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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85851280
· 쪽수 : 300쪽
· 출판일 : 2023-06-15
책 소개
목차
제1장 여덟 살
제2장 열 살
제3장 열두 살
리뷰
책속에서
“많은 자녀들을 보면서 저는 매번 느낍니다. 아, 이 아이들은 어떻게 해서든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어 하는구나 하고 말이죠. 초등학생은 아직 그런 시기입니다. 부모에게 반항해야지. 부모에게 똑똑히 보여줄 거야. 그런 마음은 아직 없습니다. 여러분의 생각 이상으로 자녀들은 순수합니다. 저학년은 특히 말이죠. 중학교 입시의 의미도 모릅니다. 이 시기에 부모님이 결과만을 신경 쓰면 아이들은 앞으로의 수험 공부를 부모님을 기쁘게 하기 위한 노력으로만 생각하게 됩니다. 그건 굉장히 위험한 일입니다.”
가토가 무서운 얼굴로 말했을 때 교실은 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미나미초등학교 학군은 공공주택 단지 아이들이 많죠.”
“단지 아이라…….”
하야시가 조용히 중얼거린다.
“단지라고 해도 이쪽 학군에 있는 단지는 공무원 기숙사라, 재판관 가족도 있고요. 그에 반해 미나미초등학교 쪽 단지는 이쪽과 달리 뭐랄까, 빈곤 가정이 많아 보여서.”
마도카는 구스다의 얘기를 들으며 일순간 귀를 의심한다. 그런 말을 하다니.
“아이들끼리 싸워도 단지에 사는 부모는 도리어 화를 내고, 양아치 예비군들뿐이라 함부로 관여하지 못한다고 미나미초등학교 사람이 얘기했는걸요. 그 동네엔 파친코 가게나 술집도 많지 않아요? 공장 근처 편의점 앞에도 금발이나 갈색 머리를 한 아이들이 모여 있고, 동네
분위기가 좀 달라요.”
구스다의 말을 들으며 마도카는 은근슬쩍 하야시와 다카코의 안색을 살핀다. 두 사람 모두 표정 변화 없이 그저 조용히 귀를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