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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서양사 > 서양사일반
· ISBN : 9791186293591
· 쪽수 : 424쪽
· 출판일 : 2016-07-26
책 소개
목차
머리말
프롤로그
1부 우정의 공적인 얼굴이 남성이었던 시절
1 성서 속 우정
2 철학자와 성직자
2부 여성의 우정, 역사 속으로 들어오다
3 전근대의 수녀들
4 가십과 소울메이트
5 세련된 숙녀들, 프레시외즈
6 애국적 우정
7 로맨틱한 우정
8 퀼트, 기도, 클럽
9 대학생, 도시 여성, 신여성
10 엘리너 루스벨트와 친구들
11 커플에서 자매로
3부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21세기의 의사소통 방식
12 소셜미디어에서 친한 친구 만들기
13 기브 앤드 테이크: 시장경제에서의 우정
14 남녀는 ‘그냥 친구 사이’가 될 수 있을까?
에필로그 여성의 우정은 변함없이 지속된다
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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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19세기와 20세기에 이르면 우정이 전적으로, 혹은 주로 남성의 일이라는 과거의 생각은 대체로 역전되어 있었다. 여성이 남성보다 더 남을 배려하고 더 다정하고 더 애정이 깊으며, 따라서 우정에도 더 적합한 존재라는 생각이 자리 잡은 것이다. 우정 자체도 정서적 친밀감이라는 여성적 특징과 한층 더 강하게 동일시되었다. 때때로 남성들이 과거처럼 남성들 간의 유대라는 형태로 우정의 헤게모니를 되찾으려고 시도한 적도 있지만, 이제 우정은 영웅적?공민적 동지 관계의 동의어로 통하지 않게 되었다. 과거에는 남성들에 의해 폄하되었고 여성들 자신도 주로 가족 관계의 부산물 정도로만 경험했던 여성의 우정이, 이제는 그 자체로 가치를 인정받게 된 것이다. 그 후 150년 동안 여성의 우정은 줄곧 드높은 입지를 확보해왔다.
우리는 우정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우정이 펼쳐지는 배경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믿기에, 특정한 시대의 틀과 특정한 문화의 틀 안에서 여성이 친구로서 어떻게 진화해왔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중세 독일의 수녀들부터, 16세기 잉글랜드의 마을 ‘가십들(gossips)’과 17세기 프랑스의 귀족, 초기 식민지 시대 미국 여성들, 산업혁명기의 여성 노동자들, 미국 서부 변방의 개척자 여인들, 20세기의 페미니스트들과 21세기의 임금노동자들까지, 이 각각의 집단들을 형성하고 지탱한 것은 모두 그들을 둘러싼 사회 구조였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들이 이렇게 남성 중심적이다 보니, 그가 “본질상 남편과 아내 사이에는 우정이 존재하는 것 같다”라고 쓴 것을 보면 뜻밖이라는 느낌마저 든다. 그는 남편과 아내가 함께 사는 목적은 자식을 낳는 것만이 아니라, 각자 힘을 보태 가정의 행복을 일구는 것이기도 하다고 주장한다. 부부 사이의 우정이라는 주제는 후에 여성이 사회적으로 남성과 점점 평등해지기 시작하면서 더욱 중요한 사안으로 대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