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근대철학 > 헤겔
· ISBN : 9791187036876
· 쪽수 : 432쪽
· 출판일 : 2019-01-25
책 소개
목차
서장. 본서의 시각과 구성 9
제1부. 헤겔 역사 철학의 성립과 그 배경
제1장. ‘역사에서의 이성’은 인류에 대한 보편타당성을 요구할 수 있는가? 19
머리말 19
제1절. 1822년도 강의의 기본 전제 26
제2절. 1822년도 강의의 전체 구조 33
맺는 말 48
제2장. ‘역사에서의 이성’은 어떻게 유럽에서 실현되었는가? 53
제1절. 발전 단계론적 역사관의 해석 교체 53
제2절. 1822년도 강의의 전체 구조(계속) 62
제3절. 보편타당성 요구의 자기 한정 73
제3장. 세속화 운동으로서의 유럽 근대 77
머리말 77
제1절. 1830년도 강의 서론에서 자유의 발전의 근거짓기 82
제2절. 1830년도 강의 게르만 세계론에서 자유의 실현 과정 93
맺는 말 108
제2부. 헤겔 국가론과 법철학 강의
제4장. 제국의 붕괴, 라인 동맹 개혁과 국가 주권의 문제 117
머리말 117
제1절. 1648년 전후의 주권 개념의 수용 119
제2절. 제국 해체기의 주권 개념의 재생 123
제3절. 라인 동맹 개혁기의 주권 개념을 둘러싼 논쟁 135
제4절. 1820년 전후의 주권 개념의 이론적 정식화 140
맺는 말 152
제5장. 서구 정치사상사에서 헤겔의 국가론 155
머리말 161
제1절. 서구 정치사상사의 두 개의 콘텍스트 158
제2절. 콘텍스트 속의 헤겔 국가론 169
맺는 말 181
제6장. 헤겔 법철학 강의를 둘러싼 최근 독일의 논쟁 185
머리말 185
제1절. 전후 ≪법철학≫ 해석의 기본 동향 187
제2절. 제1차 법철학 강의 공간을 둘러싼 논쟁 210
제3절. 제2차 법철학 강의 공간을 둘러싼 논쟁233
제4절. 회고와 전망 250
(보론) 그 후의 논쟁의 경과 259
제3부. 초기 헤겔의 사상 형성
제7장. 젊은 헤겔에게서 정치와 종교 267
머리말 267
제1절. 원초적 정치관으로서의 공화주의 269
1. 프랑스 혁명을 둘러싼 상황적 선택 271
2. 공화주의 이념을 둘러싼 원리적 고찰 278
제2절. 베른 시기 헤겔의 종교 구상 289
제3절. 프랑크푸르트 시기 헤겔의 종교 구상 305
1. 횔덜린 합일 철학의 수용 307
2. 「그리스도교의 정신」에서 합일 철학의 전개 313
3. 「그리스도교의 운명」을 통한 합일 철학의 상대화와 삶의 사상의 탄생 334
맺는 말 334
제8장. 예나 시기 헤겔에게서 체계 원리의 성립 337
머리말 337
제1절. 독일 관념론 맥락에서의 예나 초기의 절대자 개념 338
1. 초월론 철학에 대한 셸링의 논쟁 340
2. 주관성 철학에 대한 헤겔의 논쟁 356
3. 동일 철학에 대한 헤겔의 논쟁 370
제2절. 신학적・초월론적 맥락에서의 예나 후기의 정신 개념 382
1. 자연법 강의 초고에서의 신학적 전통의 수용 383
2. 1804년도 체계 구상에서의 정신 개념의 형성 389
3. ≪정신 현상학≫에서의 정신 개념의 완성 395
맺는 말 413
후기 417
옮긴이 후기 425
책속에서
본서는 세계사를 종적인 단선적 발전으로 파악하는 발전 단계설의 원형으로 생각되어 온 헤겔 역사 철학으로부터 발전 단계설을 대신하는 다른 가능성, 즉 인류사를 횡적인 것으로부터의 이문화의 충격으로 파악하는 문화 접촉설이라는 가능성을 끌어내고, 종래의 발전 단계적 역사상을 재구성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유럽 문명의 기원을 오리엔트?그리스?로마의 고대 세계로까지 소급하여 묻는 헤겔에게 있어서는 서구의 그리스도교 문화 자신이 다른 타자의 문화를 섭취하고 가공하여 성립한 ‘문화 접촉’ 체험의 산물로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 본서는 헤겔의 역사 철학이 삼위일체설에서 제시된 정신의 자기 인식이라는 자유의 이념을 전제하고 있으며, 자유의 이념이 현실에서 육화하는 세속화 과정으로서 유럽의 게르만 세계를 파악하고 있는 점을 재평가한다.
본서는 헤겔의 사상을 다 마무리된 기성의 체계로 간주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와 대결하는 가운데 창조된 생활 체험의 추상화로서 통일적으로 다시 파악하고자 한다. 이를테면 시대의 과제와 격투를 벌이는 철학자 헤겔이 프랑스 혁명과 낭만주의의 대두, 제국의 붕괴와 독일의 새로운 질서 모색과 같은 동시대의 체험을 어떻게 받아들여 철학의 언어로 이론화해 갔는가 하는 사상의 창조 과정을 혁명 후의 역사를 추체험하는 가운데 초기 초고와 강의록으로부터 찾아내고, 그리하여 자기의 시대를 사상 속에서 파악한 철학자로서 통일적인 헤겔 상을 재구축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와 병행하여 본서는 앞의 문화 접촉설을 헤겔 자신에게 적용하여 초기 헤겔의 발전사를 이문화의 창조적 계승 과정으로서 재구성하고자 한다.
주관성 철학과 동일 철학에 대한 헤겔의 논쟁은 시대정신으로서는 프랑스 혁명에서 정점에 도달하는 계몽주의와 이에 대한 대항 운동을 이루는 낭만주의라는 두 개의 사상 조류를 극복하고 종합하는 성격을, 문화의 존재방식으로서는 근대 프로테스탄티즘 원리와 고대 그리스 정신이라는 이질적인 문화와 접촉하고 이것들을 융합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헤겔의 변증법적 관점에서 보면, 이러한 시대정신들은 분열인가 통일인가라는 이율배반의 형태로 서로 대립하는 데 반해, 양자의 일면성을 폐기하고 전체적 진리의 계기로 포섭하는 것에 의해 양자의 안티노미는 해결 가능하며, 이러한 이성의 변증법을 표현하는 것이야말로 예나 초기에는 ‘동일성과 비동일성의 동일성’의 원리, 예나 후기에는 실체와 주체를 양 계기로 하는 정신 개념이었다. 그리고 예나 시기 전체를 보게 되면, 주관성 철학으로부터 동일 철학으로 논쟁 상대를 옮겨 가는 헤겔의 사상적 발전은 프랑크푸르트 시기 이래의 낭만주의 정신에 대한 탐닉으로부터 벗어나고 고대 그리스에 대한 채워지지 않는 동경을 단념하는 한편, 프로테스탄티즘에서 시작되는 계몽의 이념을 내면화해 가는 정신적 성숙의 궤적으로서 이해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