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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85546599
· 쪽수 : 316쪽
책 소개
목차
한스 팔의 환상 모험 009
천일야화의 천두 번째 이야기 061
요정의 섬 089
페스트 왕 099
종탑 속의 악마 119
엘레오노라 135
타원형 초상화 147
아른하임의 영토 155
랜더의 별장 181
풍선 장난 201
모노스와 우나의 대화 221
말의 힘 235
최면의 계시 243
폰 켐펠렌과 그의 발견 261
그림자 - 우화 273
침묵 - 우화 279
하나인 네 짐승, 낙타표범 287
호흡 상실 301
리뷰
책속에서
나는 이렇게 결론 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극도로 희박한 대기가 생명을 유지하기에 불충분하다는 점이 당연시되지만 매질 속에서 태어난 사람은 매질로 호흡하는 데 어떤 불편도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지구 표면에서는 마치 내가 여기서 고통을 느낀 것처럼 압축된 공기 때문에 괴로워할 것입니다.
(중략)
4월 6일, 줄지은 빙하 옆면이 제법 크게 보이고 너른 빙원이 북쪽 수평선까지 드넓게 펼쳐져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기구가 현재 방향을 계속 유지한다면 곧 얼어붙은 바다에 도착할 수 있을 테니 북극을 볼 날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낮 동안 빙하에 조금씩 가까워졌습니다. 밤이 되어 북극권 인근 평평한 지역에 이르니 지구 모습이 회전 타원체인 덕분에 갑자기 시야가 확 넓어졌습니다. 아쉽게도 내 위치까지 어둠이 들이닥쳐 잠을 청했지만 밤사이 놀라운 광경을 놓칠까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한스 팔의 환상 여행> 중에서
우리는 급히 이 왕국을 떠났고 며칠을 더 가서 또 다른 왕국에 닿았습니다. 그곳에서는 머리에 큰 낫처럼 생긴 뿔이 달린 흉측한 동물이 수없이 많아 놀랐지요. 이 소름 끼치는 짐승들은 땅속에 깔때기 모양의 넓은 동굴을 판 뒤 굴 양옆을 따라 돌을 죽 늘어놓습니다. 그런데 돌들을 포개어놓아 다른 동물이 밟으면 즉시 그 짐승의 동굴 속으로 떨어지게 되죠. 그곳에서 짐승은 기다렸다는 듯이 떨어진 동물의 피를 빨아 먹고 난 다음 그 죽음의 동굴에서 아주 멀멀리 떨어진 곳으로 시체를 매몰차게 내던져 버린답니다.
-<천일야화의 천두 번째 이야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