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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를 조심해

소녀를 조심해

테레사 토튼 (지은이), 이은선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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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를 조심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소녀를 조심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91187100638
· 쪽수 : 388쪽
· 출판일 : 2018-11-20

책 소개

거짓과 비밀, 집착이 뒤엉킨 테레사 토튼의 스릴러 소설. 불행한 인생을 벗어나 화려하고 안정된 삶으로 탈주하려는 한 소녀의 처절한 분투기이자 인간의 본성에 관한 수긍, 숨겨진 비밀과 반전이 도사리고 있는 몰입도 높은 심리 스릴러이기도 하다.

저자소개

테레사 토튼 (지은이)    정보 더보기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태어났으며 캐나다 토론토에서 자랐다. 동네 도서관에서 다양한 분야의 책을 빌려 보았던 엄마의 영향으로 다독가이자 애서가가 되었다. 토론토 대학교에서 정치경제학 석사학위를 받고 캐나다 국제 라디오 방송에서 작가 겸 진행자로 일했으나, 작가가 되고 싶은 마음에 직장을 그만두고 글쓰기에 전념했다. 현재 자신이 쓴 글로 시상식에 불려 다니고 다양한 언어로 작품이 번역돼 세계에 소개되는, 꿈에 그리던 작가로 살아가고 있다. 『13층의 슈퍼 히어로』로 캐나다 총독상을 수상했으며, 평단의 호평을 받은 블론드 시리즈, 『리버우드 클리닉 아이들』, 『온리 하우스』 등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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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선 (옮긴이)    정보 더보기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와 동 대학교 국제대학원 동아시아학과를 졸업했다. 출판사 편집자와 저작권 담당자를 거쳐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카디프, 바이 더 시》, 《피에타》, 《블루 아워》, 《키르케》, 《아킬레우스의 노래》, 《그레이스》, 《도둑 신부》, 《베어 타운》, 《홀리》, 《미스터 메르세데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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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는 허언증 환자도 아니고 재미 삼아 거짓말을 하지도 않는다. 내가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항상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다. 나는 거짓말의 무게에 중압감을 느끼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잘한다. 중요한 건 그뿐이다. 거짓말과 나는 더 나은 삶을 원한다는 것. 아니, 거짓말이다. 내가 원하는 것은 근사한 삶이다.


“스티븐, 그러지 마.” “로지 수녀님인가 그렇다며?” 그는 나를 더 세게 붙잡았다. “스티븐, 제발.” 나는 숨을 쉬지 않기로 했다. 그러면 죽는 거 아닌가. 숨을 쉬지 않으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궁금했다. 그는 다시 쿡쿡거리며 웃었지만 이번에는 꾸르륵거리는 소리에 더 가까웠다. “괜찮아, 이 뻔순아. 네가 어떤 식으로 사기를 치고 다녔는지 엄마한테 다 들었어.” 그는 놓았다가 생각을 바꾸고 뒤에서 머리채를 잡았다. “내가 죽었다고, 응?” 엄마한테 들었다고? 엄마가 설마 또? “스티븐!” 엄마의 얼굴이 벌써부터 부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는 오른손으로 내 머리채를 잡은 채 사이드 테이블로 왼손을 뻗어서 술잔을 집었다. “이 사기꾼.” 그는 내 머리를 좌우로 흔들었다. “꿩도 먹고 알도 먹는 거잖아. 광신도 수녀한테는 동정을 듬뿍 얻고 같은 반 친구한테는 절대 비밀로 하고. 그러니까 내가 너랑 같이 등장하더라도 아무도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겠지.” 그는 술을 꿀꺽꿀꺽 들이켰다.


모건이 싱가포르 슬링을 또 한 잔씩 들고 왔다. 그들은 두 번째 잔까지 비우고 댄스 플로어로 향했다. 네 곡을 추었을 때 귀에 익은 목소리가 올리비아를 불렀다. “뭐야, 언제 봐도 눈부신 미스 섬너잖아!” 매트 홀베크가 그들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왔다.
“매트!” 올리비아는 키가 190센티미터에 육박하는 매트를 어렵사리 끌어안았다. “진짜 오랜만이다! 옥스퍼드에 있는 줄 알았더니. 쫓겨났어?” “며칠 지내러 온 거야. 네가 얼굴을 비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도 얼굴을 비쳤지.” 올리비아는 요란한 목소리로 모건과 클레어에게 그를 소개했고 케이트와 조니가 나중에 합류하자 그들에게도 소개했다. 남학생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동그랗게 서서 춤추던 그들의 대형이 넓어지고 이리저리 뒤엉켰다. 가장 마지막으로 합류한 남학생은 술을 좀 더 가져오라는 임무와 함께 급파됐다. 올리비아와 케이트는 요란한 일렉트로팝이 흘러나오자마자 윈터페스트 행사 때 선보인 댄스를 재현했다. 같이 춤추던 남학생들이 모두 진심 어린 환호성을 질렀다. 다른 여학생이 가까이 접근할 때마다 케이트는 패션 품평으로 올리비아를 즐겁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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