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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후기(영조~순종)
· ISBN : 9791186020012
· 쪽수 : 440쪽
· 출판일 : 2015-03-25
책 소개
목차
썩었어도 내 나라다. 5
제 1 장 역경을 이겨내는 것은 훈련이다 15
1. 북영에 갇히다 17
2. 죄인은 만들어지고 끌어내려진다 26
3. 슬며시 다가오는 위험이 무섭다 34
4. 개혁은커녕 시간만 흘러가다 42
5. 어명을 받들고 감동하다 47
6. 붕당은 크게 더러운 일이다 52
7. 기술입국을 꿈꾸다 59
제 2 장 200년 전에도 창의력은 출세 길이었다 67
8. 정조가 갑자년 꿈을 세우다 69
9. 내용을 알면 아름다움이 솟아난다 77
10. 전혀 새로운 성을 설계하다 83
11. 튼튼한 성벽은 기본이다 87
12. 완벽한 방어는 완벽한 공격이다 91
13. 실학은 경제민주화이다 96
14. 근대적인 도급제를 시행하다 99
15. 생산성을 높이고 신기술을 도입하다 103
16. 창의력은 인문학에서 나온다 108
17. 아름다움을 경영하다 115
제 3 장 큰일을 도모하는 자는 반드시 청렴했다 121
18.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다 123
19. 어허, 눈물 없이는 132
20. 연천현청 골목길을 서성이다 145
21. 곧고 정의로움은 고독을 준다 150
22. 무리수는 인재등용에서 나온다 156
23. 축성중인 화성을 만나다 163
24. 정조의 가족이 되다 170
25. 맑고 푸른 친구들과 놀다 176
26. 마시면 미치고 미치면 더 마신다 183
제 4 장 자신감은 관료의 큰 지혜이다 189
27. 금정찰방 벼슬도 은혜다 191
28. 한가한 시간은 꿈을 이끈다 203
29. 완벽을 추구해도 실수는 한다 213
30. 우리는 가난한 선비일 뿐이다 218
31. 낚시에 낚인 용은 용이 아니다 223
32. 나그네 촬방이었다 230
제 5 장 뛰어난 학문과 굳은 신념은 기본이다 237
33. 정조의 명령을 거절하다 239
34. 불처럼 그만두지 못하고 245
35. 고독을 겪고 나서야 그 속을 알다 249
36. 배움이란 깨달음이다 254
37. 한 시대를 함께 살아간다는 것 258
38. 주자학을 뒤엎는 거지 263
39. 생각보다 행동이 중요하다 269
제 6 장 독서는 나와 세상을 변화시킨다 277
40. 내가 왜 이일을 해야 하는가 279
41. 임금의 총애는 독이다 285
42. 천진암에서 나물을 먹어봐도 292
43. 벼슬사양이 해결책은 아니다 297
44. 바둑알에 시를 넣다 304
45.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 없는 일 309
제 7 장 생각을 놓지 않아야 기회가 온다 315
46. 땀이 아니라 식은땀이 흐른다 319
47. 가장 창의적인 생각을 하다 323
48. 옳다면 머뭇거리지 않아야 329
49. 백성에게 곤이득지라 338
50. 백성들의 돈을 아끼다 343
51. 억울한 사람이 없게 하라 355
52. 잡학은 양반들이 해서는 안 된다고? 359
53. 어떻게 가난에서 벗어날 것인가 363
54. 예술인은 예술인을 알아본다 371
55. 남인들의 별이 지다 377
제 8 장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없다면 물러나야 한다 383
56. 형조판서를 대신하다 385
57. 황해도 일대의 일을 해결하다 391
58. 사람이기를 거부하게 만든다 396
59. 은둔해야 할 것인가 401
60. 작은형 정약전이 현명했다 406
61. 어찌 사신역할만 있겠는가 410
62. 나는 정치인이었는가 419
63. 윤음을 뒤로하고 도성문을 나서다 426
저자소개
책속에서
다산은 우리나라가 6,70년대에 중화학공업 발전과 경부고속도로를 뚫어 가난에서 벗어났듯이 이용감부서를 신설하여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이 부서를 통해 선진국기술을 들여오고 그 기술을 발전시켜 기술입국을 꿈꾸었다. 생활에 편리한 기기들 뿐 아니라 광공업을 발전시키고 길을 뚫고 수레와 최신기술의 배를 만들어 삶과 유통에 혁신을 가져오도록 했다. 이것은 가난에서 벗어나는 지름길이었다. 이 주장이 빛나는 이유는 우리가 이로서 가난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다산은 자신이 왜 이일을 해야 하는가를 아는 놈이야!
그렇다. 보통사람들은 자신이 왜 이일을 해야 하는가를 모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아는 정도에만 그친다. 즉 평범해 지는 것이다. 다산을 그렇지 않았다. 자신이 왜 이일을 해야 하는 가를 따지고 파고들어서 자신만의 결과물을 새롭게 만들어낸다.
운동 할 때도 숨이 찰 때까지만 해서는 안 된다. 힘이 다하고 숨이 넘어갈 직전까지 해야 한다. 그래야 다음에는 숨이 넘어갈 때가 숨이 찰 때까지가 되고 자신의 한계를 넘어 나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다산은 지금 여기서 행하는 모든 일을 이와 같이 임했다. 그가 기본으로 하는 성誠으로, 마음까지 더한 정성으로 설계에 임했다. 큰 전략에서 다시 좁히고 좁혀 나아가고 의견을 듣고 수정하거나 세부적으로 계획을 첨가해 나갔다.
생각으로부터 독립해서 훨훨 날아다니기도 하고 생각을 옭아매어 좁혀가기도 했다. 어느 때 어느 자리에서나 생각을 옮겨놓고 생각을 움직였다. 화성 신도시 답사를 위해 달려가면서도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화성을 건설할 것인가의 생각을 멈추지 않았다.
나는 그것보다 더 뛰어난 것은 그의 박학다식한 학문과 지혜라고 생각된다. 상식에서 출발한 그의 지혜는 시대를 읽는 통찰력과 박학다식함의 넓고 깊은 학문이 그의 미적 창의력의 원천이었다고 생각된다. 이는 세계 어느 나라사람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이다.
-작은 것을 작게 보지 않는 그의 상상력은 어디서 샘솟는 것일까?
그의 따뜻한 가슴과 인문학적 지식이 이런 심미안과 아름다운 창의력을 준 것은 아닐까? 인문학이 없는 아름다움은 그저 단순한 기술 일 뿐이니까.
청렴은 천하의 큰 장사이다. 그러므로 큰 것을 탐하는 자는 반드시 청렴하려 한다. 청렴하지 못하는 사람은 그 지혜가 부족하기 때문이다.’고, 다산은 벼슬을 시작하자마자 그것을 기본으로 열심히 봉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어떤 어려움에 처해도 이 기본 원칙을 버리지 않았다.
다산은 기본에 충실했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실천했을 뿐이다. 앞뒤를 재고 약삭빠른 사람들은 다산을 보고 요령도 없이 앞만 보고 뛰는 멍청이라고 했지만 다산은 그들을 바른 사람들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그것을 실행에 옮기지 않는 것은 죄를 짓는 것이다. 그 죄를 짓지 않았을 뿐이고 바른 길을 갔을 뿐이다.
-내가 활기차게 살아 움직이기 위해서는 내 주위가 살아 움직여야 돼!
자기 땅 남의 땅도 가리지 않았다. 어려움에 처해도 이것은 말리지 못했다. 사람은 자연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듯 이들을 떠나서는 다산도 없었다. 마치 불가에서 말하듯 네가 없으면 내가 없고 내가 있으면 네가 있듯이, 그렇게 자신과 관계된 모든 것을 사랑했다.
자신감은 끊임없는 노력으로 키울 수 있다. 자신감은 사람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이끌어가는 것이며 다양한 해결방법을 강구하고 끌어내는 창의력이다.
-그래! 승리 또한 한때의 기쁨이었고, 패배 역시 한때의 치욕일 따름이다. 지금 다만 들밭의 가운데 놓여, 나무꾼 소먹이꾼 주위 맴도는구나!
큰 깨달음이다. 발길이 닿는 어디에서나 그는 깨달음을 얻는다. 그래서 부지런히 움직인다.
세상의 모든 만물은 그것이 없어지거나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신의 마음은 변덕이 심하고 이익에 눈이 어두워 지키기 어렵다. 이럴까 저럴까 자신의 마음을 지키지 못하고 헤매고 있는 것은 아닌가. 책에 묻혀 살고 안개와 구름에 묻혀 사는 당숙부가 마음을 잘 지키고 사는 것 같아 부럽다.
-나는 이길 수 없는 싸움에 몰두하고 있지는 않는가?
내가 그들에게 복수하는 길은 나와 내 주위가 힘을 갖는 것보다 나만의 생각으로 홀로 버틸 수 있고 고독을 삭이며 스스로 강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주치는 모든 대상을 가지고 내 생각으로 학문을 즐기며 노는 것이었다. 그렇다. 그래서 강촌을 그리워하고 은둔을 생각하는 것이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어찌 나라를 위한 일일 뿐이겠는가, 바로 나 자신을 위한 일이다.
보통사람들은 평범한 결과만 만든다. 왜 이 일을 해야 하는 줄도 모르고 ‘해야 하니까’, ‘시키니까’ 하는 사람들이 만든 결과이다. 다산은 그런 사람들과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났다. 특히 자신과 나라를 떨어져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듯 핵심을 알고 일에 임하니 당연히 하는 일이 깊이감과 함께 명쾌하고 빠를 수밖에 없다.
다산은 실망감과 함께 맥이 빠졌다. 무엇보다 칭찬 일색이었던 말들이 떠오른 달이 지기도전에 기억에서 사라진다는 것에 절망했다. 은근히 자신이 천주교의 수렁에서 빠져나오리라 생각했었고 기대감에 들떴었다. 결과적으로 임금이 신경 쓰지 말고 근무하라는 명령을 들었어야 했는지도 몰랐다. 그들은 그들대로 떠들어대라고 놔두고 자신은 자신이 갈 길을 묵묵히 갔어도 되었다. 때로는 얼굴에 철판을 깔고 수완가처럼 밀어붙였어야 했다. 의리와 명분은 용수철처럼 가끔은 늘이거나 휘었다가 돌아올 수도 있었다.
다산은 ‘민자권입법民自權立法’을 주장한다. 즉 백성 스스로 법을 만들어 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종민망從民望’, 즉 백성들의 소망대로가 아닌 악법일 경우에 위정자들에 맞서 법을 만들어 쓸 수도 있다는 획기적인 주장이다.
-아직도 나는 전하만큼 지성무식으로 몸이 부서지고 눈물이 마르도록 불태우고 있지 못하구나!
늙어서도 책을 놓지 않는 정조를 보고 다산은 더 노력해야 함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