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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고대~고려시대 > 한국고대사 > 한국고대사 일반
· ISBN : 9791186851678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17-11-20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Keyword 01. 역사‘책’
1. 왜 역사책 읽기인가?
역사 서술, N개의 기원과 목표! | 참을 수 없는 ‘역사주의’의 무게를 넘어 | 탐史, 역사가의 마음 읽기!
2. 『삼국사기』에 대한 오해와 진실
『삼국사기』에 대한 변명 | 『삼국사기』의 운명 | ‘삼국’의 기원과 종말에 관한 기록
Keyword 02. 김부식
3. 중세 보편주의 지식인, 김부식의 영광과 오욕
정치인 김부식: 묘청과의 대결 | 문장가 김부식: 정지상과의 대결
4. 역사가 김부식 : 일연과의 대결
김부식, 역사는 고증 가능해야 한다 | 일연, 허탄한 이야기도 역사다 |
야사는 민중적인가? | 김부식과 일연, 운명 공동체
keyword 03.삼국
5. ‘한민족’이 아니라 ‘삼국’이 있었네!
삼국, 다른 기원 혹은 다른 천하 | 고려의 기원, ‘한민족’은 없다!
6. 삼국, 가깝지만 먼 나라·원수의 나라
고구려, 백제와 신라는 속국? | 백제, 고구려는 이리·승냥이·큰뱀? | 신라, 고구려·백제를 멸하리라?
keyword 04. 정치
7. 통치자들의 초상: 지극히 ‘정치적인’ 통치의 원리
그저 담담한 광개토대왕의 기록 | 영웅 광개토왕이라는 이미지의 기원은?
치란(治亂)의 역사: 지극히 정치적인 징험들
8. 통치자의 자격: 낯설기만 한 고구려왕들에 관한 이야기
어린 왕자, 무휼의 지혜 | 통치자의 요건, 잘못을 아는 자 | 그 왕에 그 신하!
9. 폭군의 말로, 예외는 없다!
잔인한 모본왕의 말로 | 탐욕이 부른 화, 차대왕의 시작과 끝 | 극과 극, 고국천왕과 봉상왕 | 백제의 동성왕, 귀 닫고 문 닫고! | 김부식의 역사 ? 정치학의 비전
keyword 05. 자연
10. 너무나 역사적인 자연의 사실들
예상 밖의 ‘역사적 사실’ | 인간사의 한 계열, 자연사 | 조짐으로서의 천재지변, 이것도 사실이다!
11. 자연사와 인간사의 함수관계
천재지변과 왕의 죽음 | 천재지변과 반란과 국망(國亡)
12. 천인감응의 역사
하늘의 의지는 현실화되는가 | 하늘의 뜻을 바꾸는 인간의 의지
keyword 06. 전쟁
13. 전쟁기계, 용병 흑치상지에 관한 랩소디
삼국시대, 전쟁의 서사 시대 | 용병 흑치상지 | 전쟁기계는 또 전쟁기계로!
14. 병법을 뛰어넘는 전쟁기계: 승리하거나 죽거나
신라인의 호국 의지 | 후퇴는 없다: 이기거나 죽거나 | 김유신의 승리 비법, 돌격대 정신
15. 전쟁기계의 최후: 「열전」 속 전사자들
아버지와 아들의 대를 이은 죽음 | 전승의 대가, 부귀공명과 명예
keyword 07. 삶/윤리
16. 고구려 왕실의 두 여인, 남편을 선택하다
왕후로 살아남기: 고국천왕의 왕후, 우씨의 역모 | 결혼은 내 마음대로: 평강왕의 딸, 온달을 선택하다
17. 윤리 위의 윤리: 언약과 맹서의 미학
윤리 위의 윤리, 신(信) | 강수와 설씨녀의 약속 지키기!
18. 이해할 수 없는 고대의 윤리!
안길과 차득공의 기묘한 관계 | 검군의 선택, 그 이유 있는 죽음 | 사생을 함께한 도반들
19. 승려들의 간첩 행위
신라의 거칠부, 고구려를 염탐하다 | 고구려의 승려 도림, 백제를 망치다
keyword N. 고전
하나의 에피스테메, 중국 시안과 둔황 | 『삼국사기』, 또 다른 에피스테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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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공자가 『춘추』를 지은 이유와 마찬가지로 『삼국사기』는 “군왕의 선악과 신하의 충사와 국가의 안위와 백성의 치란을 들추어 권계를 삼기 위해” 쓰인 통치에 관한 역사책이다. 『삼국사기』는 ‘국가’라는 구심력에 의해 작동하는 역사 기술로 삼국의 정치에서 계승할 것과 극복할 것을 정리하여 권계로 삼기 위한 목적에서 편찬된 것이다. 국가를 지속시키는 힘이 무엇인지를 탐사하는 것, 이것이 인종과 김부식이 부여한 역사의 의미이다. 따라서 『삼국사기』는 역사 텍스트지만 기실 정치 텍스트에 다름 아니다. 12세기 중세 보편 문화의 흐름 속에 탄생한 『삼국사기』의 새로움은 이것이었다. 『삼국사기』는 ‘국가’와 ‘정치’를 원초적으로 고민하고 국가와 정치의 안녕을 상기하기 위해 제작된 것이다. 그 계승과 극복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정치의 흐름을 읽어 낼 수 있고 증험이 가능한 삼국에 중심을 둘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래야 중국에 뒤지지 않는 정치를 펼칠 수 있지 않겠는가? 이렇듯 『삼국사기』는 인종과 김부식의 야심만만한 프로젝트에 의해 탄생한 것으로 이들이 부심한 것은 민족의 기원이 아니라 정치력의 정체였다.(‘2. 『삼국사기』에 대한 오해와 진실’ 중에서)
김부식은 삼국시대를 우리와 다르게 인식했다. 우리는 삼국을 한민족의 분열로 인해 생겨난 삼분의 일 쪽에 불과한 나라들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되면 하나의 민족, 하나의 국가는 원래 혹은 정상 상태가 되고, 세 개의 국가는 이탈 혹은 비정상 상태가 된다. 김부식은 그렇게 보지 않았다. 삼국은 삼분의 일 쪽이 아니라 각기 다른 기원과 형성의 연원을 가지고 있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나라들이다. 김부식은 삼국의 병립과 역학 관계에 관심을 집중했다. 삼국 사이의 공통의 뿌리의식 혹은 혈연적 연대감은 근대인들에게는 초미의 관심사였지만 삼국시대 사람들과 김부식에게는 상상 밖의 문제였다.(‘5. ‘한민족’이 아니라 ‘삼국’이 있었네!’ 중에서)
단도직입, 우리는 역사를 읽는 것이 아니라, 역사 '책'을 읽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