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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87295242
· 쪽수 : 246쪽
· 출판일 : 2019-01-10
책 소개
목차
제1장 문화자본주의의 시대
‘넘으려 해도 넘을 수 없는 바보의 벽’
문화자본이란 무엇인가
‘1억 총 프티 문화자본가’ 전략
문화자본의 역설
제2장 이겼느니 졌느니 떠들지 마라
‘루저 개가 멀리서 짖는 소리’의 쿨한 태도
‘루저 개’는 21세기의 랑티에
‘여대 쏠림’ 현상과 위너 개로의 이동
제3장 거리의 상식
제1회 경어에 대해
제2회 돈에 대해
제3회 월급에 대해
제4회 업무 의욕에 대해
제5회 이직에 대해
제6회 사내 개혁에 대해
제7회 프리터에 대해
제8회 결혼이라는 끝없는 불쾌함에 대해
제9회 타자로서의 배우자에 대해
제10회 이혼에 대해
제11회 이혼에 대해(뒷이야기)
제12회 증여에 대해
제13회 대학에 대해
제14회 학력에 대해
제15회 상상력과 윤리에 대해
‘후기’ 혹은 ‘사는 것의 즐거움’에 대해
해제
문고판을 위한 후기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학생들이 갖추지 못한 것은 ‘지식’이나 ‘정보’가 아니다. 반복해서 말하건대 학생들은 특정 주제나 장르에 대해서는 실제로 일반인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세세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학생들에게 없는 것은 ‘지식’이 아니다(지식이라면 넘치게 있다). 그들에게 결여된 것은 ‘자신에게 있는 지식은 무엇이고 없는 지식은 무엇인가’에 대한 인식, 스스로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한눈에 쫙 내려다보는 시점, 한마디로 말하자면 ‘자신의 지식에 대한 지식’이다.
부르디외의 탁월한 비유를 빌려 말하자면 “혈통에 의한 문화귀족”은 자신이 본 영화에 나온 배우의 극 중 이름을 기억하는 반면, “학교에 의한 문화귀족”은 자신이 본 적 없는 영화의 감독 이름을 기억한다. 전자는 ‘경험’을 소중히 여기고 후자는 ‘지식’을 ‘경험’보다 우선한다. “작품 자체를 소홀히 보더라도 작품에 대해 말하기를 우선하며, 감각을 희생하더라도 훈련을 중시하는” 것, 그것이 ‘학교에 의한 문화귀족’의 ‘본색’이다.
문화자본을 획득하여 사회적 상승을 이루기를 열망하는 사람이 제아무리 금욕적인 노력으로 교양이나 예의범절을 익혀봤자, ‘노력해서 익혔다’는 점에서 그 문화자본에는 처음부터 ‘2류’라는 꼬리표가 붙고 만다.
이는 부조리하리만치 굴욕적인 경험이다.
그런 굴욕을 계속 맛봐온 사람은 어떤 식으로 그 불만을 해소할까. 이를 상상하기란 별로 어렵지 않다.
그들은 문화자본을 획득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은 사람, 혹은 노력했지만 자기네만큼은 획득하지 못한 사람들을 철저하게 ‘깔봄’으로써 그 굴욕을 해소하려 할 것이다.
‘타고난 귀족’은 ‘서민’을 깔보지 않는다(애초에 안중에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