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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한국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86340486
· 쪽수 : 512쪽
· 출판일 : 2015-07-15
목차
가장무도회
어릿광대
마술사
마인의 명령서
장송행진곡
무서운 연애사
암야의 야수
복수귀의 비가
유불란 탐정
제1차 참극
오 변호사의 추리
새로운 전망
보이지 않는 손
사진 속의 처녀
제2차 참극
의혹
황세민 교장
황치인
오상억의 귀경
죄악의 실마리
로미오와 줄리엣
제3차 참극
유 탐정의 오뇌
무서운 상상
악마인가, 인간인가?
제4차 참극
최후의 참극
황치인 체포
의외의 선언
공중의 악마
해월의 정체
탐정 폐업
리뷰
책속에서
“이게 어찌 된 일이오?”
이선배와 백영호는 한목소리로 그렇게 부르짖으며 쓰러진 공작부인 옆으로 뛰어갔다.
“빨리빨리…… 저 주홍빛 어릿광대를…… 들창으로…… 그 들창으로…….”
공작부인의 숨찬 목소리와 함께 그의 백랍(白蠟)처럼 흰 손가락이 활짝 열어젖힌 달빛 어린 창밖을 가리키며 오돌오돌 떨고 있었다.
정란이 핸드백 속에서 꺼낸 한 장의 봉투는 새빨간, 타오르는 듯한 주홍빛이었다. ‘백정란 앞’이라고 쓰인 이 붉은 봉투에는 발신인의 주소와 성명은 하나도 적혀 있지 않았다. 광화문국의 일부인(日附印, 날짜 도장)이 박혀 있을 뿐이었다.
“빨간 봉투?”
문학수는 부리나케 봉투를 뜯었다. 편지지도 역시 핏빛 같은 주홍빛이었다.
이처럼 신출귀몰한 복수귀 해월과 세계적인 무희 공작부인의 스캔들은 흥분과 엽기에 굶주려 있던 저널리스트들에게 불타는 공명심과 아울러 커다란 자극을 던져 주었다. 이처럼 신비하고 이처럼 무시무시한 복수 사건이야말로 탐정 소설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일이었으나, 이것이 탐정소설이 아니고 하나의 생생한 현실이란 사실을 다시 생각해 볼 때, 그것은 실로 전대미문의 괴이한 사건이 아닐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