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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지/출판 > 서지/문헌/도서관
· ISBN : 9791188434688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3-06-12
책 소개
목차
1장. 벽에 새겨진 책
2장. 손에 든 책
3장. 도서관의 책
4장. 성스러운 책
5장. 기계로 만들어진 책
6장. 산업적 책
7장. 전자책
책속에서
전자책이 새로운 매체라는 단순한 사실이 그 참신함을 미래에 대한 약속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언제 어떻게 전자책은 책이 갖고 있는 많은 문제점들을 해결해 낼 수 있을까? 언제쯤 인쇄된 책보다 더 편하게 접할 수 있고, 더 싸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인터넷에서 다른 매체와 결합해 아주 새로운 독서 체험을 약속해줄 수 있을까? 이 지점에서, 전자책으로 비용을 절약하고 싶어 하는 경제적 계산이 전자책으로 세상을 개선하고 싶어 하는 공상적 유토피아적 관점으로 전환된다. 그것이 어찌나 유혹적인지 문화·정치적 활동가들은 벌써부터 미래를 예견하면서 디지털 미래와 연관이 있는 많은 것들을 촉진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하지만 계획된 진보가 후퇴가 된다면 어떨까? 이는 우리 시대 문화의 디지털 변형을 계획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 이상 생각해볼 만한 일이다. 그들에게 진보란 지금 이미 좋은 것, 하지만 곧 더 좋아져야 하는 것, 그리고 심지어 가능하다면 그때그때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수단으로 가장 좋아져야만 하는 것과 같은 맥락에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럴 때 수많은 가능한 발달 경로 가운데 그들이 선택하는 역사 발달 경로는 더 많은 기술로 세계를 더 많이 개선시킬 수 있는 경로이다. 이런 선택은 또한 정말 더 많은 기술이 세계를 개선시킬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눈을 감고 있고, 게다가 과거가 이룩해놓은 좋은 것들, 혹은 아직은 충족되지 않았지만 미래에 현실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능성들에 대해서는 외면하고 있다. 간단히 말해 미래는 어쨌든 르네상스가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완전히 다른 것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을 알 수 있는 것은 책을 통해서이다. 대부분의 책은 케케묵은 오래된 과거의 골동품이거나 유별나게 다른 것 이상이다. 책은 우리에게 과거와 그들의 가능성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런 이야기만 해주는 것이 아니다. 책은 손으로 잡을 수 있는 물질적 대상으로서 과거의 일부분이면서 동시에 과거 및 미래 가능성의 일부분이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이 책은 처음 단계 에서는 돌과 뼈에 새겨진 무늬로서의 책에 대해서, 운반 가능한 기호의 전달자로서 오랫동안 유지됐던 책에 대해서, 그리고 우리가 과거의 가능성을 인식하고 바로 그 최첨단에 현혹되지 않고 호도되지 않았을 때에만 열릴 수 있는 열려진 미래에 대해서 설명한다. 이 책은 책을 읽을 때 정말로 자기가 무엇을 읽어야 할지 알고 싶어 하는 독자들을 위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