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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91194232346
· 쪽수 : 196쪽
· 출판일 : 2025-12-24
책 소개
목차
I. 바르도 직전 최후의 명예로운 저항
II. 글루첸코
III. 슐룸
IV. 메두사의 바르도
V. 퍼프키
VI. 다도키안
VII. 바르도의 바에서
작품 목록
책속에서
"그건 안내서요. 환생할 때까지 바르도에서 미련하게 계속해서 걸으면, 죽은 사람이 죽음의 세계를 건널 수 있게 도와주기 위해, 혹은 죽은 사람이 충분히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을 때, 해탈해서 붓다가 될 수 있게, 죽은 사람을 도와주기 위해, 죽은 사람의 곁에서 그걸 우리가 읽어 주는 거라오."
"주의해서 내 말을 들어 봐, 코민포름. 자네에게 들리는 것에만 집중해. 잠들면 안 돼…. 우아한 시체는 새로운 포도주를 마시리라. 늙은이가 아무리 말해 봤자, 나는 확신할 수가 없어, 이런 문장이…. 어쨌든, 자네는 내가 자네 귀에 대고 지금 읽어 주는 것만 곰곰이 생각해, 코민포름…. 눈물을 참으면서 한가운데 있던 포동포동한 곰이 금붕어 무리를 눈부시게 했다…. 하나만 남았어도, 출장 나온 외판 직원은 정신 나간 계란을 밤을 새워 감시하리라…. 이봐, 코민포름, 용기를 내라고, 정신 잃지 마…! 머나먼 흉물이 세계의 북극에서 우리의 진짜 송곳니를 오랫동안 갈색으로 물들였다. 우리를 떠나지 마, 코민포름…! 내 말 들려…?"
구리 나팔. 산 사이로 골짜기 하나가 패어 있을 때, 바위와 가파른 단층, 마른 풀의 풍경이 펼쳐질 때, 구리 나팔은 골짜기를 가로질러, 엄청나게 먼 곳까지 아주 중후한 음을 보낼 수 있다. 처음 우리가 듣게 되는 게 바로 이것이다. 라마교도, 티베트인의 나팔. 여기서 책이 시작된다. 익숙하지 않은 소리지만, 우리는 즉각, 그리고 망설임 없이, 이 소리를 받아들인다. 그 즉시 우리는 이 소리의 진동이 평범한 삶과 죽음의 일부임을 알게 된다. 그 즉시 우리는 그것을 좋아하게 된다. 이 진동은 세상의 사물과 몸의 뼈, 살과 이미지, 심지어 몸의 주름 속에 남아 있는 단어까지 잠식하고, 진정시켜 준다. 이것이 바로 처음의 음향 효과, 최초의 음향 효과와 비슷한 무엇이다. 그 후에 집단적인 웅얼거림이 태어난다. 이 웅얼거림은, 마치 우리가 쓸모없는 일화나 이야기보다 긴 기도에 더 관심이 있는 어느 모임에 자리를 잡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가까운 곳으로 퍼져 나간다. 이 목소리는 해독할 수 없다. 이것은 우리 언어가 아닐지도 모르는 어떤 언어로 진행되는 의식이다. 어쨌든, 우리는 여전히 이 언어를 우리의 언어보다 더 잘 이해하지는 못한다.
그런 다음 침묵이 찾아온다.
이런 일이 여러 번 반복된다. 가령 나팔이 요란하게 울리고, 목소리가 우리가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어떤 연설과 뒤섞이고, 그런 다음 침묵이 찾아온다.
아름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