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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91187038542
· 쪽수 : 300쪽
· 출판일 : 2020-02-07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입맛 돋우기
1. 목 넘김이 좋고, 톡 쏘는, 바디감이 풍성한?
입이 있는 자들이면 저마다 한 마디씩 와인에 온갖 ‘수식어’를 갖다 붙인다
2. 식탐이라는 죄
일곱 가지 중죄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죄악?
3. 로컬 푸드를 먹을 것인가 글로벌 푸드를 먹을 것인가
사탕무냐 아보카도냐
4. 본래대로 채식주의자가 되라!
육식을 계속하는 사람이 자신의 도덕성을 입증할 수 있는가?
5. 나는 생각한다, 고로 먹는다
나의 먹을거리는 분별력을 가지고 선택할 것
6. 참선을 위하여 건배
스님처럼 먹고 명상하기
7. 어떤 식으로 먹고 살게 될까?
내일을 위한 요리법
8. 요리는 예술일까?
맛에 대해서, 적어도 토론은 해볼 수 있다
9. 갖가지 다이어트를 바라보는 회의적 시선
실존적 도전
10. 스토아주의적 소스로 버무리자
먹는 건 좋지, 그런데 어떻게 먹어야 할까?
옮긴이의 말: 철학자들의 식탁
책속에서
이 책이 독자들로 하여금 철학자들과 더불어 섭생과 관련 있는 여러 주제들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가령 진정한 와인 감별은 가능할까? 슈퍼마켓에서 장을 볼 때 회의적인 태도를 가지면,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를 조종하는 모든 유혹의 목소리에 저항할 수 있을까? 혹시 나도 채식주의자 대열에 합류해야 하는 건 아닐까? 다도는 어떤 관념 혹은 어떤 이상을 함축하고 있을까? 요리를 하나의 예술로 간주할 수 있을까? 유명 셰프들의 명성은 과장된 감이 있지 않을까? 이외에도 생각해볼 거리들은 산재해 있다.
와인을 시음할 때면 우리는 자기들이 많은 것을 알고 있음을 알리기 위하여 현란한 단어들을 동원하는 ‘전문가들’ 앞에서 기가 죽고 만다. “뭔가에 대해서 언급할 수 없다면 침묵을 지켜야 한다”는 철학자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1889~1951년)의 가르침에 따라, 우리는 그러한 느낌을 겉으로 드러내지도 못하고 그저 마음속에 담아둘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입이 느끼는 것을 우리 스스로가 제대로 표현할 역량이 없다고 믿는다면 그건 우리의 판단력에 대한 모욕이 아닐까?
이러한 종교적 관점에 따르면, 육체는 지상에서 사는 동안 영혼을 가두는 일시적인 감옥이다. 또한 육체는 본질적인 것으로부터 우회하도록 유도한다. 아니, 그 정도가 아니라 잠을 자고, 성관계를 갖고, 음식을 먹는 등 육체만의 고유한 필요에 의해 영혼의 앞길을 막아서는 장애물이다. 성 아우구스티누스가 “우리는 육체의 기쁨을 거부함으로써 정신의 기쁨을 얻을 수 있다”고 쓴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