉽다. 문제의 본질이 흐려진다는 것은 위법적 의도나 행위에 의해 발생한 사건을 갑과 을이라는 영향력의 차이, 지위의 차이, 부의 차이와 같은 ‘우열’의 본질 문제로 왜곡 인식시키기 쉽다는 것이다. 우열, 갑을을 사건의 원인으로 인식하면 사람들은 ‘갑을 관계’라는 상황 자체를 문제로 여기기 쉽다. 강한 자는 다 악이라는 식이 된다. 그리고 해결책 역시 이 논리의 연장선으로 갑을관계의 해소를 생각하게 된다. 갑을관계의 해소는 무엇인가. 다름 아니다. 궁극적으로는 차이를 없애는 것이다. 똑같은 영향력, 똑같은 지위, 똑같은 부를 당사자가 갖게 하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가능하지 않다. 자본주의에서만 가능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사적 재산을 부정하는 공산사회라 할지라도 재산 이외의 지위, 영향력, 지적 수준 등 다른 모든 요소에서의 사람 간 차이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 설령 없앨 수 있다 하더라도 없애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