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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한국사회비평/칼럼
· ISBN : 9791187373933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19-07-24
책 소개
목차
책을 내며_ 국제입양의 숨은 주범, 국가를 고발합니다 •6
프롤로그_ 입양인, 대한민국 정부에 책임을 묻다: 국제입양인 아담 크랩서 인터뷰 •13
1부 만들어진 국제입양 ‘신화’ •39
1. 누가 해외로 입양되는가? •41
2. 누가 국제입양을 선택하는가? •62
3. 누가 국제입양을 산업화하는가? •77
2부 한국 국제입양의 원동력 •101
1. 입양과 정상가족 이데올로기 •103
2. 경제를 위해 배제한 사람들 •114
3. 민주화의 수혜에서 배제한 사람들 •125
3부 그들이 돌아온다: 입양인들의 귀환 •143
1. 정체성을 알 권리 •145
2. 입양아동의 시민권과 한국 정부의 거짓말 •161
3. 추방, 한국 정부가 막을 수 있다 •177
4부 입양인의 아픔이 길이 되려면 •189
1. 왜 한국은 헤이그협약에 가입하지 못하는가? •191
2. 아동 인권을 존중하는 국제입양에 대하여 •205
부록 파편들 •215
리뷰
책속에서
이 책의 목적은 입양인, 입양부모 뒤에 숨은 국제입양의 적극적인 행위자인 ‘국가’를 고발하는 데 있다. 이제는 70년간 20만 명의 아동을 해외로 입양 보낸 국가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 대한민국은 혼혈아동, 미혼모의 자녀들, 장애 아동, 빈곤 가정의 자녀를 자국의 사회복지시스템 안에 품지 않았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빠른 속도로 이룩한 경제성장의 이면에는 대한민국 국민에서 배제된 이들의 아픔이 있다.
한해 수천 명의 국제입양인이 발생한 1970~1980년대는 입양을 위해 ‘고아’가 만들어지던 때다. 아담과 그의 누나의 입양 결정 과정은 이를 잘 보여준다. 아담과 그의 누나는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입양되었다. 홀트는 아담 남매의 모든 가족관계를 무시하고 ‘기아 호적(고아 호적)’을 만들었다. 홀트는 이 호적에 그의 한국 이름을 ‘신송혁’으로 기재했는데, 2016년 그가 친어머니를 만났을 때 비로소 그의 한국 이름이 ‘신성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기아 호적은 국제입양을 보내기 위해 실제로는 고아가 아닌 입양아동을 서류상 ‘고아’로 만드는 과정 중 하나였다.
한국은 물질적, 이데올로기적 이득을 꾀하기 위해 산업화된 국제입양을 제도화했다. 자국 아동을 지원하고 보호하기 위한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서구의 양부모에게 입양수수료를 받음으로써 이중으로 경제적 이득을 취했다. 미혼모와 그 자녀들을 제거함에 따라 단일민족과 정상가족이라는 유교적 가부장제에 기반을 둔 이데올로기적 판타지를 유지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