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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도 오어 낫 바르도

바르도 오어 낫 바르도

앙투안 볼로딘 (지은이), 조재룡 (옮긴이)
워크룸프레스(Workroom)
1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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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도 오어 낫 바르도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바르도 오어 낫 바르도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91194232346
· 쪽수 : 196쪽
· 출판일 : 2025-12-24

책 소개

삶과 죽음 사이의 중간계 바르도를 통과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앙투안 볼로딘의 소설이다. 사후 49일간의 떠다니는 상태를 통해 말과 글, 소설이라는 형식 자체를 질문한다. 『미미한 천사들』 등에서 이어 온 바르도 탐구가 본격화된다.

목차

I. 바르도 직전 최후의 명예로운 저항
II. 글루첸코
III. 슐룸
IV. 메두사의 바르도
V. 퍼프키
VI. 다도키안
VII. 바르도의 바에서

작품 목록

저자소개

앙투안 볼로딘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0년에 프랑스에서 태어났다. 러시아 문학을 가르치고 번역했으며, 프랑스어로 글을 쓴다. 40여 편에 이르는 소설을 통해 문학적 평행 우주 ‘포스트엑조티시즘’을 구현했다. 『미미한 천사들』(1999)로 베플레르상과 리브르 앵테르상을, 『찬란한 종착역』(2014)으로 메디시스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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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룡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울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8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문학평론가로 활동하면서 시학과 번역학, 프랑스 문학과 한국문학에 관한 논문과 평론을 집필한다. 시와사상문학상과 팔봉비평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앙리 메쇼닉과 현대비평: 시학, 번역, 주체』 『번역의 유령들』 『시는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번역하는 문장들』 『시집』 등이, 역서로 앙리 메쇼닉의 『시학을 위하여 1』, 제라르 데송의 『시학 입문』, 장 주네의 『사형을 언도받은 자 / 외줄타기 곡예사』, 레몽 크노의 『떡갈나무와 개』 『문체 연습』, 조르주 페렉의 『잠자는 남자』 『어렴풋한 부티크』, 알로이시위스 베르트랑의 『밤의 가스파르: 렘브란트와 칼로 풍의 환상곡』, 앙투안 볼로딘의 『작가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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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건 안내서요. 환생할 때까지 바르도에서 미련하게 계속해서 걸으면, 죽은 사람이 죽음의 세계를 건널 수 있게 도와주기 위해, 혹은 죽은 사람이 충분히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을 때, 해탈해서 붓다가 될 수 있게, 죽은 사람을 도와주기 위해, 죽은 사람의 곁에서 그걸 우리가 읽어 주는 거라오."


"주의해서 내 말을 들어 봐, 코민포름. 자네에게 들리는 것에만 집중해. 잠들면 안 돼…. 우아한 시체는 새로운 포도주를 마시리라. 늙은이가 아무리 말해 봤자, 나는 확신할 수가 없어, 이런 문장이…. 어쨌든, 자네는 내가 자네 귀에 대고 지금 읽어 주는 것만 곰곰이 생각해, 코민포름…. 눈물을 참으면서 한가운데 있던 포동포동한 곰이 금붕어 무리를 눈부시게 했다…. 하나만 남았어도, 출장 나온 외판 직원은 정신 나간 계란을 밤을 새워 감시하리라…. 이봐, 코민포름, 용기를 내라고, 정신 잃지 마…! 머나먼 흉물이 세계의 북극에서 우리의 진짜 송곳니를 오랫동안 갈색으로 물들였다. 우리를 떠나지 마, 코민포름…! 내 말 들려…?"


구리 나팔. 산 사이로 골짜기 하나가 패어 있을 때, 바위와 가파른 단층, 마른 풀의 풍경이 펼쳐질 때, 구리 나팔은 골짜기를 가로질러, 엄청나게 먼 곳까지 아주 중후한 음을 보낼 수 있다. 처음 우리가 듣게 되는 게 바로 이것이다. 라마교도, 티베트인의 나팔. 여기서 책이 시작된다. 익숙하지 않은 소리지만, 우리는 즉각, 그리고 망설임 없이, 이 소리를 받아들인다. 그 즉시 우리는 이 소리의 진동이 평범한 삶과 죽음의 일부임을 알게 된다. 그 즉시 우리는 그것을 좋아하게 된다. 이 진동은 세상의 사물과 몸의 뼈, 살과 이미지, 심지어 몸의 주름 속에 남아 있는 단어까지 잠식하고, 진정시켜 준다. 이것이 바로 처음의 음향 효과, 최초의 음향 효과와 비슷한 무엇이다. 그 후에 집단적인 웅얼거림이 태어난다. 이 웅얼거림은, 마치 우리가 쓸모없는 일화나 이야기보다 긴 기도에 더 관심이 있는 어느 모임에 자리를 잡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가까운 곳으로 퍼져 나간다. 이 목소리는 해독할 수 없다. 이것은 우리 언어가 아닐지도 모르는 어떤 언어로 진행되는 의식이다. 어쨌든, 우리는 여전히 이 언어를 우리의 언어보다 더 잘 이해하지는 못한다.
그런 다음 침묵이 찾아온다.
이런 일이 여러 번 반복된다. 가령 나팔이 요란하게 울리고, 목소리가 우리가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어떤 연설과 뒤섞이고, 그런 다음 침묵이 찾아온다.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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