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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비평/이론
· ISBN : 9791189356903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22-11-29
책 소개
목차
1장 지연의 윤리학
지연의 윤리학
연계의 (불)가능성: 동시대 미술의 단면들
‘다원예술’에 온전히 침묵하기 위하여
시야의 끝, 사각지대의 시작
얼룩의 제스처, 유령의 춤
여러 개의 마침표, 혹은 이어진 말줄임표
2장 망각과 향수를 넘어
테마파크의 폐허
자신의 모습을 비추는 여러 줄기의 빛들
아시아라는 욕망
관계 미학, 그 후
도시의 주권자들
미래는 무엇의 이름인가
3장 비디오적인 것
감각의 번역, 매체의 전유
텍스트의 틈, 이미지의 구멍
내담과 내담
XOXO
바다의 변증법
4장 평면의 마음
안개 속의 풍경
개와 늑대의 시간
사회적 폭력의 계보학
전승과 전복, 세속화의 이중 전략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5장 깊은 밤의 기침 소리
디지털 정보화 시대의 이야기꾼
사진, 거짓의 역량
사진적인 것: 빛의 안식처
거미 여인
깊은 밤의 기침 소리
저자소개
책속에서
유사한 과거와 유사한 현재가 만나면 이로부터 연역되는 건 오로지 유사한 미래뿐이다. 이것은 엄밀히 말하자면 미래가 아니라 그저 현재의 지루한 연장일 뿐이다. 미래는 연역되는 것이 아니라 발명되는 것이다. 유사하지 않은 시간과 공간이 서로 마주쳐 전혀 뜻밖의 유사성이 만들어질 때 새로운 시간의 가능성이 열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 가능성을 미래라고 부른다.
미술은 이 하염없이 쏟아지는 선잠에서 인간의 의식을 깨우려 하는 몸짓이다. 가장 깊은 밤에 느닷없이 들리는 기침 소리와 같은 것이다. 거세게 달리는 디지털 정보화 시대의 기관차를 지연시키려는 브레이크의 마찰음과 같은 것이다. 우리는 동시대 미술의 이러한 태도를 지연의 윤리학이라고 부른다.
그곳에서 비평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동시대 미술에 대한 판단을 멈추지 않지만 그렇다고 투명한 지식과 질서의 패권을 참칭하지 않는다. 또한 외부의 불투명하고 무질서한 미지의 영역을 끈질기게 의식하지만 그렇다고 농성하듯 내부로 침잠해 소통의 빗장을 지르지 않는다.