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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 봐, 마지막으로 시인이었던 것이 언제였는지

기억해 봐, 마지막으로 시인이었던 것이 언제였는지

신동옥 (지은이)
파란
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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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 봐, 마지막으로 시인이었던 것이 언제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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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기억해 봐, 마지막으로 시인이었던 것이 언제였는지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7756392
· 쪽수 : 404쪽
· 출판일 : 2019-05-20

책 소개

Arcade 5권. 신동옥 시집. "기억해 봐, 마지막으로 시인이었던 것이 언제였는지". 이 도저한 질문 앞에 그 누군들 망연해지지 않겠는가. 이때 시인이란 그저 '등단했거나 시를 쓰는 사람' 혹은 좀 더 좁혀 '시를 쓰고 있는 중인 상태' 정도를 뜻하지는 않을 것이다.

목차

007 책머리에

제1부 나
019 망하는 시인은 추하지만, 망해 가는 나라의 시가 왜 아름다운지 당신은 아는가?
028 한 소설가 지망생의 1990년대
037 역사에서 잘려 나간 내면의 함성―그런지 록(Grunge Rock)
048 청동 시대 또는 젊음의 아포리아

제2부 안/팎
057 헤지라 이후, 끝없는 노래의 길
068 족쇄와 멀미를 이겨 내고 네그리뛰드 대항해―에메 세제르의 ?족쇄?에 대하여
078 옥타비오 파스와 한국문학
084 인식과 충격―‘시적 현실’의 문제에 대하여
097 청년의 자기 호명에서 시작된 문학장의 재편―<68문학>과 <사계>에 대하여
116 ‘개새끼 표현’의 계보
138 ‘괴랄’한 시의 시대

제3부 전위/후위
161 김정환〓당대의 문법
178 이 순간 두 번이 아니기에 나의 문학은 지금 시작이다
195 궈릴라 레이디오우! 또는 섬망의 주파수
214 서정의 위상차 변이, 절멸 이후를 기록하는 숙명의 언어
231 기림(奇林), 강정
255 무능력의 능력자, 안현미
267 이승훈 시론의 구조 변이와 시 형태 변화의 무궁동 운동―형태론적 접근을 위한 시론
301 비평의 거울, 삶의 기율
314 호모 폴리티쿠스, 호모 포에티쿠스, 호모 네간스, 호모 레지스탕스―신동문(辛東門, 1927.7.20-1993.9.29) 시인과의 대화

제4부 다시, 나
329 진정성, 현상과 역치
340 이 시대의 서정적 주인공 ‘나’의 생존 전략에 관하여
352 나의 윤무에 끼어들어 너 자신을 발명하라
360 문장론
373 서정과 비서정의 논리
394 시창작론 수업에 앞서서

403 발표 지면

저자소개

신동옥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7년 전라남도 고흥에서 태어나, 2001년 『시와 반시』를 통해 등단했다. 시집 『악공, 아나키스트 기타』 『웃고 춤추고 여름하라』 『고래가 되는 꿈』 『밤이 계속될 거야』 『달나라의 장난 리부트』와, 산문집 『서정적 게으름』, 시론집 『기억해 봐, 마지막으로 시인이었던 것이 언제였는지』를 펴냈다. 노작문학상, 김현문학패 등을 수상했다.
펼치기

책속에서

2001년, 나는 결국 시인이 되었다. 행인지 불행인지 나는 시인이 되었다. ‘신작’을 발표한다. 시집을 두 권 펴낸다. 산문집을 한 권 낸다. 행인지 불행인지 매번 같은 이름으로 작품을 선보일 기회를 얻는다. 그러면서 시에서 멀어지지도 않았고, 시로부터 놓여나지도 않았다. 물론 몇 년은 한 줄도 쓰지 못한 적도 있다. 써 놓으면 시 비슷한 것이었지만, 되뇌기에는 시 비슷한 것도 못 되는 엉터리를 쓰며 보내기도 했다. 그러는 사이 쓰는 법을 잊어버렸다. 삶은 삶대로 내처 흘러갔다. 책상 앞에 앉으면 온몸이 가루가 되어 흩어지는 기분이었다. 간신히 시를 쓰는 법을 다시 배웠고, 다시 쓰고 발표하고 묶어서 책을 냈다. 계속해서 시를 쓴다면, 시 근처에서 삶을 꾸려 간다면, 몇 권의 책을 더 내게 될 것이고, 몇 번은 시를 쓰는 법을 영영 잊어버릴 테고, 행으로 또는 불행으로 다시 시를 쓰는 법을 몸으로 익힐 것을 안다. 절망하고, 환호하고, 작아질 대로 작아지고, 허세에 들떠서 작란을 일삼고, 죄책감으로 무위도식하며 더 많은 이름과 환호를 갈구하고, 누가 읽는지도 모를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쓰며 그것이 나의 말이었다고 우기며, 다시 나의 말을 들어주고 되뇌어 줄 누군가에 대해 생각하겠지. 그들은 누구이기에 나를 읽는 것일까? 이즈음에는 그들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하기 시작했다. 나와 다른 언어를 쓰는가? 나와는 다른 느낌으로 세상을 만나는가? 나와는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사유하는가? 그들은? 그들이 부정할 때도 나는 그들의 친구로 남을 수 있을 것인가? 등등의 질문이 시의 주제가 되어 가고 있는 셈이다. 누군가는 말할 것이다. ‘문제를 이렇게 복잡하게 만들 필요가 있는가? 시인이여’라고 말이다. 그러면 그들에게 ‘시인이여’라는 다소 비꼬는 듯한 힐난을 들은 나는 대답할 것이다. ‘우리가 누구이고, 또 시를 통해서 무엇을 찾고, 무엇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왜 털어놓고 서로에게 말을 하면 안 되는가? 문제가 무엇인지 모르지만 왜 직접 문제의 핵심으로 들어가면 안 되는가? 이런 이야기는 수천 번도 넘게 하지 않았는가?’라고. 왜 망하는 나라는 고통스럽지만, 망하는 나라의 백성처럼 술을 마시는 인간들은 저들대로의 나라에서 고통의 안온함을 찾을 수 있는지 당신은 아는가? 왜 망하는 나라의 음악과 시가 한사코 아름다운 것인지 당신은 아는가? 물론 나는 안다. 하지만 그렇게 쓰면 안 된다. 망하는 나라의 시를 쓰기 전에 망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상식에 속하는 알레고리다. 당신은 내 말뜻을 아는가? 이것이 내가 쓰고 싶은 시다. 나는 회감을 믿지 않지만, 회감의 주체는 믿는다. 그리고 내 회감의 주체인 ‘그’가 망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가 망해야 내가 살기 때문이다. 나는 계속해서 쓸 것이다, 마치 어제 시인이 된 것처럼, 망해 버린 공화국의 마지막 인민처럼. 이제 고작 걸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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