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교양 심리학
· ISBN : 9791188719143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21-09-03
책 소개
목차
1부 인간의 마음은 무엇으로 채워져 있을까?
→ 프로이트, 아들러, 융의 정신분석
나도 내 마음을 잘 모르겠어 「사랑손님과 어머니」 _ 주요섭
◆ 불안을 극복하는 방어기제에는 뭐가 있을까? 지그문트 프로이트
못난 나를 어쩌면 좋을까? 「위대한 개츠비」 _ 스콧 피츠제럴드
◆ 생활양식과 출생 순위는 성격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알프레드 아들러
내 안에 또 다른 내가 있다면 「주홍글자」 _ 너새니얼 호손
◆ 어떻게 건강한 정신, 온전한 자기를 이뤄낼 수 있을까? 카를 융
2부 나를 이해하는 시간
→ 스키너, 로저스, 엘리스의 심리학
나의 행동을 이루는 것들 「멋진 신세계」 _ 올더스 헉슬리
◆ 나도 모르게 부적절한 생각이나 행동을 하고 있다면? 버러스 스키너
우리에게는 뽀루뚜가가 필요하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_ J. M. 데 바스콘셀로스
◆ 자꾸만 남 눈치만 보는 나, 어쩌면 좋을까? 칼 로저스
고통? 마음먹기 나름이지! 「페스트」 _ 알베르 카뮈
◆ 멍든 기억, 그만 떨쳐낼 방법은 없는 걸까? 앨버트 엘리스
3부 가족은 어째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걸까?
→ 애착과 자아분화, 그리고 착한 아이 콤플렉스
어째서 폭력성을 띠게 되었을까 「폭풍의 언덕」 _ 에밀리 브론테
◆ 애착은 어떻게 형성될까? 존 볼비
제발 홀로 서게 도와줘! 「엄마의 말뚝」 _ 박완서
◆ 우리 가족은 얼마나 분화되어 있을까? 머레이 보웬
지나치게 착한 행동, 괜찮은 걸까? 「변신」 _ 프란츠 카프카
◆ 상처받은 내면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 존 브래드쇼
4부 이게 다 성격 때문이야
→ 성격장애와 번아웃 증후군
어쩌다 은둔형 외톨이가 되었을까? 「좁은 문」 _ 앙드레 지드
◆ 기이하고 독특한 A군 성격장애 그녀의 비극은 무엇 때문일까?
잘난 척, 멈출 수 없는 걸까? 「파우스트」 _ 괴테
◆ 극단적으로 불안정한 B군 성격장애 사이코패스, 죄책감이 뭔데?
너밖에 모르는 너를 어쩌면 좋을까? 「태평천하」 _ 채만식
◆ 불안과 두려움에 휩싸인 C군 성격장애 낮은 자존감이 불안의 원인이라고?
그렇게 안 하고 싶습니다 「필경사 바틀비」 _ 허먼 멜빌
◆ 번아웃의 씨앗, 일중독
5부 나의 친애하는 나에게
→ 몰입과 그릿, 긍정심리학
끈기와 열정이 몰입을 부른다 「노인과 바다」 _ 어니스트 헤밍웨이
◆ 끈기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사랑의 감정은 무엇으로 이뤄져 있을까? 「부활」 _ 레프 톨스토이
◆ 친밀감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마음이 일으키는 문제에는 뭐가 있을까. 쟤는 끈기가 없어, 집중력이 떨어져, 사회성이 모자라, 우울증이 있나 봐, 열등감이 많은가? 매사에 소극적이야, 변덕이 심해, 자기애가 강해, 남들과 잘 못 어울려 등등 이런 성향이 비난받을 일인가. 누구든 살아가면서 이런 성향 하나쯤은 가질 수 있고, 그게 심하면 일상에 곤란을 느끼고 마음으로 끙끙 앓을 수도 있다. 이때 필요한 것은 질책이나 비난이 아니라 도움이다. 그러니 흔들리는 마음을 탓하기보다 그 마음을 지지하고, 보호하고, 격려하는 게 필요하다. 아주 이상하고 괴팍한 마음이라면, 신체에 심한 상처가 생긴 것처럼 오히려 각별히 돌봐야 한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여전히 마음을 돌보는 데에 인색하다. 남들은 물론이고 자기 스스로도 자기를 돌볼 줄 모른다. 가벼운 감기만 앓아도 이상을 느끼지만, 마음의 병은 깊어지는 줄도 모르고 방치하다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다. 우리는 우리 마음에 대해 존중할 줄 모르고 배려할 줄 모르고 사랑할 줄 모른다. 내 마음과 가장 친밀해야 하는데, 내 마음이 무엇인지조차 모를 때가 많다.
― <머리말> 중에서
융은 프로이트와 달리 자아(ego)라는 개념 외에 자기라는 개념을 별도로 사용했다. 융에게 자아란 의식의 주체로서 적절한 욕망이 표출되도록 의식의 문을 여닫는 일을 수행하는 정신의 일부였다. 만약 융이 프로이트를 계속 따랐다면 자아 개념만으로 충분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프로이트보다 무의식을 긍정했고, 그 안에는 자아가 의식으로 끌어올리지 못한 보석 같은 존재가 잠들어 있다고 여겼다. 심지어 그림자와 콤플렉스조차도 의식과 조화만 이룰 수 있다면 긍정적인 에너지로 변한다고 보았다. 융은 무의식과 의식이 조화를 이룬 정신의 이상적인 상태를 가정했고, 그것을 자기라는 개념으로 만들었다. 무의식과 의식이 조화를 이룬 정신의 총체, 그것이 바로 자기다.
다시 한번 딤스데일과 칠링워스를 떠올려보자. 두 사람은 페르소나와 그림자, 콤플렉스가 조화를 이루기는커녕 전혀 상반되는 모습을 띠고 있었다. 그런 까닭에 자아는 그림자와 콤플렉스를 무의식에 감금하려고 했다. 하지만 스트레스 등으로 자아가 일시적으로 약해지면 그림자와 콤플렉스는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뛰쳐나와 자신은 물론 타인까지 공격한다. 이는 융에 따르면 자기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해서 생겨난 일이다. 의식과 무의식의 부조화가 왜곡된 자기를 만들었고 마침내 파국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처럼 전체 정신이 분열되면 그것은 결코 건강한 정신이 될 수 없다.
― <내 안에 또 다른 내가 있다면> 중에서
어린아이가 장난을 치는 것은 흔한 일이다. 세상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의 장난기는 줄어든다. 장난이 뜻하지 않은 실수나 사고로 이어져 처벌이나 꾸중 등 부정적인 대가가 따라오기 때문이다. 그런데 제제는 다르다. 제제는 자신이 슬리퍼로 얻어맞을 줄 뻔히 알면서도 장난을 멈추지 않는다. 그 까닭은 제제가 매질이라는 부정적인 처벌 못지않은 긍정적인 의미를 장난에 부여하기 때문이다.
소설의 첫 대목을 보자. 제제는 모든 것을 혼자서 눈치껏 해야 하는 아이다. 제제 스스로 모든 일을 밖에서 배웠다고 말할 정도다. 엄마는 공장에 나가 밤늦게 돌아오고, 실직한 아빠는 친구들과 카드놀이 하느라 집안에 붙어 있지 않는다. 누나들은 공장에 나가거나 집안일로 바쁘고, 그렇지 않으면 남자친구와 사귀느라 정신이 없다.
그런데 바쁘고 무심한 가족들이 제제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때가 있다. 바로 제제가 장난을 쳤을 때다. 존재감 없는 제제가 유일하게 자신을 능동적으로 드러내는 방법, 그게 바로 장난이다. 그러니 장난은 제제가 가족과 이웃으로부터 자기 존재감을 확인할 유일한 수단이다. 비록 장난의 결과는 얻어맞는 걸로 끝나지만 그 이면에는 자신을 능동적으로 드러내고 존재감을 확인하려는 동기가 내재해 있던 것이다.
― <우리에게는 뽀루뚜가가 필요하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