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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후기(영조~순종)
· ISBN : 9791188765256
· 쪽수 : 496쪽
· 출판일 : 2018-09-25
책 소개
목차
서론 : 조선의 근대를 만든 ‘무명’의 사람들을 찾아서
1. 근대의 여정: ‘민국(民國)’의 사람들
2. 근대의 경계(境界): 여성해방과 어린이 존중
2장 조선의 근대를 들여다보는 방법
1. 서구가 만들어 낸 근대와 조선의 민본(民本)
2. 있는 그대로의 삶의 역사: 공감해석학적 접근과 일상사적 접근
3장 ‘유동하는’ 조선 사회 : 신분제의 와해와 평등사회에 대한 갈망
1. 전쟁의 여파와 사회 변화: 국가 불신과 새 세상에 대한 갈망
2. 민국 이념의 확산: ‘왕과 사대부의 나라’에서 ‘백성의 나라’로
3. 민(民)의 저항과 새로운 주체의 성장 : 민압의 시대에서 민란의 시대로
4장 조선시대의 여성: ‘어둠’에서 ‘빛’으로
1. 동아시아의 여성관과 모정주의
2. 성리학적 질서와 조선시대 여성 : ‘성리학의 구렁’에 빠진 여성들
3. 성리학적 질서에 맞선 조선의 여성들
4. 조선 후기 여성해방의 흐름과 동학사상
5. 서양의 여성관과 여성의 지위
6. 근대화 과정에서의 동서양의 여성문제 비교 연구
5장 조선시대의 어린이 : 인내천의 천사
1. 조선사회의 어린이
2. 조선사회의 어린이교육
3. 고종의 교육개혁
4. 방정환의 교육사상과 어린이: 인내천의 천사
5. 서양의 아동문제
6. 조선사회의 어린이와 근대: 동학과 소파 방정환
6장 마치며: 근대의 경계를 넘은 사람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조선시대의 여성해방의 진행은 서양과 비교해도 그리 늦은 것이 아니었다. 1860년 수운 최제우는 동학을 창시함과 동시에 자신의 여종들을 며느리와 수양딸로 삼았으며, 그 뒤를 이은 해월 최시형은 인간존중과 남녀평등을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서양은 1869년 존 스튜어트 밀(John Stuart mill,1806~1873)의 『여성의 종속(The Subjection of Women)』이 발간되면서, 여성의 참정권과 남녀평등 문제가 사회의 중요한 의제로 등장했다. 따라서 조선 사회의 여성해방 흐름은 서양에서 이식된 것이 아니라, 일상의 삶 속에서 성리학적 질서와 규범을 전유했던 여성의 노력이 역사적으로 누적된 결과였다.
조선 사회는 공맹철학의 영향으로 일찍부터 어린이에 대한 교육제도와 시설을 갖추고 어릴 때부터 교육을 실시했다. 어린이를 소중한 생명으로 생각하고 집안 가족 모두가 양육과 교육에 심혈을 기울였다. 서양에서 ‘아동의 발견’을 근대의 징표로 이해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조선은 서양보다 더 이른 시점에 아동의 발견이 이루어졌다. 국가도 보통교육 제도를 통해 어린이를 보편적으로 가르쳤으며, 부모 없는 어린이와 굶는 어린이들에 대해서는 법률을 통해 구제했다. 돌봄이 필요한 어린이들에 대해서는 국가가 책임진다는 복지국가의 철학이 과거부터 존재했던 것이다.
근대로의 이행은 다양한 단계와 경로를 거쳐 진행되었지만, 궁극적으로 그 사회에서 여성해방과 어린이 존중을 통해 최종적으로 국민화와 국민국가의 형성이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중략) 여성해방도 동학의 인간 평등사상에 의해 동학교도와 백성들에게 확산되었고, 어린이 존중은 동학의 인간 평등사상에 의해 움트기 시작해서 방정환의 어린이날 제정 등으로 구체화되었다. 이렇게 볼 때 대한민국의 신분해방과 여성해방·어린이 존중은 전 세계적 수준에서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