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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86561539
· 쪽수 : 176쪽
책 소개
목차
나는 도레미라고 합니다 9
대한大寒 날 아침 16
일력 20
아침의 브러싱 22
몸무게 재기 27
밥 32
간식 36
무서운 얼굴 42
기대에는 부응하지 않아요 45
회람판이 든 천 가방 49
내 잠자리 52
잠자는 고양이 55
화장실 60
이사 64
손님 66
눈 70
우아한 걸음으로 76
놀이 78
공중에 높이 던지기 82
흙벽에 생긴 자국 86
키보드 90
덴부쿠로 93
탈주 98
프린세스 천공 사건 107
문짱 110
병원 116
붕대 옷 120
집 보기 124
집중하는 에리 132
신기한 소파 133
꼬리로 대답하기 135
기다린 거 절대 아니에요 138
집사의 한 마디
브러싱 30
이름을 불러도 40
메인쿤 62
눈빛으로 어필하기 74
충돌묘 84
작은 새 노리기 96
스스로 쾌적하게 114
점점 작아지는 목소리 130
방해가 삶의 낙 140
집사 일기 143
집사가 쓰는 끝맺는 말 160
옮긴이의 말 | 나도 언젠가, 고양이 166
책속에서
내 이름은 도레미. 올여름에 다섯 살이 되는 하얀 고등어 태비 고양이입니다. 에리와 함께 살고 있어요. 가족이 없는 나는 얼마 전까지 도쿄에 사는 릴리 씨 집에서 귀여움을 받으며 지냈습니다. 릴리 씨와는 에리의 오랜 친구인 레리 씨의 소개로 만났어요. 사이가 좋은 릴리 씨와 레리 씨는 내가 에리 집에서 살면 어떨지 상의했대요. 그리고 에리에게 연락하면서 내 이름도 인생도 정해진 셈이지요.
아침에 일어나 에리가 얼굴을 씻고 방으로 돌아오면 이번에는 내 브러싱 시간이에요. 그전에는 언제나 그렇듯 아침 첫 일과로 창문 순회 정찰을 해요. 창밖을 열심히 바라보고 있으면 욕실에서 돌아온 에리가 이름을 불러요. “도레짱~”
그 목소리를 들으면 쏜살같이 달려가요. 평상시에는 불러도 선뜻 알겠다면서 달려가지 않아요. 고양이 체면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아침 브러싱 시간만은 특별해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에리에게 곧장 달려가요. 브러싱은 언제나 둥근 방석 위에서 해요. 먼저 엉덩이를 에리 쪽으로 향하게 한 다음 똑바로 누운 자세로 바짝 엎드려 대기해요. 조용히 기다리고 있으면 에리가 주머니에서 빗을 꺼내 ‘브러싱 노래’를 부르면서 차례대로 빗어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