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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동유럽소설
· ISBN : 9791189356651
· 쪽수 : 1032쪽
· 출판일 : 2022-02-11
책 소개
목차
작가에 대하여
이 책에 대하여
제1부
깨어남
제2부
광기
부록
『탐욕』 작가 서문
옮긴이의 글
스타니스와프 이그나찌 비트키에비치 연보
책속에서
게네지프 카펜은 그 어떤 형태의 부자유도 참지 못했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그는 부자유에 대해서라면 도저히 어쩔 수 없는 혐오감을 내보이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이해할 수 없는 기적으로 18년간 독재자 아버지의 훈련을 견뎌 냈다. 그러나 이것은 말하자면 용수철을 단단히 감는 것과 비슷했다. 언젠가 반드시 풀린다는 걸 그는 알고 있었고 그 덕분에 버텨 냈다.) 겨우 네 살이 될까 말까 했을 때 (이미 그때부터!) 그는 여름에 어머니와 가 정교사에게 산책을 나가게 해 달라고 빌었는데, 쇠사슬에 묶인 채 위협적으로 그에게 덤벼들려 하는 잡종 개나 개집 문턱에서 조용히 깽깽거리는 조그맣고 우울한 강아지를 쓰다듬어 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묶인 것을 풀어 자유롭게 놓아주기가 절대로 불가능하다면 단지 쓰다듬어 주고 뭔가 먹을 것이라도 주려 했던 것이다.
난 소설을 쓸 거야, 예술에, 진정한 예술에 더 이상 할 일이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을 때 소설을 쓸 거라고 ? 하지만 소설은 형-이-상-학적이야! 이해하겠어? 그 썩을 ‘삶에 대한 이해’는 이제 됐어. 그런 건 재능 따위 하나도 없이 범속함을 엿보고 그따위를 좋다고 재창조하는 엿보기꾼들한테 남겨 주겠어.
이 모든 것은 매우 과장되었다. 이미 거의 아무도 예술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보기 드문 마니아들만이 소수의 제한된 모임 안에서 듣도 보도 못한 노력을 기울여 그 속물주의를 유지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