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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88719129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21-07-02
책 소개
목차
1장 역사의 현장을 거닐다
2장 전쟁과 외교, 영국은 어디로 가는가
3장 경제를 알면 영국이 보인다
4장 의회의 탄생과 개인의 자유
5장 영국의 종교와 교회의 흥망성쇠
6장 요람에서 무덤까지
7장 영국의 전통을 지키는 교육
8장 스포츠와 게임, 영국인의 발명품
9장 셰익스피어에서 조앤 롤링까지
10장 영국인의 여유는 문화에서 나온다
11장 영국인은 왜 로열패밀리를 사랑하는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가난이 개인의 책임인가, 국가의 책임인가에 대한 논쟁을 지속하다 보면, 가난에 대한 공동체의 책임이 쏙 빠지게 된다. 가난에 대한 공동체의 책임이 간과되면, 모순적인 상황이 발생한다. 가난이 국가의 책임이라고 하면서도 가난한 사람을 무시하게 된다. 가난한 아이들이 입을 상처를 우려해 전면 무상급식을 지지하면서도, 자기 아이가 가난한 아이와 같이 어울리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가난이 공동체의 책임이라는 생각이 없다면, 가난이 개인의 책임이든 국가의 책임이든 상관없이 가난하지 않은 나는 책임에서 자유로워진다. 예산 편성보다 더 선행하는 복지의 조건은 공동체에 대한 인식이다. 그것이 없다면, 복지는 예산 낭비에 불과하다. 영국은 복지 예산은 없을지 모르지만, 공동체의 책임이라는 인식은 존재한다.
― <_가난은 누구의 책임인가, 가난을 대하는 영국인의 자세> 중에서
복지국가의 관점에서 보면 마거릿 대처의 정책은 반동이지만, 영국 정치사의 관점에서 보면 정상으로의 복귀다. 영국은 자유방임, 자유 경쟁, 자유 시장, 작은 정부라는 가치에 기반을 둔 국가였다.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지출을 주장하는 노동당의 요구가 있을 때마다 웨스트민스터 의사당에 마거릿 대처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세상에 정부의 돈이란 없다. 다만 납세자의 돈이 있을 뿐이다.” 이 주장이 가지는 설득력으로 보수당은 20세기 정치를 주도할 수 있었다. 웨스트민스터의 보수당도 말로만 그럴 게 아니라 그 말의 참뜻을 새겨야 하고, 한국 정부와 국회도 마찬가지다. 세금을 걷고 쓸 때 늘 명심해야 하는 말이다. 정치적 입장은 다를 수 있지만, 납세자 돈의 중요성은 정파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 <세상에 정부의 돈이란 없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