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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과학사회학(STS)
· ISBN : 9791188096466
· 쪽수 : 204쪽
· 출판일 : 2017-11-01
책 소개
목차
머리말_ 넘쳐나는 데이터에 숨겨진 권력과 자본의 코드 읽기
1장 기술은 왜 정치적인가
온라인혁명과 퇴행의 반복적 시간 여행 | 기술주의의 역사적 반복에 세뇌된 우리들 | 기술이 중립적일 수 있을까? | 하이테크 시장에 대한 환상 | 기술은 정치다
2장 데이터 알고리즘 사회의 형성
빅데이터라는 신세계 | 플랫폼 경제에 숨겨진 욕망 | 플랫폼 자본주의의 양면성 | 알고리즘을 통한 이윤 메커니즘
3장 포스트휴먼, 데이터 계급의 탄생
모두가 데이터가 되는 세상 | 데이터 계급의 탄생
4장 데이터 권력의 등장
‘제로(0) 프라이버시’ 그 이후 | 사회적 차원에서의 감시와 프라이버시 | 첨단 기술 장치에 의한 일상의 감시 | 데이터 권력의 등장 | 데이터 참여와 놀이를 즐기는 위기의 현대인들 | 빅데이터 시대의 ‘표현의 자유’ | 데이터 과잉 뒤에 숨어버린 진실 | 알고리즘 권력에 의한 데이터 소외
5장 시민사회 상상력 안에서의 제4차 산업혁명
혁명의 슬로건 뒤에 가려진 것 | 시민의 상상력과 제4차 산업혁명 | 데이터 알고리즘 사회와 데이터 인권 | 가상.증강 현실 속에서 사회적 감각 찾기 | 인공지능, 테크노 타자와의 공생 | 공유경제와 대안적 플랫폼의 구상 | 메이커 운동과 성찰적 기술 감각의 회복 | 시민사회 ‘기술 인권’의 필요성
6장 인공지능과 노동, 그리고 기본소득
기업주의와 인공지능의 동거 | 인공지능 시대 인간중심주의의 문제 | ‘노동의 종말’의 시대가 다가올까? | 실리콘밸리에서 기본소득이 환영받는 이유 | 데이터 노동 시대의 기본소득 | 인공지능, 사회적 공론화가 필요한 시점 | 인공지능의 걸림돌 | 시민 주도의 기술정치학
7장 기술-인간 공생의 사회 디자인
‘비판적’ 메이커 문화의 부상|손과 몸으로 기술을 해부하다 | 데이터 인권 101 | 기술과 인간의 공생을 위한 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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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일단 기술주의의 망상을 머릿속에서 과감히 지워내려면, 우리의 뇌리에 자명하게 자리 잡고 있는 ‘기술은 무고하다’, ‘기술은 순결하다’는 기술 중립론을 지워내야 한다. 기술은 너무 좋고 쓸 만한데 이용하는 특정 인간들이 문제라고 지적하는 당신의 순진함에서 벗어나야 한다. 알고 보면 기술은 온갖 사회적 맥락과 권력 관계 사이 촘촘하게 연결된 망들 한가운데 놓여 있다. 예컨대, 오늘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스마트폰만큼 복잡한 물건이 어디 있겠는가. 하드웨어만 두고 보아도 디자인, 표준과 특허 전쟁, 국제 노동 분업에 의한 중국 공장 노동자의 자살과 ‘죽임’(사회적 타살), 통신사의 약정계약 종속 등 스마트폰의 정치경제학이 그 안에 처절하게 자리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보면, 앱 시장 경쟁, 운영 체제 전쟁, 이용자 해킹과 탈옥 문제, 저작권과 로열티 배분 등이, 그리고 기술문화 면에서는 신모델 출시와 소비 구매의 지칠 줄 모르는 욕망, 언제 어디서든 가능한 연결에 관한 신화, 이동하는 기계-신체의 수렴(이른바 포스트휴먼의 탄생), 자발적 감시의 일상화 등이 이 작은 모바일 전자기계에 웅크리고 있다. _ 「기술은 왜 정치적인가」 중에서
오늘날 우리가 눈여겨보는 데이터는 기존의 공식적 지식과 상징적 질서에서 논의되었던 의미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들을 넘어선다. 오히려 인간 내면의 은밀한 감정과 표정의 비정형적 흐름이 전자적으로 치환된, 누군가에 의해 분석을 기다리는 새로운 형식값에 가깝다. 이들 데이터는 공식화하고 객관화된 지식을 구성하는 요소라기보다는 끊임없이 갱신되고 조합될 운명의 불안정한 개성 없는 재료들과 같다. 즉, 개별로는 특정의 의미를 지니지 못하지만 쌓이고 관계 맺으면서 지식 이상의 값을 만든다. 데이터는 이를 근간으로 기업 이익을 산출하는 시장 안에서 암묵적으로 홀대받던 지위로부터 벗어난다. 데이터는 이제 자본의 가치 기제를 떠받치는 새로운 비물질 에너지가 되고 있다. _ 「데이터 알고리즘 사회의 형성」 중에서
데이터 알고리즘 사회는 인간을 포스트휴먼의 단계에 적정한 생체-정보기계로 진화하도록 유도하면서, 동시에 말과 글로 발화되지 않는 인간의 생체리듬 깊숙한 부분까지도 데이터 신호로 포착되도록 변형한다. 몸의 땀, 수분, 혈압, 맥박, 뇌파, 감정의 기복, 생체리듬, 건강 상태 등 모두가 실시간 데이터로 전환된다. 이들 생체 데이터는 개별 신체와 연결된 생체-정보기계 알고리즘에 의해 해석되기 위해 저 멀리 어딘가로 흘러들어 집적된다. 이러한 생체 정보는 디지털 헬스케어를 업으로 삼는 다국적 기업들은 물론이고, 보건 당국, 건강보험공단, 복지 시스템, 수사 기관 등 생체-정보기계의 형성에 관여하는 국가와 관련 기관들에 매순간 공급되고 분석된다. _ 「포스트휴먼, 데이터 계급의 탄생」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